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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시트콤 찍듯 사고치고 다니던 2년 전, 항상 내 귓가에 흐르는 노래들이 있었다. 그때의 테마곡, 배슬기의 one by one이었다. 당시 이 곡을 노래방에서 부르면 남자들이 '귀여운척 진상'에 짜증나서 눈과 귀를 틀어막을 지경이었지만,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던. 한동안 이 노래를 피하고 있었는데, 요즘 들으니 아무렇지 않게 좋더라. 그때의 일들은 하나도 생각나지 않을 만큼, 오히려 다시금 설레는 기분? 그런데 아직도, 이상하게도, 나의 두번째 시즌 테마음악인 페퍼톤즈의 1집 노래들은 아직도 꺼내 들을 용기가 나지 않는다. 얼마전 티비를 보다가 케이블 채널 시그널 송으로 Superfantastic 전주가 흐르는 거다. 나도 모르게 채널 돌려버렸다. 아쉽다. 이번 여행 때 딱 어울릴 것 같은 노래들인데 데려가지 못한다는게. 언젠간 그 노래들도 아무렇지 않게 다시 들을 수 있는 날이, 곧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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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긴건, '난 가요 안들어'라고 말하고 다니는 사람들이 정작 애틋하게 생각하는 노래중엔 꼭 한국 가요 한두곡 쯤 빠지지 않는다는 거다. 나야 어짜피 동방신기 좋아할 때부터 '흑인음악 매니아'같은 고상한 타이틀은 포기한 지 오래다. 나이 먹으면서 가요가 좋아지는 것도 어쩔 수 없나보다. 현재 나의 mp3플레이어는 시크릿폰인데, 20~30곡 쯤 넣어놨나보다. 거의 최신 가요 중 내 맘에 드는 곡들? 게다가 아이돌 노래도 많다. 2AM, 샤이니, 원더걸스, 소녀시대...기껏 외장하드에 200기가씩 희귀음원db 정리해놓으면 뭐하나. 정작 손이 가는건 아이돌인데.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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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졌다. 혼자 떠나니까. 사실 매번 음악선곡에 실패하는지라 이번엔 선배 여행작가님의 블로그를 살그머니 눈팅해서 준비하고 있다. (보면 볼수록 느끼는 거지만...이분 블로그야말로 내가 궁극적으로 닮고 싶은 블로그다. 언젠가 '존경하거나 롤모델 삼는 여행블로그가 있으세요? 라는 질문에 건방지게 없다고 말한 내가 너무나 한심해 질 만큼) 그런데 개인적으로 포크 록 쪽은 전혀 듣지를 않아서 약간의 필터링이 필요했다. 올드 재즈 쪽도 과감히 데려가보고, '브로콜리 너마저' 같은 인디 밴드 음악들도 너무 좋을 듯 싶다. 특히 호주 밴드 old man river는 아직 들어보지 못했지만 현지 대중음악이라 기대 만빵이다. 어짜피 노트북 통째로 가져갈거니까 음악이나 두둑히 넣어서 가야겠다. 으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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