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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Malaysia

쿠알라룸푸르의 힙스터가 모이는 부킷빈탕 신상 호텔 추천, 클로에 호텔

by nonie 2023. 1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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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알라룸푸르 8박 9일 호캉스 여행 3. 클로에 호텔 KLoe Kuala Lumpur (바로 가기) 

 
쿠알라룸푸르 호텔 여행의 마지막 호텔은 클로에 호텔이다. 앞서 소개한 엘스 호텔과 함께 현지 MZ들이 가장 선호하는 신상 호텔이다. 이전에 묵은 3개 호텔과의 차별점은 두 가지인데 첫번째는 위치다. 이번에 묵은 호텔 중에 쿠알라룸푸르 최대 번화가인 부킷 빈탕에서 가장 가까운 호텔이다. 두번째는 디자인이다. 유일하게 인더스트리얼 디자인을 표방한 호텔이고, 인스타그램에서 유명한 수영장을 중심으로 녹색 식물로 건물 외벽을 연출했다. 장점과 단점이 명확하게 느껴졌던, 클로에 호텔에서의 2박 3일. 👉🏻  클로에 호텔 객실가 자세히 보기 
 
written by 김다영 (책 <나는 호텔을 여행한다> 저자, 호텔 칼럼니스트) 
 


 
 

1층 로비

부킷 빈탕의 힙한 신상 호텔, 클로에 호텔

 
말레이시아의 수도인 쿠알라룸푸르에서 무려 8박 9일을 하게 만든 유일한 이유는 호텔이었다. 코로나 이후 처음 나가는 여행지로 왜 하필 쿠알라룸푸르냐는 질문도 많이 받았지만, 완전히 나의 취향의 여행지였기 때문이다. 다시 한번x100 말하지만 코타 키나발루보다 한 오만배 만족스러웠다. 내년에 다시 갈 용의도 있다.
 
코로나 기간에도 개성 넘치는 호텔들이 많이 오픈했는데, 2020년 오픈해서 사실상 외국인 손님은 이제서야 받게된 부킷빈탕의 클로에 호텔도 망설임없이 1순위로 예약했던 호텔이다. 조식 불포함 1박 80$ (세금 포함 최종 결제액)에 예약했다. 👉🏻  클로에 호텔 객실가 자세히 보기 
 
 
 

 
 
일단 인더스트리얼 디자인이 세련되게 펼쳐진 로비 겸 카페가 멋지다. 자체 개발한 굿즈와 매거진 등을 판매하고 있었다. 프론트의 체크인 서비스도 나쁘지 않았다. 
 
그런데 호텔의 위치는 다소 미묘하다. 혹시나 부킷빈탕에서 도보 관광을 할 요량으로 이 곳을 예약한다면, 다시 생각하자. 그 목적이면 차라리 돈좀 더 보태서 리츠칼튼이나 웨스틴 호텔을 예약하는 게 좋다. 클로에 호텔은 구글맵 위치상으로는 부킷 빈탕이 맞지만, 도보 경로는 상당히 험하고 4차로를 신호없이 건너는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오히려 부킷빈탕보다는 근교 일대를 택시타고 다닐 여행자에게 적합하다.
 
 
 
 


ROOM 
클로에 호텔이 유명해진 건 바로 저 녹색의 건물 외벽과 수영장의 조합 때문이다. 4층에 객실을 배정받았는데, 객실 복도에서도 수영장이 훤히 내려다보인다. 그런데, 훤히 내려다보이는 이유는 복도에 창문이 없기 때문이었다. 이게 어떤 의미인지 투숙을 하면서 곧 알게 된다..
 
객실 자체는 아주 깔끔하고 힙하게 꾸며져 있다. 톤다운된 민트 컬러로 예쁘게 구성되어 있고, 크지 않은 객실이지만 공간 활용을 잘 해놨다. 전체적으로 벽면은 인더스트리얼로 시멘트 컬러의 벽면이라 다소 차가운 느낌도 들지만, 침구도 좋고 아늑한 분위기도 느껴진다.
 
 
 
 

 
클로에 호텔이 궁금했던 이유는, 쿠알라룸푸르라는 도시의 지역적 특성을 어떻게 호텔에 콘텐츠로 녹여 놨는지를 보기 위해서였다. 다문화 다민족 국가의 흔적을 호텔 콘텐츠에서 이렇게 발견할 수 있다. 단아하게 디자인된 데스크 위에는 일러스트 엽서가 놓여 있다. 
 
객실에도 귀여운 서비스가 있다. 옛날 말레이시아 과자들을 한 바구니 세팅해 놓은 스낵 바가 있다 .마치 우리나라의 옛날 과자를 연상케 하는 과자들은 먹어보니 맛도 꽤나 좋다. 무료로 먹을 수 있고 다 먹으면 다음 날 또 채워준다. 
 

👉🏻  클로에 호텔 객실가 자세히 보기
 
 

 

 

 
 옷장 문과 욕실 문이 여닫이로 호환되어 있어 굉장히 공간을 깨알같이 활용했구나 싶다. 그니까 옷장 문을 닫으면 욕실 문이 열리는 식이다. 욕실 바닥이 맨 바닥이라, 일회용 슬리퍼 말고 욕실에서 쓸 수 있는 논슬립 슬리퍼를 들고 오면 좋을 것 같다. 
 
어메니티로는 카펠라같은 특급 호텔에서나 제공하는 에이솝을 준비해 놓은 것이 이색적이다. 사실 어메니티가 캐주얼한 호텔의 분위기와 어쩐지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어쨌든 좋은 제품이니 잘 썼다. 
 
 
 
 

4층 복도
2층 수영장

 
수영장은 2층에 있는데, 젊은 여행자들이 더운 낮이나 아침에 수영을 곧잘 즐기는 분위기였다. 무엇보다 포토 스팟이라, 위에서 찍으면 볼만한 그림이 나올 듯 하다. 하지만 사실 모든 건 멀리서 보면 행복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불행이라 했던가. 벽면에서 떨어져 나오는 낙엽들이 수영장 물에 둥둥 떠있어서, 수시로 잎을 뜰채로 걷어내는 직원들의 애환이 느껴졌다. 
 

그보다 클로에 호텔 객실에서 치명적인 단점은 두 가지다. 일단 와이파이가 잘 되지 않았는데, 구글 리뷰에도 와이파이가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는 후기가 많았는데 개선이 안되는 이유가 궁금했다. 이심을 준비해갔고 데이터가 넉넉하게 남아있어서 문제가 없었지만, 해외에서 온 여행자에게는 가장 치명적인 단점이 아닐까 싶다.
 
가장 싫었던건 소음이었다. 주변이 모두 공사중이고 건너편에 무려 주차장 야외 노래방이라는 듣도보도 못한 시설이 있어서 밤늦게 노랫소리가 울려퍼지기도 했다. 기본적으로 이 건물의 전체 복도가 창이 없이 뚫려있는 개방형 구조다. 그렇다면 객실 방음을 잘했어야 하는데 객실에 이중창도 없고 현관문도 방음이 안되니 소음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BREAKFAST
출국 3일 전에 호텔 4곳(+싱가포르 1곳)을 아고다 장바구니에 넣어 한번에 결제할 정도로 정신없이 여행을 준비한 터라, 어느 호텔에 조식이 포함이고 불포함인지 전혀 체킹을 못했다. 와서 보니 앞 호텔 2곳은 조식 포함, 뒤 2곳은 불포함이었다. 클로에 호텔의 경우 조식 불포함이라 1층 로비 카페에서 조식을 사먹을 수 있는데, 메뉴를 보니 그냥 샌드위치와 커피처럼 어디서나 먹어볼 수 있는 서양식 카페 메뉴였다. 인스타 피플이 아닌데 굳이 1만원이나 내고 카페에 앉아있기엔 여행이 아깝다.
아침 일찍 젊은이들이 삼삼오오 앉아 사진찍기 바쁜 호텔 로비를 떠나, 호텔 뒷편으로 도보 5~7분 거리의 조식당으로 향했다. 알고보니 이 길은 부킷빈탕으로 향하는 안전한 도보 경로이기도 했다. 그러니 클로에 호텔에 묵는다면 앞 대로변 말고 뒷길을 이용해 시내로 향하시길. 
 
윈헹셍 레스토랑은 하나의 메뉴를 파는게 아니라, 호커 센터여서 여러 메뉴를 만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포크 누들집이 조금 더 유명한 듯 해서 첫날 아침은 여기로 정했다. 역시 성공. 완전 해장 제대로인 고기국과 비빔면이 세트로 나와 진짜 맛있게 먹었다. 이런 호커센터는 메뉴와는 별도로, 자리에 앉으면 음료 주문을 하러 오는데 얼마 안하니 왠간하면 시키는게 좋다. 오늘 아침은 진한 말레이식 커피, 코피오 한 잔까지 해서 총 지출 약 3천원. 미친 가성비가 아닐 수 없다. 
다음 날 점심에는 요 옆 집에서 돼지고기 덮밥을 포장해 왔는데, 역시 맛있었다. 물가가 싸지 않은 쿠알라룸푸르지만, 로컬에 익숙해지면 한끼 2~3천원이면 엄청 맛있는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다. 
 
 
 

 
MARKET
무엇보다 이 호텔을 예약한 이유는 한 달에 한번 로컬 브랜드가 모여서 여는 '클로브 마켓'(인스타 바로 가기) 행사를 즐기기 위해서였다. 보통 매월 첫 주 주말에 열리는 듯 하다. 운이 좋게도 쿠알라룸푸르에 머무는 기간과 겹치는 날이 있어서, 일부러 날짜를 맞춰 투숙을 했다. 체크아웃 날 마켓이 시작이라서, 체크아웃 후 프론트에 짐을 맡겨놓고 편안하게 마켓을 즐겼다. 
 
그런데 클로브 마켓은 생각보다 큰 행사였다. 2층 수영장과 식당 일대에 다양한 브랜드 매대가 차려졌고, 풀장의 디제잉이라니 분위기도 너무 좋다. 로컬 일러스트레이터 분과 대화를 나누게 되어 이런저런 얘기도 할 수 있었다. 
 
 
 

 
 
마켓은 2층 수영장 뿐 아니라, 3층의 객실을 통으로 빌려 진행되는 생각보다 큰 행사였다. 마치 호텔 아트페어처럼, 이 마켓도 객실 한 곳당 하나의 브랜드가 전시 및 판매를 하고 있어서 들락날락하며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게다가 생각보다 너무 알차고 좋은 제품이 많았다. 아쉽게도 여행 마지막 날이어서 무거운 걸 사진 못했지만 문구류나 목욕용품, 화장품처럼 큰 무게가 나가지 않는 아이템을 몇 가지 샀는데 벌써 두 손이 무겁다. 마무리로 2층 매대에서 판매하는 수제 맥주 한 잔을 주문해서 디제잉을 즐겼다.
 
종합적으로 클로에 호텔을 평가해 보자면, 많은 장점과 단점이 공존하는 호텔이다. 다만 서비스 문제였다면 개선의 여지가 있을텐데, 건물의 하드웨어 자체가 이미 이렇게 탄생한 호텔이다 보니 취약한 소음을 감안할수 있어야 선택할 수 있는 호텔이다. 부킷 빈탕이라 하기에는 도보 경로와 위치 자체가 애매해서 로케이션도 그다지 우수하지 않다. 특히 앞서 소개한 특급 호텔 알릴라 방사르(바로가기)를 86$에 예약했는데 클로에가 가격이 비슷했으니, 전반적으로 시설 대비 가격은 좀 비싸게 느껴졌다. 다만 클로브 마켓 등 현지 이벤트가 많이 열리는 호텔이라, 이런 행사를 연계해서 묵는다면 경험해볼 가치는 충분했다. 모든 호텔 스테이가 많은 공부가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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