팟캐스트 '김다영의 똑똑한 여행 트렌드' 진행자, 책 <여행의 미래> 저자 김다영입니다.
제가 주목하는 '여행의 변화'를 둘러싼 전 세계 뉴스 및 독자적 해석을 매주 정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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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글로벌] 위워크의 올 액세스 요금제가 가져올 변화
엔데믹 시작과 함께 우버의 익스플로어(장소 추천과 예약)만큼 큰 충격과 변화로 다가온 것이 위워크의 '올 엑세스' 요금제의 탄생이다.
쉽게 말하면 전 세계의 위워크 700여개 지점 비지정석을 단일 요금제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월 멤버십은 225,000원(VAT 별도)부터.
현재 한국에 스파크플러스, 패스트파이브 외에도 수많은 코워킹 오피스 사업이 난립하고 있지만 위워크는 '글로벌' 플랫폼이다. 전 세계 인류가 일하고 여행하는 방식의 변화를 비즈니스 모델로 삼을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의 내수용 사업과 근본적으로 다르다.
예를 들어, 해외로 워케이션을 떠나는 노마드들이 여행지를 선택할 때 위워크가 있는 나라인가 없는 나라인가를 보게 될 것이다. 또한 위워크 지점을 이용해 자신의 재택근무지를 자유롭게 변경하면서 여행하듯 체류하는 사례도 비일비재하게 늘어날 것이다.
이러한 변화가 믿겨지지 않는다면, 최근 에어비앤비가 발표한 글로벌 이니셔티브, 'Work & live anywhere'를 보면 실감이 날 것이다. 에어비앤비는 이제 전 세계 관광청(DMO)에게 '원격근무자 친화적 여행지' 모집 공고를 해놓은 상황이다.
과연 한국은, 서울은, 제주는, 전 세계 원격근무자를 받아들일 어떤 준비가 되어 있을까?
📍[미국] 인플레이션으로 외식 줄여도, 여행 소비 늘린다 (CNBC)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얼마나 심각하냐면, 아마존의 최근 분기별 매출이 2001년 닷컴 붕괴 이후 가장 느린 성장세. 넷플릭스 역시 10년 만에 처음으로 지난 분기에 가입자 잃으며 주가 폭락. 또한 외식 산업 매출도 빠르게 감소 추세. 그런데....
물가 상승으로 인한 긴축 소비와 삶의 질 하락에도, 여행 소비는 오히려 늘고 있는 희한한 현상.
(항공) 수요 환경은 30년간 업계에 있으면서 본 것 중 가장 강력하다
- 유나이티드 항공 ceo Scott Kirby, 2022.4월 실적발표
Airlines Reporting Corp.의 데이터에 따르면 현충일과 노동절 사이 미국 왕복 국내선 항공료는 평균 526달러로 2019년보다 21% 증가. 유나이티드, 델타, 사우스웨스트 항공 모두 올 여름 최대 수요 증가폭을 예상하고 있으나 인력 부족 어려움 겪고 있다.
외식할 돈을 아끼더라도 여행에는 돈을 더 쓸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은, 소비 우선순위가 달라지고 있다는 시그널.
📍[미국과 유럽] 미국과 유럽을 500불 대에 운항! 프랑스 LCC 'FRENCH BEE'
프랑스의 저비용 항공사 '프렌치 비'가 드디어 미국에 취항을 시작했다. 경쟁사 요금의 약 절반으로, 미국 주요 도시와 파리를 연결하는 왕복 이코노미 요금이 5월 554달러부터 시작하는 파격적인 가격. 미국인/프랑스인 뿐 아니라 세계일주를 계획하는 한국인에게도, 미주와 유럽을 잇는 또 하나의 선택권이 열린 셈이다.
물론 높아진 항공 고객들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축소된 서비스'에 불만족을 느낀 후기도 올라와 있다. 영미권 리뷰어 특유의 '음식 선택권'을 따지는 내용인데, 이걸 중시한다면 본인이 내린 결론대로 돈 더 주고 풀서비스 타면 된다. LCC(그것도 무료 취재)타면서 '메뉴 준비가 덜 되어 있다'는 까탈스러운 리뷰는 어딘지 핀트가 안 맞는다는 생각이 든다. https://thepointsguy.com/news/french-bee-inaugural/amp/
📍[한국] 김포~하네다 노선 재개, 일본여행 아닌 '미국여행'의 기회로 봐야
미국 교포들과 미국여행을 희망하는 한국 여행자가 목빠지게 기다렸던 희소식이 드디어 나왔다. 2022년 5월 6일자 보도에 따르면, 늦어도 6월 초부터 김포~하네다 공항 운항이 재개된다는 소식이다.
🤔 그런데 이게 왜, 일본여행이 아닌 미국여행의 기회인 걸까?
ANA항공은 아시아나항공처럼 '스타 얼라이언스' 회원으로, 유나이티드 항공과도 같은 항공 연합체다. 이들은 공동 운항편 등을 통해 일본~미주를 잇는 많은 환승 노선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한국인 입장에서 김포~하네다 구간이 풀린다면, 이 연결편을 통해 직항보다 저렴하게 미국으로 갈 수 있게 된다. 올 여름 직항이 2백만원 대인데, 현재 ANA 항공은 80만원 대부터 김포~(하네다)~미국 경유 노선을 제공하고 있다.
하반기에 LA나 뉴욕 등 미국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아래 포스팅을 참고해 빨리 예약을 서두르도록 하자.
7월 2일 ~ 7월 17일 바로 가기
7월 10일 ~ 7월 23일 바로 가기
8월 22일 ~ 9월 4일 바로 가기
* '바로 가기' 클릭하면 해당 일자의 최저가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이 외에도 7~8월 성수기를 벗어나면 훨씬 다양한 날짜 조합이 가능하다.
반면 일본(도쿄) 여행의 경우 아직도 입국시 비자 사증을 요구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일본여행 시장이 완전히 열렸다고 보기 어렵다. 일본 여행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김포~하네다 뉴스보다는 '비자 사증 면제' 뉴스를 기다려보도록 하자.
📍[유럽] 그리스와 이탈리아, 여름 관광 시즌에 백신 접종 증명, 공항 온라인 등록 모두 폐지
그리스와 이탈리아는 여름 관광 시즌을 앞두고 신형 코로나 바이러스 규제를 완화한다. AP통신에 따르면 그리스는 기내와 공항에서 마스크 착용을 제외하고 예방접종증명과 음성증명 제시 등을 포함한 모든 규제를 철폐한다고 발표했다. 그리스 예방접종 증명 폐지는 2022년 5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일시적으로 시행되고 8월에 다시 검토된다.
이탈리아에서는 공항에서 요구했던 복잡한 온라인 등록을 폐지했다. 또 레스토랑, 영화관 등에서 건강패스 제시 의무도 폐지하고 슈퍼마켓, 사무실, 점포 등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도 철폐했다. 다만 개별 시설 별로 실내 마스크 착용 요구할 수 있다. 올 여름, 지중해를 둘러싼 유럽 휴양지의 여행 소비 급증이 예상되는 뉴스다.
📍[한국] 야놀자의 제주 진출과 위기의 제주 관광
5월, 야놀자가 제주 지사를 설립했다. 상품기획, 마케팅, 영업 등 다양한 직군의 전문가들이 제주지사에 상주하면서 MZ세대를 겨냥한 상품을 개발할 예정. 감성 숙소부터 숨은 명소 등 기존 관광업에서 건드리지 못하지만 실제 소비자 대다수가 구매하는 상품을 발굴해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야놀자는 제주패스를 운영하는 국내 1위 렌터카업체 캐플릭스에 투자를 했는데, 제주지사 설립으로 이 투자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전체 그림이 나온 셈이다.
이렇게 되면 제주도의 관광 비즈니스는 거대 여행 플랫폼에 크게 의존하는 구조로 가게 될 것이다. 이미 350만명 회원 규모의 여행 플랫폼 마이리얼트립에서도 전체 매출의 90%가 제주도에서 나온다고 밝혔다. 마이리얼트립도 렌터카 예약을 신설하고 항공 숙소 투어 등 모든 것을 한 큐에 예약하는 슈퍼앱을 지향하기 때문에, 야놀자와의 치열한 한판 경쟁이 예상된다.
게다가 제주 방문자는 예전같지 않을 조짐이 보인다. 지난 5월 첫주 휴일 총 20만명을 돌파하기는 했지만 당초 예측했던 방문자 수에 미치지 못했다. 엔데믹 이후 해외여행이 심상치않은 속도로 열리고 있다.
이제 플랫폼에는 국경이라는게 없다. 예를 들어 야놀자는 동남아시아 최대 규모의 저가 호텔 체인인 젠룸스를 인수해 이미 동남아 시장에 진출해 있다. 야놀자가 제주 지사를 세운 목적은 국내 뿐만이 아니라 외국인의 제주 예약도 선점하기 위해서라고도 알려져 있다.
또한 국내외 여행자들이 원하는 소비 패턴은 점점 비슷해지고 있다. 한국인 여행자가 원하는 건 외국 여행자도 똑같이 원한다. 이들이 원하는 것들을 우리는 정확히 알고 있을까?
관광은 사명감만으로 발전하지 않는다. 코로나를 지나면서 여행 소비 패턴은 완전히 바뀌었지만 향후에도 관광 정책은 실수요와는 따로국밥인 상태로 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온갖 민간 협회가 난립하고 지자체 예산을 따가는 사이에도, 소비자는 완전히 다른 영역의 여행을 하게 될 거라는 얘기다. 실 소비자인 직장인에게 여행을 강의하는 입장에서 소비자의 생각과 산업, 정책을 연결하는 커뮤니케이터로서 지난 코로나 2년을 나름대로 기여해 왔다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연결자의 역할은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본다.
📍[한국] 늘어만 가는 노키즈존과 인스타그래머블 공간의 상관관계
개인적으로 노키즈존은 소비하지 않는다. 물론 나는 아이 동반 손님이 아니지만, 아이를 배제하는 외식업소는 이유를 불문하고 의식적으로 피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사회적으로도 노키즈존에 대한 찬반양론이 점점 커지는 와중에, 가정의 달을 맞아(?) 노키즈 공간 큐레이션 지도가 트위터에서 폭발적으로 RT 공유되고 있다.
여타 선진국에서는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아동 출입금지라는 관행은 왜 한국에서만 유독 도드라지는가? 여러 해석과 관점이 있을 수 있지만, 나는 아래 트위터의 관점에 꽤나 신뢰가 간다.
아이 입장금지 업소가 늘어나는 이유가 뭘까? 진상고객은 핑계라 보고 나는 다른 가설을 가지고 있다. '인스타그래머블-인스타친화적'을 추구하는 업소들이 주로 아이 입장금지를 택하는 경우가 많다는게 힌트가 아닐까 함. 이 '인스타친화적'이라는게 '그림이 나오는, 차별화된 경험'을 의미하는데, ... 이 그림에 아이가 어울리지 않는 것. 아이 혐오정서 외에도, 고급레스토랑의 TPO 비슷한 개념을 나도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경험/제공하고 싶다는 욕구들이 꽤 큰 영향을 끼치고 있지 않을까하는 가설이 있다.— 괴골 [개물] (@cfr0g) May 7, 2022
지금 집단지성으로 만들어지고 있는 노키즈존 지도를 보면 최근의 노키즈존은 인스타그래머블 공간이 많아졌음을 느낀다. 예전에는 고깃집같이 불을 쓰는 업소에서 주로 인명 사고를 핑계로 노키즈존을 표방했다면, 지금은 카페의 비율이 엄청나게 높다. 즉, 고급 공간 경험을 저렴하게 (촬영)하고 싶은 2030들의 욕구가, 생활감을 배제한 노키즈존으로 투영되고 있다는 것이다.
인스타그래머블, 힙한 공간의 정의가 좀 바뀔 때도 되지 않았을까? 각종 텅빈 공간을 배경으로 오직 비대한 소셜 자아만 존재하는 사진, 철지나고 촌스러운 클리셰 아니냔 말이다. 모든 세대가 공존하면서 서로 존중받는 공간과 풍경이 진정 멋지고 힙하게 인식되는 사회를 해외 여행에서만 찾으려 하지 말고 우리가 그렇게 되면 좋겠다. 인천의 코스모40도 웰컴키즈존이 되면서 더욱 힙해진, 좋은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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