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글은 브런치에 2017년 6월 1일 게재했던 글의 일부를 보완했습니다. 원문 보기





최근 의뢰받은 첫 대학 강의를 앞두고, 상반기에 진행한 여행 커리어 워크숍을 다시 떠올린다. 


'여행하며 일하는 삶'의 노하우를 공유하고자 기획한 워크숍은, '시간과 장소에 얽매이지 않는 직업적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자신의 삶(여행)을 콘텐츠로 디자인하는 능력이 필수다' 라는 주제와 함께 마무리했다. 


여행하며 지속가능한 삶을 유지하는 이들을 전 세계에서 만나 얘기를 나누어 보면, 대다수가 콘텐츠 피라미드에서 초상위에 위치하는 '생산자'다. 콘텐츠의 속성은 쉽게 말하자면, 99%는 소비만 한다(읽기만 한다). 1%의 생산자가 되느냐, 99%의 소비자가 되느냐는 순전히 개인의 선택이다. 하지만 단순히 여행을 '기록'하는 아마추어 수준이 아니라, 경쟁력을 갖춘 콘텐츠를 위해 어떤 역량이 필요한지는 어디서도 알려주지 않는다. 


'삶을 지속시킬 수 있을 만한' 여행 콘텐츠에 대해 요즘 드는 생각을 크게 3가지만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여행 '경험'의 가치는 갈수록 낮아진다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여행작가' '여행글쓰기' 관련 수업이나 대부분의 여행 블로그를 보면, 자신의 여행담을 시간 혹은 주제 순으로 늘어놓는 단순 스토리텔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앞으로는 아무리 독특한 여행지라 하더라도, 심지어 세계일주라 하더라도 단지 주관적인 경험을 일기처럼 늘어놓는 여행담은 콘텐츠로서의 가치가 매우 낮다. 여기서 말하는 '가치'라 함은 블로그 기록 또는 셀프 출간의 노력을 평가절하 하려는 게 아니라, 여행하며 일하는 삶을 지속할 수 있을만한 높은 부가가치를 가질 수 없다는 것이다. 




2. 그래서, 당신만의 이야기가 중요해진다


그렇다면 어떤 여행 콘텐츠가 부가가치를 가질까? 여행은 더이상 특별한 이벤트가 아니라 누구나 즐기는 취미다. 따라서 자신의 라이프 스토리와 전문 지식이 투영된 '차별화된 콘텐츠'만이 시장에서 높은 가치를 부여받는다. 여행 전반에 대한 자신만의 통찰력과 인사이트가 있던가, 자신의 직업과 연결된 전문 테마의 여행을 한다던가 하는 독보적인 지점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부연하자면, 어떤 여행지의 장소/경험 콘텐츠만 계속 생산하면, 독자는 그 글을 쓴 당신이 누군지는 전혀 관심이 없다. 오직 검색으로 우연히 건져가는 정보 획득에만 관심이 있을 뿐이다. 그래서 쉽게 잊혀진다. 그런데도 아직도 대다수의 여행 블로그나 콘텐츠가(심지어 블로그를 오래 운영해온 베테랑들도) 이 속성을 깨닫지 못하고 '여행정보'를 담는 데만 집중한다. 그게 가장 단순한 접근법이기 때문이다. 사실 독자가 궁금한 건 당신이 상상조차 못하는 것들이다. '이 사람은 뭘로 돈 벌어서 이렇게 여행을 다닐까?', 혹은 '뭐하는 사람일까?' 같은 것 말이다. 유난히 관심을 끄는 여행자의 글을 발견했을 때, 당신은 무엇이 궁금해지는가? 입장을 바꿔보면 금방 알 것이다. 


먼저 흥미로운 삶의 스토리를 구축했을 때, 그 맥락 속에서 벌어지는 여행 스토리가 독자에게 흡입력과 캐릭터를 만들어 주는 것이다. 여행 콘텐츠에 당신의 삶을 투영하지 않으면, 자기만족 외에는 구체적인 보상(reward)을 안겨주지 못하고 오히려 기회비용(시간과 노력)을 소모시킬 것이다. 


요약하면 경쟁력 높은 콘텐츠의 본질은 '여행지' 자체가 아니라 당신의 삶 자체가 흥미로운가, 어릴 때부터 일관성있게 쌓아온 섬세하고 독특한 취향이 있는가와 연관성이 높다. 이것이 매끈하게 글을 잘 쓰는 것보다도, 몇 배는 더 중요하다. 그리고 사실 이 부분은, 노력과 성실만으로는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게 조금 슬픈 현실이다. 그 방법에 대해서는 나중에 따로 써보기로. 




3. 퍼스널 브랜딩은 옵션 아닌 필수


내가 원하는 일을 원하는 곳에서 하면서 부가가치가 높은 직업으로 발전 시키려면, 내가 하는 일을 효과적으로 '알리는' 행위는 기본 중의 기본이다. 또한, 이는 매우 어려운 능력치에 속한다.


이를 통해 브랜드 가치를 구축한 사람과, 단순히 노동력만 제공하는 사람의 격차는 시간이 갈수록 크게 벌어진다. 쉽게 말하면 글을 쓰는 작가의 경우 내 작품을 쓸 것인가, 납품(원고 투고, 에디팅 등)만 할 것인가의 차이다. 브랜딩에 관해서는 이전에 브런치에 올린 '여행 글쓰기, 브랜딩이 중요한 이유' 참조




이러한 점에 촛점을 맞춰, 9월 워크숍 커리큘럼을 재정비하고 있다. 이미 개강 일정은 다 나왔는데, 조만간 뉴스레터 신청해주신 분들과 지난 번에 신청했는데 아쉽게 기회를 놓치셨던 분들을 우선적으로 모실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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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nonie?

국내) 천상 글쓰기보다 말하기가 좋은, 트래블+엔터테이너를 지향하는 여행강사. 기업 및 공공기관의 임직원을 대상으로 '스마트 여행법' 교육 및 최고의 여행지를 선별해 소개합니다. 강사 소개 홈페이지 


해외) 호텔여행 전문가. 매년 60일 이상 전 세계 호텔을 여행하고 한국 시장에 알립니다. 또한 한국인의 해외 자유여행 트렌드를 분석하고 강연합니다. 인스타그램 @nonie21 페이스북 'nonie의 스마트여행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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