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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Morocco

모로코 무작정 여행 (1) - 카타르 항공타고 도하(Doha)에서 잠시 쉬다

by nonie 2008. 7.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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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특별한 목적도, 거창한 계획도 없이 무작정 떠난 북아프리카의 모로코.
먼곳으로 떠나는 사람들의 마음이 그렇듯이, 잠시나마 무거워진 마음의 짐을
조금이라도 더 멀리 놓아둔 채 오고 싶었다. 그래서 과감히 선택했다. 처음
마음먹었던 런던과 카사블랑카 행 요금이 그닥 차이가 없음을 발견, 
충동적으로 카사블랑카 행 티켓을 사버렸던 것이다. 

터키항공 이후 중동 국적의 항공으로는 카타르 항공이 두 번째다. 중동 문화에
대한 특별한 거부감이 없다면 저렴한 요금, 색다른 경유지 등의 매력이 있다.
하지만 카타르 항공의 좋았던 첫인상은 여행을 떠나기 며칠 전부터 조금씩 깨졌다.
작년까지 무료로 제공했던 도하 시티 투어는 어느새 85$(3월)에서 90$로 또 올라
있었고, 경유지 호텔 예약도 3일 전이면 너무 빠듯하다며 생색을 냈다.
출발 당일에 겨우 호텔 예약이 완료됐다는 소식에 안도하며, 나와 내 여동생 Aory는
그렇게 카타르 항공에 올라탔다. 물론 시티투어는 포기했다. 일단 호텔에
짐을 풀고 주변이나 슬슬 둘러보면 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와 함께.

자, 이제 모로코로 떠난다. 숙소도, 루트도 없이 비행기 티켓만 1장 달랑 쥐고.




밥으로 시작해서 밥으로 끝난다, 카타르 항공 

여행의 시작은 역시 비행기 타기!!
5-Star항공이라는 말에 잔뜩 기대를 하고  설레는 맘으로 탑승했다. 
타자마자 밥준다;; 간단한 쇠고기 요리를 먹으며 오사카에 잠시 착륙, 
일본인과 중동 사람들을 잔뜩 태우고 다시 비행기는 도하로 향한다.
카타르항공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바로 푸짐한 기내식! 
일본인들이 많이 타는 만큼 그들의 취향에 철저히 맞춘 메뉴를 제공한다. 
비행기 타고 장어 덮밥 처음 먹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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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어덮밥과 함께 나온 메밀 소바. 간장 소스를 뿌려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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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어덮밥. 맨날 맛없는 쇠고기나 닭고기 기내식에 질려버린 nonie에게
감동의 눈물을 안겨준;;;; 몇 조각의 스시도 함께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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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ory가 선택한 아침식사(?), 키쉬와 양송이 요리, 크로와상.
담백하고 든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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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몽사몽 속에서 내가 선택한 아침식사, 오믈렛. 감자와 소시지가 곁들여져 있다.




번쩍이는 금빛 호텔, 그리고 모래바람....도하

 
도하에 도착한 것은 출발한지 14시간 쯤 지나서였다. 완전히 지쳐버렸다.
시작부터 너무 기운 빼는 느낌. 나 진짜 쉬러 온 것 맞아?
출발 전 카타르 항공에 미리 예약해둔 경유지 호텔에 체크인을 하기 위해
우리는 공항에 마련된 별도의 카운터에서 필요한 서류 절차를 밟았다.
너무나 느긋한 카타르 사람들에 조바심이 나는 걸 꾹꾹 참으면서...
다행히 우리 앞에 서 있던 한 외국 미소년이 레이디 퍼스트라며 양보해 주는 바람에ㅋㅋ
드디어, 경유지 호텔인 라마다 호텔 입성!
호텔 측에서 제공되는 셔틀을 타고 한 10분쯤 달리니 멀리서 황금색으로 빛나는 건물이 보인다. ㅎㄷㄷ
가까이서 보니 건물 외벽 전체가 금색 거울(?)로 도배된 것. 전신 거울이 따로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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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숙소에 뻗어있다가 정신차리고 나와 호텔 주변을 돌아본다.
그런데 이런. 시티투어를 왜 하는지 이제서야 알 것 같다.
찌는 듯한 햇볕, 아무도 없는 거리와 그에 비해 엄청나게 많은 차량...
그리고 대충 위치 파악을 해보니 라마다 호텔은 주요 관광지에서 상당히
멀리 떨어져 있었다. 이 날씨에 걸어서 다니기엔 불가능했다.
호텔에서 얻은 시티맵 가지고는 어림도 없겠더라.
망했다. 도하 구경은 글렀구나.
바깥에 한 10분만 서있어도 땀이 비오듯 흐른다. 백기 올리고 다시 숙소로.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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