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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Taiwan

난징동루 탐방! 브리즈 센터와 네일케어, 호텔에서의 저녁

by nonie 2013. 9.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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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다니지 않고 호텔 주변의 볼거리와 먹거리부터 여유롭게 탐색하는 대만 산책여행, 두번째 장소는 난징동루다. 특별한 '관광지'가 없어 한국인이 숙소를 잘 선택하지 않지만, 반대로 여과되지 않은 로컬의 일상을 가까이서 체험할 수 있는 지역이다. 우선 럭셔리한 쇼핑몰 브리즈 센터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현지인처럼 네일 케어도 받고 야시장에서 망고도 사는, 평범하지만 평화로운 일상같은 여행. 









생소한 동네 난징동루, 호텔맵부터 챙기자

매일 호텔을 옮겨다니니 매일 생소한 동네를 만나는 여행, 이때 필요한 센스는! 호텔 주변 지도부터 챙기는 것. 다행히 FX 호텔도 체크인할 때 자체 제작한 호텔맵을 주는데, 난징동루의 주요 볼거리와 맛집이 빼곡히 실려 있다. 거리에서 헤맬 때는 아이폰의 구글맵 어플이 결정적 도움을 주었다. 구글맵을 온라인 상태에서 마리 접속해두면 해당 지역 지도가 자동으로 저장되어 오프라인 상태에서도 내 위치를 GPS로 파악하고 찾아갈 수 있다.









둥취의 하이엔드 쇼핑몰, 브리즈 센터(웨이펑광창)

난징동루 역 주변은 건조한 빌딩 숲처럼 보이지만, 중샤오푸싱 역 방향으로 5~10분 정도만 걷다보면 매우 번화한 쇼핑 거리가 펼쳐진다. 이 동네가 바로 10대가 몰려드는 시먼딩과 대비되는 오피스 레이디의 쇼핑거리 동구(둥취)다. 이곳을 상징하는 쇼핑몰인 브리즈 센터에 들렀다. 보통 한국인들이 도큐핸즈나 애프터눈 티 등의 일본 제품 쇼핑을 위해 찾는 곳이기도 하다. 생각보다 아담한 규모에 명품관을 비롯해 층별로 분야별 매장들이 입점해 있다.








이 동네 와서 아직 한 끼도 못해 엄청 배고픈 상태였는데, 쇼핑몰 지하에는 어김없이 푸드코트가 있는 대만, 브리즈 센터에도 멋진 식당들이 빼곡히 들어찬 '브리즈 고메이'가 있다. 럭셔리한 쇼핑몰 치고 음식값도 그닥 비싸지 않은 편. 







수많은 현지식을 뒤로 하고 주문해 본 대만 스타일(?) 피자 세트. 햄과 파인애플이 토핑된 작고 바삭한 피자, 간단한 샐러드, 페스츄리를 씌운 스프, 그리고 허브티. 이 신선한 조합은 뭐지??싶었는데 탄산을 원래 안먹는 내게는 오히려 훨씬 깔끔하고 맛있었던 피자와 허브티 세트였다. 저 빵 씌운 스프가 빠진 것도 모르고 쟁반을 가져다 먹고 있었더니, 옆에 서 있던 현지인이 내게 말을 걸어 손짓으로 스프가 빠졌다며 알려준다. 곧이어 뜨거운 스프를 직접 내 자리로 갖다주는 직원까지.... 역시 왕 친절한 대만 사람들.








난징동루의 저녁이 시작되는 곳, 랴오닝 야시장

대만 관광청에서 준 책자를 보니 호텔 맞은 편에 야시장이 있길래, 구글 맵을 보며 꼬불꼬불한 골목을 몇 개 돌아 찾아가 보았다. 아직 오후 5시밖에 안된 이른 저녁이라 야시장은 아직 개시 준비로 한창이다. 푸드코트에서도 못 먹는 현지식인지라 야시장 음식에 대한 미련은 일찌감치 버리고, 대신 과일 가게에서 애플망고 하나를 저렴하게 득템! 브리즈 센터에서는 1개 200$(한화 8천원)에 파는 애플망고를 여기서는 60~70$이면 살 수 있었다. 대만에서도 망고가 그리 싸진 않다. 





사진을 못찍어서 구글 스트리트 뷰에서 캡쳐한 가게 전경. 화살표한 곳이 네일숍!





현지인 코스프레! 대만족한 네일 컬러링 체험

야시장에서 망고를 사고 나자 딱히 할 일이 없어 호텔 근처를 배회하는데, 하얀 조명의 세련된 미용실 앞에 붙어있는 "네일 컬러링 단돈 150$(한화 6천원)!" 발견! 마침 네일을 바르지 못하고 온 바람에 시먼딩에서부터 괜찮은 네일 숍이 있나 벼르던 차였다. 그런데 쇼윈도우 너머로 보이는 숍 내부가 영락없는 헤어숍이라 선뜻 들어가기가 민망해 두세번 입구 앞을 왕복하다가ㅋㅋ 큰 맘 먹고 들어가 보니 미용실이 네일숍을 같이 운영하는 구조였다. 잠시 후 네일숍 직원이 내려와 3층으로 안내했다. 케어까지 받으면 500$로 한국과 별 차이 없어서 컬러링만 하기로 결정. 


솔직히 너무 저렴해서 별 기대 안하고 현지 체험이나 해보자! 라는 심정이었는데, 이게 왠일. Essie와 OPI 같은 브랜드 제품만 쓰고, 컬러링만 하는 건데도 기본 큐티클 제거 및 정리도 예쁘고 꼼꼼하게 잡아준다. 따끈한 밀크티 한 잔 내어주어서 여유롭게 네일 케어를 즐겨본다. 패디도 250$(한화 1만원)이라 순간 고민했다는...네일 받으면서 살짝 물어보니, 한국 사람은 내가 처음인 듯;; 암튼 대만에서 네일 컬러링 하기, 대성공!


케어 받는 동안 사진찍기는 좀 그래서 내부 사진 등은 없고. 완성샷은 대략 블루돋는 OPI 컬러. 뭔가 대만스러운 색이다.

그나저나 6천원이라니.....한국 네일숍이 비싼 거냐, 대만 네일숍이 싼 거냐...이젠 억울해서 한국에선 숍 못갈 듯.





야시장에서 산 큼직한 애플망고.


맨 앞에 있는 게 메이플 슈가 캐슈넛. 세븐일레븐에서 살 수 있다.


컵라면으로도 먹을 수 있는 우육면.



본격 호텔 독거 여인네의 저녁식사...feat. 인스턴트 우육면

드넓은 스위트룸에 묵으면 뭐하나, 저녁 메뉴는 편의점과 시장에서 컬렉트한 저렴이들 뿐...그나마 네일 컬러링 덕에 한껏 업된 기분으로 준비하는 저녁 만찬. 애플망고는 찻잔 접시에 놓고 티스푼으로 대충 퍼 먹고, 맥주는 미니바에서 마구 꺼내 마시려니 와인 테이블은 점점 난장판이 되고....ㅋㅋ 처음 가본 세븐일레븐에서 이것저것 호기심에 집어온 것들 하나씩 개봉해 본다. 대만 가면 많이들 사 먹는 컵라면 우육면이 생각보다 괜찮았다. 기본 스프 외에 고기가 통째로 든 레토르트 액상 스프가 완전 신기! 고기가 씹히는 컵라면이라니... 팥이 얹혀진 두부는 포장이 뜯어지지 않아 시식 포기...;;;


의외의 득템이 맥주안주나 하려고 산 '메이플 슈가 캐슈넛'. 달콤하면서 간간한데 메이플 향이 살짝 나는게 아주 맛있어서 나중에 송산공항에서 5봉지나 사재기했다는...세븐일레븐에 가면 놓쳐서는 안될 아이템! 스위트룸은 맥주 두 캔이 기본 제공된다. 그럼에도 왠지 슬퍼지는 건 왜일까....







그래도 목욕 만큼은 럭셔리하게! 가져갔던 러쉬 배스볼을 힘차게 던져넣고 목욕물을 받아본다. 난징동루의 정신없이 바쁜 거리도 밤에는 왠지 차분하게 반짝인다. 타이페이의 야경을 바라보며, 나를 여기오게 한 타이페이 카페스토리의 사운드트랙이 흐르는 오늘같은 밤은, 비록 혼자여도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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