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간만에 미용실에서 펌을 하다가 코스모폴리탄 3월호 구석탱이에서 눈에 번쩍 띄는 기사를 발견했다. "엄선된 리조트와 디자인 부티크 호텔(!)을 할인가로 예약하는" 서비스가 런칭했다고? 이건.....독일의 세계적인 호텔 셀렉션 서비스 Designhotels.com이랑 비슷한 거잖아. 네덜란드 여행 때 4곳의 디자인 호텔을 찾아내고 예약하기 위해 외국 사이트에서 얼마나 삽질을 했던가. 이런 서비스가 한국에 생기다니, 집에 와서 바로 접속해 봤다.
블랙톤의 심플하고 럭셔리한 인터페이스, 선별된 호텔만 노출, 로그인을 안하면 내용을 볼 수 없는....요새 조용히 유행하고 있는 프라이빗 소셜 커머스, 즉 한번에 1개의 명품을 파격적으로 저렴하게 파는 초대가입형 서비스와 비슷한 인상을 준다. 궁금한 마음에 일단 가입하고(가입 절차는 간단한 편. 개인정보도 많이 요구하지 않는다) 들어가 봤다. 사이트 주소는
http://www.evasion.co.kr 요거.
역시 예상대로 에바종은 1주에 1개의 호텔만 선별해서 판매하는 프라이빗 소셜 커머스였다. 그런데 왠만한 유럽의 부티크 호텔은 줄줄 꿰고 있지만 파리의 Le Pradey 호텔은 처음 본다. 파리에 이렇게 예쁜 호텔이 숨겨져 있었단 말야? 왠지 억울해진다. 지금 판매 중인 파리의 르파라데이 호텔도 그렇지만, 앞으로 판매될 싱가포르의 카펠라나 발리의 바이세로이 호텔도 국내에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그동안 전 세계의 부티크/디자인 호텔을 탐방하면서 뼈저리게 느낀 것은, 호텔이 여행에 미치는 영향은 절대적이라는 것이다. 만약 파리를 여행하면서 국적 불명의 체인 호텔에 묵는다면, 전체 여행 시간의 1/3은 파리와는 관계가 없어지는 셈이다. 개인적으로 그런 여행은 돈이 아깝다고 생각한다.
지금 에바종에서 딜 중인 르 파라데이 호텔은, 전 객실이 에르메스의 인테리어 소품으로 꾸며진 패셔너블한 호텔로, 모든 객실이 독특한 디자인으로 꾸며져 있으며 전체적인 컨셉은 바로 '파리' 그 자체다. 물랑루즈 테마, 발레리나 테마, 에르메스 스위트....호텔에서 영감이 팍팍 오니 나만의 파리 여행 일정이 절로 그려진다. 몹쓸 여행지름신...ㅜ.ㅜ
예쁜 객실 사진을 클릭하다가 나도 모르게 슬슬 캘린더의 날짜를 찍어가면서 가격 체크 중;;; 평일은 37만원 대, 주말은 그보다 조금더 비싸다. 원래 정가는 68만원 수준이라니, 37만원도 저렴한 건 아니지만 상당한 할인가가 적용되는 셈이다. 참고로 지난 주에 진행됐던 태국의 한사르 호텔 딜은 역시 파격적인 14만원 대로 판매됐다. 럭셔리 뿐 아니라 가격 대비 좋은 호텔도 정기적으로 소개되고, 세일가로 예약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기존 호텔 예약사이트에 비해 강점은 단순한 호텔 커머스가 아닌 '컨텐츠'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에바종 오피니언'에서는 What We Loved(호텔의 특장점), What to Know(미리 알아야 할 사항), What to do near by(호텔 근처에서 할수 있는 것들) 등 3가지의 섹션으로 호텔의 특징을 소개하고 있다. 또한 이 호텔에 적합한 여행자의 타입(싱글, 커플, 패밀리 등)도 미리 확인할 수 있다. 유럽식 센스라 할만 하다.
특히
What to do near by(호텔 근처에서 할수 있는 것들)에서 소개하는 정보들은, 일반 가이드북에도 잘 나오지 않는 상당히 세련된 정보였다. 홈페이지 상에서는 요 메뉴가 눈에 띄지 않아서 예약을 하고서도 지나치기 쉬우니 유의하자. 사실 외국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정보는 호텔을 중심으로 수집해야 실용적이라는 사실을, 경험을 통해 알게 됐다. 호텔은 수면 시간을 포함해 여행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기 때문에 가장 중요하고, 그래서 호텔 주변 정보가 알찰 수록 내 여행도 풍성해진다. 에바종은 똑똑하게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유명 관광 명소가 아닌, 호텔 주변의 소소한 정보들을 깨알같이 알려주는 사소한 센스가, 나같은 자유여행자에게는 도움이 된다.
호텔 인포메이션에서는 구체적인 호텔 위치와 접근방법, 객실 정보와 이용 규정 등을 안내한다. 역시 좌측 상단에 메뉴바가 텍스트 형태로 되어 있어 잘 보이지 않는 점이 아쉽다.
객실을 예약할 때는 객실 타입에 따른 제공 사항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Room Details에서 객실 타입 별로 부대시설을 상세히 소개하니 예약을 고려하고 있다면 꼭 체크할 내용이다.
에바종을 꼼꼼히 살펴본 결과, 자유여행을 사랑한다면 가입해두고 정기적으로 레터를 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서비스라는 확신이 생겼다. (적어도 어떤 호텔을 셀렉했는지 체크하기 위해서라도!)
여기서 팁을 하나 드리자면, 그냥 무작정 가입하면 손해다. 에바종은 '프라이빗 소셜 커머스'를 컨셉으로 하는지라 소개(다단계의 스멜이 풍기는)를 주고 받으면 무려 25,000원(호텔 예약에는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니다)의 적립금이 생긴다. 만약 nonie에게 소개메일을 받아서 가입하면 적립금 25000원이 쌓이는데, 내 입장에서는 친구가 가입해서 1달 내로 예약을 안하면 떨어지는 콩고물 하나도 없다는;;; 그러니 초대한 사람보다 받은 사람이 훨 이익...(좀 이상한 시스템이 아닐수 없다) 그러니 가입을 원하시면 기왕이면 초대로 가입하시라. 이메일 주소 남긴 비밀 댓글 달아주시면 초대해 드리겠음. 이상 오늘의 서비스 소개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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