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투어리즘 업계의 관심 가는 뉴스를 소개하는 nonie의 여행 트렌드 단상. 여행강의가 직업이다 보니 평소 모아두는 여행업계 정보를 공유하며 스스로 공부하고 분석하려는 목적이 크다. 맘편히 여행 다니시는 분들께는 그닥 재미없을 터이니 가볍게 읽으시는 걸로.:)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최근 방콕의 스카이라인.
신임 관광청장이 밝힌, 2016년 태국의 관광업 방향
태국에서 관광산업은 국가적으로 중요한 분야다. 최근 방콕의 잦은 테러 역시 관광업을 볼모로 정부에 세력을 행사하려는 의도로 해석될 만큼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런데 해외매체에 보도된 신임 태국 관광청장 인터뷰를 읽어보니 2016년 태국의 관광 마케팅 방향을 미리 엿볼 수 있었다. 특히 이번에 취임한 관광청장은 태국 최초의 관광업계 외부 인사라고 한다. (외식/커뮤니케이션 업계 종사자)
태국을 가장 많이 방문하는 TOP 5 Visitor는 중국, 일본, 말레이시아, 러시아, 한국이다. 그만큼 한국인은 태국에서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여행 소비자다. 하지만 기자 시절부터 지금껏 지켜봐본 주한 태국 관광청은 그닥 적극적으로 보이지 않았다. 본토 관광청의 변화와 함께, 앞으로 주한 관광청의 움직임이 변화할 지도 궁금해진다. 태국은 테러와 같은 국가적 위기 상태에서도 절대 관광을 포기할 수 없는(오히려 광고를 통해 안전한 여행지라고 부추기며 안심시키는) 나라다. 지난 8월 에라완사원 테러 직후, 청계천 광장에서는 태국대사관이 주최한 타이 페스티벌이 성대하게 열렸다.
신임 관광청장의 인터뷰에 따르면 태국 관광청은 최근 급격히 증가하는 여성 여행자에 주목하고 있다. 또한 여행자의 소비규모가 커짐에 따라, 기존의 '저가/배낭여행지'의 이미지를 가능한 빨리 벗어던지고 럭셔리 여행지로 포지셔닝하는 것을 주요 목표로 잡고 있다. 여기에 허니문, 골프, 의료 관광 등 소위 돈되는 관광산업에 집중하고, 이미 포화상태인 유명 여행지 외에 라용, 랏차부리 등 숨겨진 여행지를 지속적으로 소개한단다. 나 역시 최근 태국의 로컬여행서를 몇 권 검토하는 중인데, 태국의 영토가 엄청나게 넓고 아직도 한국엔 알려지지 않은 여행지가 많다는 걸 새삼 실감했다. 이제 슬슬 방콕에서 벗어나 좀더 다양한 태국의 히든 플레이스를 개발하는 게 나의 내년 위시리스트.
지난 10월 7일 파리에서 열린 2016 SS 샤넬 패션쇼. 공항이 메인 테마였다.
공항에 푹 빠지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의 '여행' 마케팅
얼마전 삼성생명의 플라토 미술관에서 열린 엘름그린&드라그셋 개인전 '천 개의 플라토 공항'을 보고 왔다. 일부러 찾아가서 입장료까지 내고 보기엔 너무나도 조악하고 소규모라 실망했지만, 어쨌든 그 전시를 관통하는 메인테마는 '공항'이다. 공항이라는 특수한 공간이 가진 목적과 사람들의 열망이 뒤섞여있는 현재를 보여 주어서, 몇 가지 생각을 하게 만들긴 했다. 심지어 입장티켓도 비행기 티켓을 본딴 디자인이었다.
이번에 파리에서 열린 샤넬의 2016 패션쇼의 테마 역시 '공항'이다. 심지어 런웨이에 카운터도, 수하물 벨트도 설치되어 있다. 최근 몇 년간 패션 브랜드는 여행의 이미지를 다양한 방식으로 마케팅에 이용한다. H&M은 미국 최대의 뮤직 페스티벌 코첼라와 손잡고 코첼라 전용 라인을 출시했고, 동시에 인기 유튜버에게 해당 옷을 입혀서 축제장에 보내주며 여행영상을 찍게 한다. 루이비통은 이미 오래 전부터 자사의 여행 캐리어를 등장시킨 여행의 기술 시리즈를 유튜브에 소개하고, 전세계 주요 도시를 섬세하게 취재한 여행 가이드북까지 출간한다. 패션 브랜드가 여행 컨텐츠를 과연 잘 만들까? 적어도 내가 보기엔 왠만한 기성 가이드북보다 컨텐츠의 질이 훨씬 높다.
여행이 상징하는 의미는 날이 갈수록 강력하고 공고해져서, 패션과 뷰티같은 소비재들은 발빠르게 여행의 이미지를 자사 브랜드에 접목시키고 싶어 한다. 앞으로 내가 이끄는 히치하이커도 이러한 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추진하는 것이 주요한 목표다. 콘셉트가 확실한 스타일 여행컨텐츠와 함께 하고픈 브랜드는 언제든 연락 주시길.:)
보너스로 지난 주 여행업계를 가장 뜨겁게 달군, 에미레이트 항공의 A380 광고.ㅋㅋ 제니퍼 애니스톤의 이미지를 십분 활용한 재기 넘치는 광고다. 배스가운을 걸치고 샤워장을 찾는 제니퍼를 비웃는 승무원들, 알고보니 악몽이더라. 오히려 현실보다 꿈에 가까운 에미레이트 A380의 퍼스트클래스 Feature를 홍보하기 위한, 흥미로운 역발상.
'INSIGHT >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국여행에 유용한 소셜커머스 '길트 시티(Gilt City)' + 30$ 할인 쿠폰 (0) | 2015.10.15 |
---|---|
여행 직구 6탄. 항공/호텔 예약시 할인쿠폰보다 유용한, 이베이츠 적립 (0) | 2015.10.14 |
시카고~호놀룰루~뉴욕 1달 여행 준비 & 미국여행에 대한 단상 (10) | 2015.09.21 |
nonie의 여행 트렌드 단상 - 북유럽 노선 확대, 구글맵, 호텔 예약 전쟁 (0) | 2015.09.14 |
2015년의 마무리, 미국 여행 30일! 시카고와 뉴욕, 그리고 하와이 (0) | 2015.08.0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