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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여행의 마지막 날. 정오에 잡힌 귀국 비행시간 때문에 오전 스케줄을 포기해야 했다. 아쉬운 마음을 달래기 위해 든든한 아침을 먹어주기로. 호텔 신라 제주의 아침 뷔페는 과연 명성대로 화려하고, 세심하고, 맛있었다. 조금 일찍 도착한 제주 공항에서는 깨알같이 라운지를 이용해주시는 센스! 이렇게 2박 3일의 행복했던 겨울 여행도 안녕이다.
Breakfast
전 세계 많은 호텔과 숙소에서 아침식사를 먹어봤다. 하지만 가장 화려한 아침 뷔페를 한국에서 만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그만큼 호텔 신라의 뷔페는 가짓수도 많지만 퀄리티도 뛰어났다. 직접 셰프가 조리를 해주는 섹션도 많고, 아침식사라기엔 과할 정도로 양식과 중식 같은 한껏 기름진 메뉴도 많았다. 부모님과 함께 한 가족여행인지라 멋모르고 첫날엔 한식당에서 밥을 먹었는데, 마지막날 뷔페를 오지 않았더라면 얼마나 서운했을까.
왠만한 패밀리 레스토랑 뷔페는 저리가라할 수준의 메뉴 구성. 한참을 돌다가 겨우 음식을 담아 자리에 앉았다. 식당에는 얼마나 사람이 많던지, 마치 점심이나 저녁식사를 하는 기분? 가족 단위 손님이 많다보니 온통 돗대기 시장같은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밥을 먹어야 하는게 조금 아쉬웠다.
하지만 이곳 뷔페는 분명한 강점을 갖고 있다. 바로 '세심함'이다. 내가 외국호텔 리뷰를 하면서 많이 지적했던, 한국인이 선호하는 특유의 세심한 서비스가 이곳에는 있다. 예를 들면 빵 코너에 잼과 버터 뿐 아니라 올리브유와 발사믹 비네거를 갖다놓은 것만 봐도 빵맛에 자신이 있다는 반증이다. 제주 호텔답게 귤잼을 선보이는 센스도 잊지 않는다. 와플에는 풍부한 견과류를 뿌려먹을 수 있다. 이런 섬세한 차이가 전체적인 만족도를 높여준다.
게다가 식사를 마치고 나오면 커피를 객실로 가져갈 수 있도록 커피머신과 테이크아웃 컵이 비치되어 있다. 솔직히 이건 좀 감동이었다. 아쉽지만, 마지막 커피 한잔을 끝으로 체크아웃을 하고 제주공항으로 향했다.
Airport Lounge
올해는 PP카드를 얼마나 써먹을지 확신할 수 없어서, 국내선을 탈때도 놓치지 않고 활용하기로 했다. 김포공항에 이어 제주공항에서도 아시아나 라운지에서 잠시 머물렀다. 2011년 말부터 인터넷에 김포공항에서 PP카드 안된다고 써놓은 후기를 많이 봤는데, 난 여전히 잘 되었다.(신한) 카드사에 따라 계약이 만료되었는지의 여부를 확인하는게 좋겠다. 적어도 이번에 2번은 썼으니 연회비 값은 한 셈.
얼마전 리뉴얼했다는 제주공항 아시아나 라운지는 작지만 깨끗하고 창문 밖으로 비행기를 감상하며 편히 쉴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국내선에는 액체류 반입에 제한이 없더라. 라운지에 비치된 애플주스를 챙겨가서 비행 전까지 잘 마셨다.
2012년을 가족여행으로 시작해서 참 뿌듯하고 기분 좋다. 다른 계절에 다른 모습으로 만날 제주, 그때까지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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