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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Thailand

치앙마이에서 허브와 마사지를 배우는 특별한 하루 @ 반홈 허브 스쿨

by nonie 2017. 1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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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ie X 6 Senses in Thailand - 치앙마이 허브스쿨에서 허브 & 마사지 배우기

어제는 치앙마이의 대자연인 도이 인타논 국립공원을 탐험했으니, 오늘은 자연이 주는 선물을 느끼고 경험해볼 차례다. 시내에서 1시간 거리에 있는 허브 스쿨에서 온전히 하루를 지내면서 허브와 마사지를 배웠다. 학교라기 보다는 비밀 정원처럼 아름답고 신비스러운 이 곳에서 마사지볼을 만들고 카오소이를 먹으며, 여기서 몇 주씩 눌러앉아 허브를 배우는 이들이 그토록 부러울 수가 없다. 이 곳의 모든 것이 완벽하게 취향 저격인, 허브향 속에 파묻혀 행복했던 하루. 









치앙마이에 허브와 마사지를 배우는 곳이 있다고?

반홈 사문프라이(Baan Hom Samunphrai) 허브 스쿨은, 아직 국내에는 알려져 있지 않은 곳이다. 하지만 허브와 마사지, 대체의학에 관심이 있는 서양에서는 이곳을 용케 알고 찾아와 짧게는 1주일, 길게는 한 달 이상 묵으며 허브를 배워간다. 사실 이곳을 한 마디로 정의내리기가 참 어렵다. 허브 센터이면서 마사지 학교이기도 하고, B&B 형태의 숙박시설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 모든 것을 아름다운 허브 정원에 집대성한 주인공은 바로 이곳의 주인장, 홈프랑이다. 그녀가 가장 먼저 안내한 곳은 허브가 울창하게 자라고 있는 텃밭과 숲이다.  








태국관광청 공식 캠페인 비디오에 등장하는 장면. 이곳에서 촬영된 것이다.



나 역시 식용 허브를 집에서 키운 지 6~7년 가까이 되었다. 그래서 허브에 대한 관심이 남다른 편이고, 타이 마사지에 쓰이는 원재료나 아유르베다 요법에도 흥미가 많다. 게다가 이번 태국관광청의 글로벌 프로젝트가 6가지 감각을 테마로 전 세계 지원자 1만명 중 6팀을 선발했는데, 내가 지원한 테마가 SMELL, 후각이다. 후각을 대표하는 태국의 핵심 장소가 이 곳 허브스쿨! 그런데 직접 와서 둘러보니 더욱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주인장인 홈프랑이 온전히 자기 힘으로 허브 농장을 십 수년에 걸쳐 일구고 가꿔서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개성 넘치는 허브스쿨로 만든 게 너무나 인상깊었다. 그녀는 나무에서 다양한 허브 잎을 따서 손으로 비빈 후 냄새를 맡아보게 했다. 그리곤 오늘 우리가 만들 마사지볼에 쓰일 생강과 허브를 밭에서 캐기 시작했다. 그녀를 바라보고 있자니 문득, 그녀야말로 현대판 마녀(Witch) 같았다. 좋은 의미의 마녀 말이다. 사실 내 어릴 적 꿈 중 하나가 동화 속 마녀였으니, 허브 정원을 만들고 그 속에서 온갖 레시피를 개발하는 그녀가 그저 존경스럽고 부러울 밖에. :) 









본격적으로 마사지볼을 만들기 전에, 가볍게 몸풀기로 허브 스낵의 일종인 '미앙 캄(Miang kham)'을 만들어 보았다. 아까 허브 정원에서 봤던 넓은 잎을 세모나게 접은 후, 코코넛과 견과류, 향신료를 집어넣고 달콤한 소스를 올려 입에 쏙 넣으면 된다. 마치 한국의 쌈밥과 비슷한 비주얼이지만, 일종의 세이버리한 간식이다. 태국생강이나 셜롯이 들어가기 때문에 입에 넣으면 오만가지 향의 오케스트라가 펼쳐진다. 







야외 식당에서 점심으로 카오소이를 먹었는데, 북부에 오면서 가장 먹고 싶었던 메뉴를 이제야 맛본다. 바삭바삭한 에그누들과 진한 타이커리, 통째로 들어간 닭다리의 조화가 완전 환상이다. 간소하지만 맛은 어느 고급 요리에도 뒤지지 않는 북부 전통 커리, 카오소이로 점심을 맛있게 뚝딱했다. 


이 곳에서는 관광청이 내 사진과 영상을 엄청 촬영한다 했더니, 며칠 후 2백만 명이 구독하는 태국관광청 본청 페북에.... 이렇게 올라오기도 했다. OTL. 하지만 이 곳 허브스쿨의 모든 체험은 한국 팀인 내가 주인공이 되어야 하는 컨셉이라;; 어쩔 수 없다. 






태국관광청 캠페인 공식 비디오에 등장하는 장면.



식사 후에는 계속된 촬영;; 겸 실습. 미앙 캄의 핵심인 달콤한 소스를 직접 배합해서 끓여보기도 하고, 잘게 썬 코코넛을 직화로 팬에 볶는 실습을 하기도 했다. 더운 날씨에 불 앞에 있으니 여간 더운 게 아니다. 이곳의 불교식 파란 전통 조끼를 입고 있으니, 안그래도 더운데 더 덥고.ㅎㅎ  

 









직접 만든 마사지볼(허벌 컴프레스)로 찜질 배우기

수없이 태국과 아시아 도시를 오가면서, 많은 스파숍과 마사지 가게에서 허브 찜질을 받았다. 하지만 그 마사지볼 안에 뭐가 들어있을 지는, 짐작조차 하지 못했다. 내 손으로 그걸 만드는 기회가 오다니, 오래 살고 볼 일이다. 

바구니 한 가득 신선한 태국 생강과 온갖 허브잎이 쌓여 있다. 우선 울퉁불퉁한 카피르 라임의 껍질을 잘게 썬다. 터메릭과 생강은 돌절구에 넣고 거칠게 빻는다. 캄포를 비롯한 여러 허브 잎은 줄기와 분리해 뜯어 놓는다. 12명의 우리 멤버들이 모두 참여해서 이 작업을 하는 데도 좀처럼 쉽지 않다. 









그렇게 잘게 만든 모든 재료를 넣고 한데 섞으니, 스파이시한 향기가 가득 풍긴다. 사실 여기 들어가는 터메릭과 카피르 라임 등은 태국의 식문화에서도 가장 중요한 허브로 쓰이는 것들이다. 이것을 보자기에 넣고 굵은 실로 잘 묶으면 마사지볼이 완성된다. 이렇게 만든 마사지볼은 찜기에 넣고 푹 쪄서 뜨겁게 만든다. 


다음은 넓은 마사지 센터로 이동해서, 2인 1조가 되어 찜질 마사지 실습을 했다. 운이 좋게도 우리 조는 촬영 때문에 테라피스트에게 먼저 마사지를 받을 수 있었다. 온 몸을 뜨끈한 마사지볼로 눌러주면, 허브에서 나오는 약용 효과가 더해져 더 후끈후끈해진다. 평소 허리도 좋지 않고 사실 이젠 여행하다 보면 온 몸이 다 아픈데;;; 마사지가 어찌나 시원하던지ㅜ. 정말 천국이 다 여기있나 싶은 순간. 










허벌 찜질이 끝난 후에는, 실내 스팀 사우나로 이동해 뜨끈한 사우나를 즐겼다. 너무 더워지면 바로 앞에 있는 작은 수영장에 뛰어드니, 한국의 온탕-냉탕 효과와 비슷하다. 태국에 와서 스팀 사우나를 할 줄이야! 수영복도 입은 김에 신나게 물놀이도 하고, 사우나도 하다 보니 어느 새 하루가 다 간다. 따뜻한 허브 차로 마무리를 하며, 아쉽지만 기념사진 촬영과 함께 떠나야 했다. 


이곳 반홈 허브스쿨은 철저히 예약제로만 운영되며, 숙박과 마사지/허벌 체험을 동시에 하는 학습센터여서 단기 숙박은 받지 않는다. 최소 1주일~1달 이상 머물 장기 체류만 받는다고 한다. 아쉽게도 내년 초까지는 예약이 꽉 차 있다고 하니, 관심이 있다면 홈페이지를 통해 직접 문의해 보는 게 좋다. 










Dinner @ Lanna Rice Barn

태국 북부를 열흘째 여행하고 있는데, 북부에서 제일 알려진 치앙마이의 시내 부근에는 이제서야 와 본다. 게다가 내일이면 방콕으로 돌아가니, 사실상 치앙마이 시내 일정은 이 저녁식사가 마지막인 셈이다.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래주려는 듯, 레스토랑은 참으로 멋진 곳이었다. 란나 왕조 시대의 분위기를 담은, 아름다운 야외 정원이 있는 식당인데, 먼저 본 식사를 하기 전에 뷔페 식으로 애피타이저 메뉴를 준비해 주셨다. 프레젠테이션이 너무나 예뻐서 먹기가 미안해질 정도다. 









식사를 시작할 때만 해도 환했는데, 어느 덧 해가 지면서 갑자기 야외 정원에서 멋진 전통 댄스 공연이 시작된다. 이제야 뭔가 '관광'에 가까운 구경을 처음으로 해보는 듯.ㅋㅋ 아름다운 전통복장 차림의 댄서들이 북부의 역사를 배경으로 한 스토리가 있는 공연을 이어간 후, 모두의 행운을 빌면서 마무리되었다. 


마지막으로, 오늘 묵을 호텔의 스위트룸을 두고 대대적인 럭키 드로우가 있었다. 스위트룸 방 번호가 적힌 단 1장의 쪽지를 뽑은 행운의 주인공은, 바로 영국팀 리 부부! 이 귀염둥이 부부는 체크인을 하자마자 난리가 나서, 왓츠앱 단톡방에 태국 지폐를 침대에 깔아놓고 그 위에 누워있는 객실 사진을 보내와서 '세컨드 허니문'을 축하한다며 다들 폭소를 참지 못했다는 일화가.ㅋㅋ 그 스위트룸이 있는 루엔 컴인 호텔은 다음 포스트에 소개하기로. 물론 내 방은 스위트룸이 아니었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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