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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China

상하이의 로컬 골목, 징안을 걷다 feat.치킨라이스 & 드래곤플라이 스파

by nonie 2014. 1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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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에 숨은 에코 호텔 URBN에서의 아침은 평화롭다. 자연광이 쏟아져 들어오는 아름다운 레스토랑에서, 건강한 메뉴로 하루를 준비해 본다. 호텔 문 밖을 나서니 관광지에서 살짝 비켜간 징안역 뒷편 골목이 구불구불 이어진다. 그리 멀리 나가지 않아도 걷는 재미가 있는 이 골목에서, 바글거리는 로컬들의 맛집에 끼어앉아 치킨라이스 한 접시를 비웠다. 그리고 유명한 체인 스파인 드래곤플라이에서 1시간동안, 세상만사 다 잊고 오일 마사지를 받았다. 








Breakfast @Beer GRDN

간밤에 몸살로 몸져누운;; 탓에 심신이 지칠대로 지친, 상하이에서의 세번째 아침. 이렇게 멋진 호텔에서 하필 컨디션이 좋지 않아 그저 아쉽기만 할 뿐이다. 하지만 오전부터 여러 미팅이 잡혀 있어서 마냥 침대에 누워 쉴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 조식 먹으러 1층에 있는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그런데 제정신이 아닌 상태에서도 URBN의 레스토랑을 본 순간 오감이 번쩍 깨일 정도로 감탄이 나온다. 오픈한 지 얼마 안되었다는 이 공간은 아침엔 조식 레스토랑으로, 밤엔 이름처럼 야외 테라스석을 갖춘 비어가든으로 변신해 맥주와 피자, 버거를 판다.









에코 호텔의 컨셉에 충실해서인지, 기름진 메뉴는 거의 없고 과일과 채소를 포함한 깔끔한 메뉴가 대부분이다. 반가웠던 건 따뜻한 흰 죽. 이제는 익숙해진 루송(육포)을 죽 위에 곱게 얹어서 한 술 뜨면 고소한 맛이 입안에 퍼진다. 어제 몸도 성치 않은데 햄버거 섭취;;;로 더부룩했던 속이 한결 가라앉은 느낌. 생햄과 과일, 빵 등을 곁들여 맛있게 먹었다.









호텔 근처, 로컬피플의 골목을 걷다

URBN에서 묵으면 메트로 징안역이 멀지 않아서 어디든 쉽게 이동할 수 있지만, 이날 만큼은 여행을 멈추고 동네에서 하루 푹 쉬기로 했다. 다행히 호텔이 있는 골목에 아기자기한 숍과 카페, 식당이 꽤 많아서 나름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애프터눈 티만 전문으로 파는 카페도 호텔 바로 옆에 붙어 있더라. 어느 덧 점심을 해결해야 할 시간. 









호텔 맞은 편에 현지인들로 자리가 하나도 없는 조그만 식당이 유난히 눈에 띄었다. 치킨 라이스 집이었는데, 싱가포르와 홍콩을 거쳐오면서 지겹게도 먹었던 치킨 라이스라 처음엔 선뜻 내키지 않았다. 그런데 메뉴를 찬찬히 보니 치킨으로 만드는 다양한 식사류가 있어서, 용기를 내어 들어가 본다. 역시나 영어로 주문하는 게 쉽지는 않지만, 메뉴판엔 다행히 영어 표기가 되어 있어서 어렵사리 주문을 하고 자리에 앉았다. 운좋게 딱 한 테이블이 남아 있었다.









사실 치킨 포리지(죽)를 주문했으나, 그들이 라이스로 알아들은 탓에 또 먹게 된 치킨 라이스ㅋㅋㅋ하지만 그동안 먹어온 치킨 라이스와 나름 비교를 해본다면 가격도 저렴하고 꽤 맛있었다. 치킨 라이스의 핵심은 사실 치킨도 치킨이지만 닭육수를 넣고 촉촉하게 지은 밥의 맛이 좌우하더라. 만족스럽게 한 세트를 뚝딱하고, 조금 아쉬워서 떼따릭(인디언 밀크티)를 한잔 더 주문했다. 따뜻하게 거품이 이는 진한 밀크티 한 잔에, 상하이의 은근한 11월 추위가 조금은 누그러드는 듯 하다. 





드래곤플라이 스파 입구.깨끗하고 조용한 마사지룸.


밥을 먹고 밖으로 나오니 다시 길 건너편엔 호텔이 보인다. 그런데 이때, 호텔 오른편에 갑자기 눈에 띈 황금색 간판! 드래곤플라이 스파가 바로 이 골목에 있다니. 밥먹은 거 소화도 안됐는데,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진격하는 나...;;

예약은 안했지만 일단 들어가서 메뉴판을 요청하니 영어를 잘하는 스탭이 친절하게 안내를 도와주었다. 아로마 오일 마사지 1시간에 318위안 선. 상하이에서 아주 저렴한 가격대는 아니지만, 럭셔리 호텔 스파와 비교할 때 시설은 떨어지지 않으면서도 가성비는 너무 좋았다. 상하이 최고의 스파 체인으로 상도 많이 받고 지점도 여러 곳 있으니, 눈에 띄면 그냥 들어가서 아무거나 받아보도록 하자.;; 전 세계 여러 스파 시설을 다녀보고 있지만, 서비스도 수준급이고 일단 마사지가 너무 세심해서 팁이 지갑에서 절로 나왔...메뉴나 가격은 홈피에서 찾아보니 바로 확인 가능하더라. 드래곤플라이 스파 홈피 :http://www.dragonfly.net.cn/ 


상하이에서 초 럭셔리 스파 마사지도 한번 경험했는데, 그 후기도 조만간 업데이트 예정이니 개봉박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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