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다즈 호텔에서 시작하는 여행은 바로 건너편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거리, 신천지로 자연스럽게 발걸음을 옮기게 된다. 지난 첫번째 방문 때 제대로 둘러보지 못했던 신천지의 쇼핑몰에는 숨겨진 매력들이 참 많았다. 천천히 둘러보면 볼수록 상하이, 그리고 중국이 얼마나 급성장하고 있는지 새삼 놀라게 된다. 저녁엔 신천지의 예쁜 바와 펍을 가도 좋지만, 호텔 라운지의 해피아워 두 시간 동안 마음 편하게 와인과 맥주를 즐기는 상하이에서의 두번째 밤.
상하이만의 맛을 담은, 풍성한 아침식사 @ Andaz
안다즈에는 조식 레스토랑이 두 곳 있는데, 웨스턴 or 차이니즈 중에 어디를 원하는지 묻는다. 이때 무조건 '차이니즈'를 선택하는 게 좋다. 첫날은 웨스턴 레스토랑에서 먹고 다음날 차이니즈에 가보니 배신감 두둥...웨스턴쪽 메뉴는 대부분 다 있고, 여기에 셰프가 직접 조리해주는 누들바가 더해져 훨씬 풍성하다.(물론 웨스턴에선 오믈렛을 만들어 주지만;) 안다즈의 중식은 매우 유명하므로, 조식으로 경험해 보기를 추천한다. 더불어 안다즈의 시그니처 베이커리 '에클레어'에서 제공하는 각종 스위트와 빵 종류도 넉넉하게 갖추고 있다.
상하이니스 누들을 주문했더니, 순식간에 면을 삶아 비벼서 내준다. 뭔가 간단한 조리법인 것 같은데, 맛이 기가 막히다. 마른 새우와 부추를 넣어 먹는 것도 신선하고, 식감 자체가 참 좋았다. 사실 아침부터 국물도 없는 누들을 먹는 게 한국인 스타일은 아닌데, 이 메뉴는 정말 강추. 여기에 딤섬 이것저것 곁들이고 신선한 과일주스와 커피 한 잔 하니 숨만 간신히 쉴 정도로 포만감을 느낄 수 있었다는...;
상하이의 새로운 쇼핑 플레이스, K11에 다시 들르다
안다즈가 있는 신천지에서 걸어서 갈 만한 쇼핑몰은 많지만, 일단 제일 가까운 K11로 향했다. 6월 첫 방문때 K11을 돌아보고 짐짓 실망했지만, 다시 둘러보면서 적지 않은 변화를 느꼈다. 물론 입점 브랜드 등에 큰 변동이 있는 건 아니었지만, K11이 지향하는 아트 쇼핑몰로서의 모양새를 좀더 갖췄다고 해야 할까. 지난 번에는 못 봤던 멕시코 음식점 Mex&Co를 비롯해 지하의 레스토랑 섹션도 좀더 다양해졌고, '서울'을 주제로 한 디자인 전시도 열리고 있었다. 완연한 가을을 맞은 상하이를 기념하려는 듯, 1층 로비는 온통 단풍으로 꾸며져 너무나 아름다웠다.
하지만 일단 급한 건, 겨울옷 쇼핑이었다. 여름 샌들을 신고 단풍을 즐기기엔, 상하이의 11월은 너무 추웠다. 홍콩과 싱가포르를 거쳐 온데다 작은 캐리어를 유지해야 해서 겨울옷을 전혀 가져오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황피난루 지하철역과 이어지는 유니클로 매장에서 한큐에 겨울옷을 해결할 수 있었다. 한국에서도 계속 입을 수 있도록, 모든 옷은 검은 색이나 네이비의 실속 아이템으로 통일.ㅋ 새로 나온 가벼운 코트와 검은 레깅스 팬츠, 양말, 히트텍. 든든하다.
상하이의 현재를 발견하고 싶을 때, 신천지 스타일(Xintiandi Style)
예쁘게 조성된 신천지 거리는 '신천지 스타일'이라는 큰 쇼핑몰로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처음 가본 신천지 스타일에서, 나는 적지 않게 놀랐다. 전 세계 유명 박물관의 기념품만 셀렉해서 파는 기프트 젠, 북 카페와 독립 문구 셀렉트 숍을 결합한 모미 카페 등 꽤 멋진 매장이 계속 이어졌다. 즉 신천지 스타일에 입점된 숍들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글로벌 브랜드보다는 오직 상하이에서만 만날 수 있는 개성 넘치는 브랜드가 많았다. 구경하느라 시간가는 줄 몰랐다.
고풍스러운 옛 상하이의 흔적 위에, 관광객의 취향을 만족시키기 위한 펍과 마사지숍과 카페가 들어선 신천지는 누가 뭐래도 상하이 최고의 관광지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널리 알려진 신천지 거리 건너편에도, 숨겨진 작은 골목들이 많았다. 아무리 좁은 골목에도 어김없이 예쁜 가게들이 숨어있다. 패키지로 우루루 내리는 한국인 무리를 보고 뭔가 했더니, 옛 임시정부 자리도 바로 이 근처에 있더라. 천천히 걸으며 사람 구경도 하고, 여행의 긴장감도 조금은 누그러뜨리는 산책 시간.
두리안으로 만드는 한 조각의 달콤함
안다즈 호텔 주변은 온갖 명품관과 쇼핑몰로 둘러싸여 있지만, 한편에는 아주 작은 로컬 거리도 건너편에 있다. 호기심이 생겨 걷다가 발견한 조그마한 카페, 그런데 모든 메뉴에 두리안이 써있는 게 재밌다. 음료와 케익에도 모두 두리안이 들어가니 너무 신기하다. 두리안 푸딩, 두리안 무스, 두리안 케이크....태국이나 싱가포르에서도 본 적이 없는 컨셉이다.ㅋㅋ 한참 구경하다가 두리안 치즈케익 한 조각을 포장해 호텔로 돌아왔다. 코코넛 조각이 소복히 얹혀진, 달콤하고 부드러운 케이크 맛이 괜찮았다. 두리안에 큰 거부감이 없다면 맛볼 만 하다.
와인과 함께, 여유로운 저녁 시간
저녁 6~8시 사이에는 안다즈의 로비 라운지에서 투숙객만을 대상으로 무제한 드링크를 제공한다. 와인 종류도 넉넉하게 갖추고 있고, 와인이 별로라면 맥주나 양주 종류도 있는데 셀프로 가져다 마실 수도 있고, 종종 서브도 해준다. 와인에 잘 어울리는 간단한 카나페도 함께 준비해 두어 좋았다. 마침 저녁에 밀린 일도 처리할 겸 랩탑을 들고 내려갔는데, 나 말고도 노트북 들고 일하는 비즈니스 출장객들이 참 많더라. 혼자 있어도 편안한 로비 분위기, 마음에 쏙 들었다. 오늘 하루는 신천지에서 이렇게 흘러간다. 교통카드 한번 찍지 않은 채로...;
안다즈 신티엔디 하얏트 호텔은 중화권 호텔예약의 갑, 씨트립을 통해 직접 예약했다. 중국 호텔을 예약할 때 왜 씨트립을 써야 하는지는 여행 직구 노하우 편에서 자세히 소개했으니 참고하길.
안다즈 신티엔디 하얏트 호텔 자세히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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