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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GHT/라이프스타일

밀레니엄 서울 힐튼의 새로운 브런치, 선데이 다인 어라운드 브런치 후기

by nonie 2015. 9.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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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ie X Seoul Hotels 2. Millennium Seoul Hilton

밀레니엄 서울 힐튼에서 9월 6일 새로운 선데이 브런치 코스를 런칭했는데, 운좋게도 첫날 초대를 받아 다녀오게 되었다. 코스로 즐기는 식사지만 격식을 따지기 보다는 유럽이나 미주 호텔에서 많이 선보이는 샴페인 브런치 컨셉트여서, 너무나 기분좋은 일요일을 보낼 수 있었다. 요리의 맛도 물론 훌륭했지만, 서울을 대표하는 럭셔리 호텔다운 밀레니엄 힐튼의 서비스는 감동 그 자체였다.   









재즈 3중주와 모엣 샹동 샴페인으로 시작하는 일요일

밀레니엄 서울 힐튼 호텔은 얼마전 가족여행을 온 상하이 친구를 만나러 로비에 잠깐 갔던 적이 있다. 서울역에서 도보 거리에 이렇게 품격있는 대형 호텔이 있다는 걸 그때 처음 알았다. 그 중국인 친구도 하얏트에 재직하는 호텔리어여서 햐얏트에 묵을 수도 있는데, 출장이 아닌 가족여행이라 위치와 서비스 등을 고려해 밀레니엄 힐튼을 최종 선택했다고 한다. 30년의 오랜 세월동안 한 자리에서 꾸준한 사랑을 받는 비결이 궁금했는데, 드디어 식사자리를 빌어 힐튼에 가볼 일이 생겨서 무척 설렜다. 


선데이 다인 어라운드 브런치는 9월 6일부터 새롭게 시작하는 주말 브런치 코스다. 기존의 코스나 브런치와는 좀 다른 점이 있는데, 우선 5코스의 각 단계마다 중식, 일식, 프렌치, 이탈리안 요리가 모두 준비되어 있기 때문에 취향에 따른 선택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그리고 식전 샴페인인 모엣 샹동 한 잔과 식사 중의 무제한 와인이 모두 포함된 샴페인 브런치 컨셉이다. 주어진 3시간을 느긋하게 즐겨도 시간이 왠지 짧게만 느껴진다. 클래식한 로비를 따라 탁 트인 지하 1층 로비로 내려가 자리에 앉으니 멋진 음악 연주와 함께 샴페인 한 잔...부족함 없는 일요일이 시작되는 순간.  










함께 간 동생과 서로 다른 메뉴를 주문해서 서로 맛을 즐기는 즐거움이 있었는데, 우선 전채 요리로는 상큼한 새우 샐러드를 주문했고 스프는 아스파라거스 스프를 선택했다. 함께 나온 식전 빵이 약간 딱딱해서 조금 부드러운 빵이었으면 하는 약간의 아쉬움. 동생이 토마토 소스로 요리한 홍합과 중국식 옥수수 스프를 주문했더니, 거의 월드투어 수준의 한 상이 차려졌다.ㅋㅋ 


메뉴판에는 모든 메뉴의 재료와 소스가 상세히 적혀있기는 했지만 어느 나라의 음식인지는 알 수 없어서, 만약 그 정보를 알았다면 좀더 전채와 메인을 연결해서 나름 잘 조합하지 않았을까 싶다. 주문 시에는 직원 분들이 워낙 친절하게 잘 설명해 주시니, 자세히 여쭤보면서 주문하는 것도 방법이겠다. 어쨌든 힐튼의 모든 요리에는 화학조미료를 쓰지 않는다고 하는데, 정직한 맛의 고소하고 진한 아스파라거스 스프가 특히 마음에 들었다. 









에피타이저와 메인 요리 중간에 씨푸드 코스가 준비되는데, 내가 주문한 건 중국풍의 마늘 관자 요리. 굽지 않고 이렇게 포근한 식감으로 조리된 관자는 또 처음 먹어보는 거여서 새로웠다. 동생이 주문한 농어 요리도 엄청 맛있었다는.


해산물 요리의 서빙과 동시에 화이트 와인도 새로 준비해 주셨는데, 굳이 주문이나 요청을 하지 않아도 고객들의 반응이나 식사 단계를 살펴가며 끊임없이 도와주시는 직원 분들의 서비스에서 정말 오랜 경륜이 느껴졌다. 사진을 찍고 있으면 그냥 지나치지 않고 직접 사진찍는 걸 도와주시기도 했다. 직업 때문에 전 세계의 많은 호텔을 다니는 내게는, 웬만한 호텔의 시설이나 규모보다는 서비스에서 더욱 큰 차별화를 느낀다. 그런 의미에서 힐튼의 서비스에서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오랜 프로정신이 느껴졌다. 

 









내가 주문한 메인 코스는 밀라노식 송아지 요리인 오소부코. 얼마 전에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오소부코를 맛있게 먹은 기억이 있어서 골라 보았는데, 무척 훌륭한 선택이었다. 함께 나온 부드러운 리조토와 진한 소스로 오랫동안 조리한 쇠고기는 입안에서 그대로 녹는 느낌이었다. 원래 오소부코가 구멍이 있는 뼈를 뜻하는 단어라고 하는데, 요렇게 통으로 잘라진 뼈 부위가 함께 나온다. 그 안의 골수를 떠먹으며 메인 코스의 대미를 장식...ㅋㅋ









선데이 다인 어라운드 브런치의 화룡점정은 바로 뷔페로 준비되는 디저트 섹션이다. 코스 요리에서 흔히 감질나게 나오는 소량의 디저트 대신, 일요일이니 허리띠 풀고 디저트도 마음껏 즐기라는 힐튼의 배려....덕분에 보기만 해도 황홀한 스위트를 바라보며 뭘 먹을지 한참을 고심해야 했다는. 아이와 함께 하는 가족을 위한 키즈용 디저트도 준비되어 있다.









내가 좋아하는 크레페는 즉석에서 쉐프가 조리해주시는 섹션이 따로 있다. 코엥트로와 그랑 마르니에 등이 진열되어 있는 걸 보니 플랑베를 해서 내어 주시는 듯 한데, 자리에 앉아 있으면 만들어서 가져다주신다고 해서 불쇼(?)를 보지 못해 아쉽다.ㅋㅋ









커피와 함께 푸짐한 디저트를 맛보며 5코스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보통 뷔페로 나오는 스위트는 퀄리티가 좀 떨어진다는 인식이 많은데, 이날 준비된 타르트나 무스는 스위트에 엄청 까다로운 동생도 인정할 만큼 맛이 좋았다. 특히 다크초콜릿 필링의 타르트와 차가운 아이스크림을 곁들인 따뜻한 크레페는 그냥 눈을 감고 먹었다는.:) 




식사하다가 인스타그램에 후다닥 올린 인증샷:) 


Nonie, Kim(@nonie21)님이 게시한 사진님,





새로운 브런치의 첫 시작이어서인지, 많은 직원분들과 심지어 셰프(외국인이셨음)도 중간에 나와서 음식맛을 물어볼 만큼 신경을 쓴 흔적이 곳곳에서 보였다. 하지만 호텔의 서비스는 결코 단기간에 노력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기에, 연륜과 경험에서 나오는 밀레니엄 힐튼의 차별화된 서비스는 단연 이 브런치의 완성도에 큰 역할을 하고 있었다. 음식의 서빙이나 준비 과정 뿐 아니라 음식을 '즐기는' 과정까지도 큰 도움을 주셨던 직원 분들의 프로페셔널한 서비스 덕분에 이날의 브런치가 한층 풍성했던 게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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