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서의 일주일. 총 3곳의 숙소에 머물렀다. 첫 호텔인 안다즈 월스트리트와 최대한 가까우면서, 이번에는 호텔이 아닌 숙소에서 머무르고 싶었다. 에어비앤비를 뒤지니 안다즈 호텔 바로 맞은 편, 한 스튜디오 룸이 꽤 평이 좋았다. 뉴요커의 취향과 일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아파트에서의 하루.







호텔보다 더 좋은 에어비앤비를 고르는 방법?

답은 간단하다. 호텔보다 비싸고 좋은 단독 룸을 빌리면 된다. 국내 런칭 전부터 30회가 넘는 예약을 경험했고, 호스팅까지 해본 헤비 유저로서 단언한다. 에어비앤비는 딱 그 가격의 성능만 보여주는 정직한(?) 서비스다. 에어비앤비를 흔히 싸다고 생각하는데, '가성비'를 생각하면 절대 싸지 않다고 생각한다. 가격의 범위가 호텔보다 넓어서, '저렴하게 한 끼 때우는' 숙소를 고르는 여행자라면 모를까. 에어비앤비에서 큰 만족을 느끼려면, 좋은 숙소를 예약하는 수밖에 없다. 


위 사진의 스튜디오 룸, 좋아 보이는가? 분명 여기를 묻는 문의가 있을 것 같아 첨언하는데, 1박에 300불이 넘게 준 방이다. 그러니 맞은 편의 150불짜리 안다즈 호텔보다 당연히 좋아야 한다. 이 레지던스 건물은 세계적인 호텔 건축가 필립 스탁이 디자인했다. 즉, 이곳을 예약한 건 나의 미친 직업적 호기심(돈지랄) 때문이다. 여행의 편의 때문이라면 맞은편 안다즈를 예약하는 것이 여러 모로 맞다. 










사진보다 실제가 더 예쁜 에어비앤비가 흔치 않은데, 이곳은 인정한다. 실물이 훨씬 더 아름다웠다. 빛이 들지 않아 암울하고 어두웠던 안다즈의 객실과는 달리, 길 하나 건넜을 뿐인데 이렇게도 채광이 밝게 비쳐들 수가. 


게다가 이 방은 딱 보기에도 집주인이 실제 사는 공간이었다. 여행자를 받기 위해 인위적으로 마련된 렌트 룸이 아니라는 뜻이다. 그게 장단점이 있기는 한데, 깨끗하게 잘 관리된 방이라서 머물기엔 부족함이 없었다. 깨끗한 화이트 캐노피가 드리워진, 보드라운 침대, TV를 가장 편안한 자세로 볼 수 있는 거실 공간, 빠질 수 없는 넷플릭스.:) 뭐랄까. 아는 뉴요커 언니네 집에 놀러왔는데, 그 언니는 여행가고 나만 남은 느낌? 








낯선 이의 생활공간에서 머무른다는 것 

낯선 여행지 만큼이나 낯선 상황이기는 하다. 분명 집주인 그녀의 사진임이 분명한 액자, 성냥갑을 담아 놓은 묵직한 돌그릇과 고풍스러운 촛대... 지금 막 외출하고 없는 집주인을 혼자 기다리는 손님의 기분이 절로 든다. 호스트 프로필에서 언뜻 본 기억으론 그녀는 뉴욕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고, 집을 자주 비워서 비앤비에 내놓았다고 했다.(혹은 렌트비 때문인지, 예약이 들어오면 집을 내주고 다른 곳에서 묵는 것 같았다) 열정적이고 섬세하게 삶을 꾸려나가는 모습이 방 곳곳에서 느껴졌다. 








아무렇지 않은 듯 책 위에 놓인, 끊어진 전화기. 무심한 듯 저절로 자신만의 멋을 드러내는 뉴요커를 쏙 닮은 방이다. 낯설었던 마음이 차차 풀어지면서, 그녀의 빛나는 센스를 둘러보며 감탄하기 시작했다. 하루 동안은 그녀의 손님이 되어, 편안한 마음으로 지내봐야지. 









개인적으로 제일 마음에 들었던 공간은 화장실. 유명한 건축가가 디자인한 레지던스라 그런지, 고급 욕조가 잘 갖춰져서 있어서 호텔에 비해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 여기에 집주인의 센스가 더해진 시크한 포스터 액자가 돋보인다. 에어비앤비에선, 화장실만 멀쩡하게 잘 갖춰져 있어도 반은 먹고 들어가는 것. 






조금 아쉬웠던 부분은 주방. 냉장고엔 집주인이 사다뒀음직한 식재료가 가득 차 있어 딱히 손을 대기도 뭐했고, 프라이팬은 너무 낡아 사용할 수 없었다. 복도의 작은 문을 여니 잠금장치도 없는 벽장 속에 그녀의 신발이 가득 차 있었고, 하마터면 우루루 쏟아진 구두에 얼굴 맞을 뻔ㅋㅋㅋ 


이 모든 상황을 다 예상했을 호스트는, 친절하게 테이블 위에 손편지를 써 두었다. "원래 이 레지던스에선 2층 카페에서 아침식사를 주는데, 너가 체크인한 날이 추수감사절이라 아마 쉴 거야. 냉장고에서 필요한거 꺼내 먹어" 그래. 마음은 고맙지만, 그냥 밖에서 내가 사다 먹는게 맘 편하다. 


어쨌든, 땅값 비싼 뉴욕에서 이렇게 넓은 원룸에서 혼자 머무른 하루는, 분명 행운이었다. 마치 미드 촬영 세트장에 잠시 들어와 머무른 느낌이기도 하고, 이래저래 재밌는 경험. 하지만 다음에 또 뉴욕에 온다면, 아직 머물러봐야 할 호텔이 너무 많은, 난 어쩔 수 없는 호텔여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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