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징동루에서의 이튿날, 호텔이 지척이지만 카페에서 쉬어가는 시간은 또 다른 휴식으로 다가온다. 예상대로 커피는 맛있었고, 통유리창 밖으로 비친 토요일 아침은 점점 분주해진다. 삶이 그렇듯이, 여행도 절대 내 마음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하지만 뜻이 있다면 어떻게든 해결되는 게 또 여행 아니던가. 원없이 'Caffeine'을 충전한 덕분에, 다시 짐을 꾸려 타이페이의 낯선 길로 뛰어들 준비를 마친다.
FX 호텔에서 여는 아침
현지식과 양식이 적절히 배합된 조식 뷔페 자체는 그닥 특별하지 않았지만 기본에 충실했다. 신선한 샐러드와 빵과 조리된 계란 요리 등, 호텔에서 깨어난 이른 아침에 입에 넣고 싶은 메뉴들은 대부분 있었다는 얘기다. 즉석 요리나 거창한 디저트는 없었지만, 과일 인심도 후하고 심지어 반찬 중에 김치도 있다.
그 와중에 완전 신기한 아이템을 발견했으니, 다름 아닌 군고구마! ㄷㄷㄷ
많은 호텔 뷔페를 전전하고 있지만 껍질 채 통째로 구운 순수한 고구마를 만난 건 내 기억으로는 처음인듯. 현지식을 못 먹어서 빵과 더운 야채만 두 접시 째 먹던 내게는 오히려 반가운 먹거리여서 큼직한 놈으로 가져다가 뚝딱.
대만이 원래 고구마를 즐겨먹는다는 사실은 나중에야 알았다. 지하철 역 앞에 군고구마 노점상을 발견했던 것. 너무 먹고 싶어서 점찍어놓고 외출했다가, 돌아오는 길에 사려고 보니 그 새 사라져 버려 끝내 맛보지는 못했다.
호텔 욕실에서 카메라 테스트!
본격 커피탐방을 위해 진격한 nonie, 그러나...
어제 점찍어뒀던 괜찮은 원두커피 가게에 가 보려고, 조식도 조금 서둘러서 먹고 일찌감치 카메라 정비하고 뛰쳐나왔다. 시먼딩에서는 예상치 못한 순간에 카페를 발견했지만, 난징동루에서는 호텔 바로 옆 골목에 마음에 쏙 드는 'artisan roast'를 표방하는 매직램프 커피를 보고 심봤다 싶었다. 근데 하필 카페인을 과다 섭취한 늦은 오후에서야 이곳을 발견하는 바람에, 오늘 아침으로 미뤄놓았던 것. 근데 이게 왠일. 오늘 토요일인데 주말은 쉰단다...OTL.
호텔 주변의 로컬 카페와 좋은 스팟부터 천천히 넓혀가는 여행을 표방했던지라 이 카페를 꼭 경험해보고 싶었지만, 아쉬운 발길을 돌릴 수 밖에 없었다. 다행히, FX 호텔과 같은 빌딩 1층에 괜찮은 대안이 있었다.
난징동루에서의 커피 한 잔, 'The Caffeine'
원하던 카페를 놓치고 힘빠진 걸음으로 두리번거리다 발견한 카페 '더 카페인'. 그런데 입구에 놓인 생두를 보고, 이 집도 커피 맛이 기본은 하겠구나 싶다. 젊은 남자분 혼자 운영하는데, 영어도 잘하고 싹싹하게 여행자의 주문을 받는다. 내부가 꽤나 넓고 오렌지톤의 세련된 카페였다. 테이크아웃 카페인 매직램프보다 당연히 커피 가격은 비싸지만, 시원한 자리에 앉아 느긋하게 쉬어가기에는 좋은 선택. 주말 아침인데도 꽤 손님이 많은 편이다.
호텔이 지척이지만 역시 카페에서 쉬어가는 시간은 또 다른 휴식으로 다가온다. 예상대로 커피는 맛있었고, 통유리창 밖 난징동루의 아침은 점점 분주해진다. 삶이 그렇듯이, 여행도 절대 내 마음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하지만 뜻이 있다면 어떻게든 해결되는 게 또 여행 아니던가. 원없이 'Caffeine'을 충전한 덕분에, 다시 짐을 꾸려 타이페이의 낯선 길로 뛰어들 준비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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