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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Malaysia

'말레이시안 핸드메이드'의 모든 것, 부다야 크랍의 크래프트 박물관

by nonie 2012. 9.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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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쇼핑몰 '파빌리온'에 모든 시선이 집중되어 있는 부킷 빈탕이지만, KL에 왔다면 가봐야 할 숨겨진 쇼핑 스팟이 하나 더 있다. 말레이시아 전통 공예의 모든 것을 만날 수 있는 일종의 공예타운 겸 쇼핑센터 '부다야 크랍'(크래프트 컴플렉스)이다. 론리 플래닛에 소개가 되어 있어서 무작정 찾아가 봤는데, 생각보다 규모가 꽤나 크고 쇼핑 외에 볼거리도 많이 숨어있다. 단지 열대의 땡볕을 피해 걸어가야만 하는 약간의 수고로움이 흠이라면 흠. 가는 길에 나무가 우거져 있어서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다.

 





기념품을 자판기에서!! 쇼핑몰 입구에 비치되어 있는데, 재미있다.





바틱 박물관도 다녀온 터라 괜찮은 바틱 천을 구입하고 싶었는데, KL에서 가장 큰 규모의 바틱 쇼핑몰이 바로 이 컴플렉스 안에 있다. 정부에서 운영하기 때문에 바가지를 쓸 염려도 없고, 엄청나게 넓은 매장에서 쾌적하게 쇼핑을 즐길 수 있다. 사실 매장이 너무 넓고 한산하다 보니 단체 패키지 관광객 전용의 상설 매장같은 인상을 주기도 한다. 어쨌든 도심의 세련된 쇼핑몰에서는 구하기 힘든 전통 바틱 천과 의류를 살 수 있다는 점은 분명 매력적이다.








부다야 크랍의 하이하이트는 쇼핑몰 속에 숨어 있는 '크래프트 뮤지엄'이다. 쇼핑센터 바로 옆에는 전통 공예 장인들이 작업하는 마을(실제 방갈로가 쭉 늘어서 있고 내부에서 작업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도 있고, 그들의 역사를 다룬 뮤지엄을 운영하고 있는 점이 놀랍다. 바틱 박물관에 이어 말레이시아가 자신들의 전통과 문화를 얼마나 소중히 보존하고 있는지 새삼 느끼게 된다. 뮤지엄은 3링깃의 입장료가 있으니 입구에서 표를 끊어서 들어가면 된다.






바구니를 만들고 있는 작업 모습을 생생한 모형으로 전시하고 있다.


바틱천 염색에 쓰이는 열매들.


바틱천 문양을 찍는 도구들.



전체적으로 어두운 분위기에서 전시품에만 밝은 조명을 배치해 놓아서 관람에 집중할 수 있다. 여기서 말레이시아의 전통 공예 역사를 훓어본 후, 밖에 있는 공예 타운을 둘러보며 실제 작업하는 모습을 보고, 또 그들이 만든 공예품을 살 수 있는 원스톱 코스인 셈이다. 바틱 박물관에서도 보지 못했던 다양한 도구와 원료들도 볼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쿠알라룸푸르는 여러 모로 내게 관광 인프라에 대한 많은 Insight를 준 도시였다. 아직 경제적으로는 개발도상국이지만, 관광산업에 있어서는 오히려 한국보다 경쟁력있는 점을 많이 갖추고 있었다. 전반적으로 영어도 잘 통하고, 뮤지엄과 쇼핑 시설이 매우 훌륭하며, 환전이나 숙소 같은 여행자를 위한 기본적인 편의가 잘 갖춰져 있었다. 이러한 장점이 지금의 서울에는 다소 부족하다고 생각되기 때문에 더 비교가 된다. 여행을 다니며 점점 한국의 위상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느끼게 되고, 한국을 '여행'으로 찾아오는 외국인도 종종 접한다. 그들에게 우리만의 무엇을 보여줄 수 있을지, 한 사람의 한국인이자 여행자로서 생각해보면서, KL 여행기를 마무리한다.



혹시 부다야 크랍을 찾아간다면, 아래 지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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