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nie X Tokyo - 짧은 도쿄 여행 @ 샹그릴라 도쿄

호텔이 있는 도쿄역에서 긴자까지는 걸어서도 갈 수 있는 거리다. 2박 3일의 짧은 일정이니, 여기저기 가지 않고 오후엔 긴자를 둘러보기로 했다. 우리의 청담동처럼 약간은 옛 명품 거리의 이미지였던 긴자는, 얼마 전 오픈한 긴자식스 덕분에 평일에도 인파가 어마어마한 핫 플레이스가 되었다. 멋짐이 폭발하는 긴자식스와 츠타야 서점에서 한동안 시간을 보내고, 다시 호텔로 돌아와 오늘 시내에서 사온 것들을 하나씩 풀어본다. 










2017년 4월 오픈한 신규 쇼핑몰, 긴자 식스(G SIX)

무려 2003년 이후 처음으로 도쿄에 오는 것이니 그동안 얼마나 변했는지, 너무나 오랜 시간이 흘렀기 때문에 체감조차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2017년의 도쿄를 발견하려면 어디로 가야할까? 많은 장소가 있겠지만, 내가 고른 스팟은 바로 도쿄에 생겨난 가장 최신 복합시설인 긴자식스다. 어제 샹그릴라 도쿄의 매니저가 내게 꼭 가보라며 추천한 곳이기도 했다. 


역시, 전통의 쇼핑거리 긴자는 긴자식스 덕분에 활력을 되찾은 모습이었다. 평일 오후인데도 거리에 사람이 어찌나 많은지,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붐볐다. 대부분의 인파는 역시 긴자식스 입구로 향하고 있다. 천정에는 쿠사마 야요이의, 아주 익숙한 호박들이 주렁주렁 전시되어 있었다. 역시 다른 나라에서 보는 전시보다, 도쿄에서 만나는 쿠사마 야요이가 가장 잘 어울린다. 한정으로 하는 단기 전시인줄 알았는데, 2018년 2월까지 계속된다고.  









쇼핑몰 전체를 둘러볼 체력은 남아있지 않아서, 곧바로 6층 츠타야로 향했다. 사실 츠타야 때문에 긴자식스를 온거나 마찬가지다. 앞서 들렸던 무지북스와 어떻게 다른지 비교도 하고, 다이칸야마 매장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매장이라 해서 꼭 와보고 싶었다. 전 세계 어느 도시를 갈 때마다 가장 먼저, 많이 들르는 곳이 서점인만큼 츠타야 역시 이번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곳이었다. 

땅값 엄청나게 비싼 긴자라는 지역에, 쇼핑몰 한 층 전체를 서점으로 만들 수 있는 환경 자체가 그저 부럽다. 이미 한국에서는 교보문고 외에는 이렇게 큰 라이프스타일 매장을 낼 수 있는 오프라인 서점이 없다. 그래서 대만이나 일본의 서점 문화는, 볼 때마다 항상 감탄하게 된다. 










서점을 둘러보기 전에 먼저 시선을 사로잡은 곳은, 츠타야 내 스타벅스 리저브 바(bar)다. 오 세상에, 서점 내 매장답게 벽 한쪽 면은 모두 옛 매거진과 책으로 가득하고, 중앙은 마치 위스키 바처럼 멋진 바를 꾸며놓았다. 핀란드의 커피 매장에서 봤던, 칸칸이 나누어진 룸 스타일의 좌석들은 그냥 보기만 해도 멋지다. 이곳 츠타야 내 매장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한정 엠디 상품들도 깨알같이 개발해서 팔고 있다. 사실 긴자식스 내에는 1,2층에도 스벅 매장이 있다고 하는데, 기왕이면 이곳 6층에 와서 한 잔 하면 더 좋을 듯.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서점과 스타벅스의 훌륭한 결합이다. 









앞서 시간을 보냈던 무지북스와의 다른 점을 꼽자면, 우선 츠타야 긴자식스 점의 경우 좀더 '예술'에 집중해서 책을 선정했다. 무지북스는 브랜드의 특성상 라이프스타일 쪽 책이 더 많다. 또한 츠타야는 '큐레이션'의 대가답게, 다양한 아이디어로 책을 분류하여 전시한다. 서점이라기 보단 일종의 책 전시장처럼 느껴졌다. 

예를 들면, 매거진 '브루투스' 6월호에서 '죽기 전에 봐야 할 서양 회화 100선' 테마를 다루면, 그 기사에 언급된 예술가들의 책을 주변에 모아놓는 식이다. 매거진은 큐레이터가 되고, 서점은 전시장이 된다. 우리는 그저 원하는 주제의 전시장에 가서 큐레이터가 골라놓은 책을 고르기만 하면 된다. 앞으로 국내의 많은 잡지들도 조만간 대거 정리가 될텐데, 망해가는 올드미디어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어쩌면 이런 것이 아닐까 싶다. 









여기에 오자마자 문득, 얼마전 스타필드 코엑스에 오픈한 별마루 도서관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아마 이런 곳들을 벤치마킹해서 만들었을 텐데, 책의 분류도 책을 대하는 철학도 그렇고, 참 많은 차이가 난다는 게 확연하게 비교가 되어서 더욱 씁쓸했다. 일단 코엑스에 있는 그 공간은, 꺼내서 읽을 수 없는 높이에 책이 너무 많다. 도대체 책으로 뭘 하고 싶었던 걸까. 


암튼, 이젠 다리가 너무 아프니 슬슬 걸어서 다시 도쿄역 방향으로 향한다. 호텔 옆 다이마루에서 저녁식사로 먹을 도시락과 막판 폭풍쇼핑을 한 후 호텔로 복귀하니 어느덧 늦은 저녁. 





nonie가 추천하는 도쿄 디자인 호텔, 클라스카 (이미지 클릭하면 호텔 상세 소개로 연결) 








저녁, 그리고 오늘의 도쿄쇼핑 리스트

좋은 호텔에 묵으니, 객실에서 보내는 시간을 헛되이 보낼 수 없다. 호텔 옆 다이마루 백화점에서 맛있는 도시락을 사다가, 맥주와 함께 저녁으로 먹기로 했다. 오늘의 메뉴는 장어덮밥 + 튀김 도시락, 그리고 기린의 도쿄 한정 맥주. 동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에 안 오기도 했지만 일본맥주도 잘 안 마셨는데, 간만에 아무 생각없이 실컷 먹고 마시는 일본 음식과 술이다.  








배가 부르니, 사온 것들을 하나씩 꺼내어 정리하는 시간. 


긴자에서 돌아오는 길, 유라쿠쵸 역에서 커다란 마츠모토 키요시 매장을 발견하고 말았다. 방콕과 라오스에서도 이미 쇼핑을 너무 많이 했기 때문에 여행가방은 터지기 직전이지만, 이건 생필품이니까!!! 를 외치며 호기롭게 입장. 

또 막상 뭘 사려니까 한국에 파는 게 너무 많아서, 당장 떨어졌거나 필요한 아이템만 샀다. 바브 입욕제는 원래 쓰던 유자 대신 허브 3종으로 구입. 선크림은 세일 중이어서 두 가지 사봤다. 이미 한 통 다 써본 비오레의 아쿠아 리치, 그리고 작년에 동생에게 주문했으나 스프레이형으로 사와서 망했던 고세의 선컷 에센스. 둘 다 극강의 사용감으로는 워낙 유명한 제품이다. 고세 선컷은 지금 쓰고 있는데, 바르자마자 싹 스며드는데 전혀 끈적이지 않고 촉촉함은 유지된다. 









다이마루 백화점 지하 식품관에서는 이런저런 먹거리를 좀 샀다. 사실 마트 쇼핑이 하고 싶었지만 도쿄역 근처에서는 괜찮은 슈퍼마켓을 찾지 못해서 결국 여기서 다 샀다. 주로 똑 떨어져서 마침 사야하는 식재료, 예를 들면 토핑용 가츠오부시와 와사비 오차즈케, 튜브형 와사비같은 자질구레한 것들. 그리고 유즈코쇼(유자껍질과 고추를 갈아 만든 일본식 조미료), 명란 코너에서 우연히 발견한 명란 마요네즈, 고급형 가리비 통조림도 구입했다. 


인스턴트 카레 코너에서 뭘 사볼까 하다가 사전 정보 없이 그냥 산 디너 커리 2종.(순한맛/매운맛). 알고 보니 스쿨푸드 메뉴 중에 비프커리가 이 제품을 쓴다는.ㄷㄷ. 프리미엄 커리답게 끓여서 먹어보니 매우 맛이 좋아서, 다음에도 몇 통 더 사올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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