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구이 테이크아웃 @ 시티슈퍼
홍콩의 시티슈퍼가 상하이에도 들어와 있어서 주로 식료품을 살 때는 멀더라도 시티슈퍼까지 가서 장을 보곤 했다. 처음 시티슈퍼에 갔던 날, 갈색으로 먹음직스럽게 구워진 오리와 닭의 비주얼 쇼크에 홀려 오리고기를 사왔다. 오랜 시간 잘 구워진 고기여서 밥과 함께 포장하면 한 끼 식사로 안성맞춤. 그런데 대만과 홍콩에서는 게눈 감추듯 먹었던 오리구이가, 이상하게 상하이에서는 별로 맛이 없었다. 맛에 큰 차이는 없었던 것 같은데, 내 입맛이 변한건지. 동방명주의 아름다운 야경을 반찬삼아 먹었다.
에그타르트 @ 릴리안 베이커리
상하이 맛집으로 꼽히는 릴리안 베이커리의 에그 타르트. 기대 만큼은 아니지만 갓 구운 따끈한 에그 타르트를 오랜만에 먹으니 역시 맛이 좋았다. 사진의 왼쪽이 에그 타르트고 오른쪽이 치즈 타르트. 난 에그 타르트보다 이곳에서 파는 다양한 식빵에 눈길이 갔다. 호두같은 견과류 식빵부터 심지어 흑설탕을 넣은 식빵까지 다양하고 값도 저렴하다. 여기서 산 식빵은 매일 아침 나의 레지던스에서 멋진 아침식사로 재탄생했다. 릴리안 베이커리는 원래 래플즈시티 지하 1층에 있었다는데 현재는 없어졌고, 가장 찾기 쉬운 지점은 인민광장 역 지하 1층. 미스터도넛 옆에 있다.
홈메이드 한 끼 @ 켐핀스키 아파트먼트
릴리안에서 산 호두식빵에, 캐러멜라이즈한 바나나를 얹어 검은깨 두유와 함께 든든한 아침식사. 저녁에는 한국 김치를 셜롯과 볶아서 계란 말이와 함께 담고, 요즘 여행에서 애용하는 큐브형 건조 된장국을 뜨거운 물에 풀어 햇반과 곁들이면 '중국음식에 지친 한국 여인네의 저녁식사'.
가끔은 외식 @ 상하이의 카페와 푸드코트
배가 고파서 한 쇼핑몰 지하의 푸드코트에서 고민 끝에 고른 대만식 우육면. 근데 인스턴트 느낌이 많이 나서 그냥 저냥. 프랑스 조계지 근처의 가로수길 Dagu 로드에서 먹은 한 해물크림 파스타. 맛은 있었는데 음료수 없이도 만원을 넘기는 ㅎㄷㄷ한 가격....파스타 위에 살포시 얹혀진 고수는 조용히 걷어 주시고.
편의점 간식 1. 꿀을 장착한 요거트
뚜껑을 열면 아카시아 꿀이 별도 첨가되어 있는 요거트. 요건 추천! 상하이에서 유제품을 사먹는 게 그리 내키진 않았는데, 이 요거트는 패키지도 예쁘고 먹어보니 신선한 맛이 제대로여서 아침식사 때 맛있게 잘 먹었다. 꿀을 따로 뿌려서 먹는 재미도 있고.
편의점 간식 2. 오이맛 감자칩(괴...괴식인가..;)
상하이 여행기에 종종 보이는 희한한 과자가 하나 있어 도전해 보기로. 도대체 오이맛이 나는 감자칩이라니 상상조차 가지 않는단 말이다. 칭따오 한 캔 따서 위성으로 생생하게 나오는 kbs의 선거방송을 보며 우적우적. 처음에는 약간 화장품같은 향이 느껴지면서 거부감이 드는데....이상하게 계속 먹다보면 중독된다. 짭쪼롬한 치즈맛도 나면서 기존 감자칩보다 좀더 맛이 부드럽게 느껴진다.
상하이에서의 마지막 식사, 고기만두
딤섬은 못 먹었지만 만두는 놓칠 수 없어서, 숙소 근처에 사람이 바글거리는 한 만두집에 줄을 서봤다. 메뉴도 모두 한자로 씌여있고 주인도 말이 통하지 않지만, 어쨌든 손짓으로 무사히 고기만두 4개(10위안...완전 싸다!) 득템에 성공. 아직도 따끈한 만두를 들고 시원한 칭따오까지 사서 숙소로 복귀.
오오. 이런 맛이구나. 촉촉한 돼지고기 속과 부드러운 만두피가 아무런 부재료 없이도 제 맛을 낸다. 한국식 만두에는 다양한 야채가 섞여 있지만 중국식 고기만두는 이렇게 고기만 가득. 4개를 순식간에 먹어 치웠다. 역시 이 만두에는 청량감이 있는 칭따오가 기가 막히게 어울리더라. 중국 만두에는 역시 중국 맥주. 아직도 생각나는 이 만두..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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