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을 세 번이나 가서도 구경조차 못해본 애프터눈 티, 이번 마카오 여행에서 한을 다 풀었다! 포시즌과 쉐라톤, 만다린 오리엔탈의 애프터눈 티 세트를 모두 만나본 것. 소감은 한 마디로 "애프터눈 티도 그 호텔을 닮는다!". 맛보다는 프레젠테이션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애프터눈 티의 특성 상, 호텔의 이미지를 대표하는 시그니처 메뉴로 디자인되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세 호텔을 오감으로 느낄 수 있었던, 마카오의 3대 애프터눈 티 비교 열전.
포시즌 마카오의 애프터눈 티 (198 mop$/1인)
포시즌의 로비 라운지 윈도우(Window)에서 우아한 트레이에 진열된 애프터눈 티를 맛볼 수 있었다. 한국인 여행자들이 숙박은 안해도 애프터눈 티 때문에 많이들 찾아올 정도로 가성비가 괜찮다는 소문이다. 한눈에 보기에도 포시즌다운 격식이 느껴지는 프레젠테이션이고, 세이보리(짭짤한 메뉴)와 스위트가 적절히 균형을 맞추고 있다.
독특한 점은 전 세계의 요리를 조금씩 담은 다채로운 구성인데, 이태리식 부르스케타와 노르웨이 스타일의 훈제연어, 터키식 쾨프타(양고기), 그리고 일본식 딸기 다이후쿠(찹쌀떡)까지 없는 게 없다. 개인적으로는 세 호텔 중에 스콘이 제일 맛있었고 함께 나오는 잼과 크림도 영국식으로 제대로 갖춰 내와서 좋았다. 별점은 3/5. ★★★ (가격 땜시 별 반개 뺌)
쉐라톤 마카오의 애프터눈 티(188 mop$/2인 :12~5시까지, 하이 티는 228$/2인 : 저녁 5~9시)
쉐라톤 1층 로비의 캐주얼한 라운지 '팜(Palm)'에서는 두 타임에 걸쳐 티 세트를 선보인다. 포시즌에 비해 가격도 저렴하고 양도 아쉽지 않아 부담없이 애프터눈 티를 즐기고픈 이에게 추천! 대부분 티 세트는 5시까지만 하기 때문에 여행을 하다보면 시간을 놓쳐서 못 먹기 쉬운데, 이곳에서는 저녁의 티 세트 '하이 티'가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모던한 트레이에 담긴 프레젠테이션은 보는 재미부터 쏠쏠하다! 사진 찍기가 애매한 구조여서 다 보이진 않지만, 에그 타르트와 고기가 든 번 등 로컬 메뉴들이 맛의 포인트를 주고, 전반적으로 포시즌보다 가볍고 마카롱이나 푸딩같은 스위트 류가 맛있었다. 차는 TWG로 다양하게 갖춰져 있으니 다즐링이나 얼그레이를 곁들여 주면 금상첨화.
별점은 3.5/5. ★★★☆
자세한 메뉴와 운영시간은 여기서 확인 가능.
만다린 오리엔탈의 시그니처 애프터눈 티 (198 mop$/1인)
세 호텔 중에 가장 섬세하고 아름다운 프레젠테이션이 인상적이었던 만다린 오리엔탈의 애프터눈 티. 가격대는 포시즌과 같지만 나는 이쪽이 좀더 마음에 든다.
만다린의 티 세트는 '트래디셔널'과 '시그니처' 두 가지인데, 본토 느낌에 좀더 충실한 트래디셔널에 비해 시그니처 세트는 고기가 든 페이스트리나 매캐니즈 에그 타르트 등 마카오의 정체성을 십분 반영한 메뉴가 특징이다. 마카롱과 무스케익 같은 스위트가 고급스러운 맛이고, 자체 케이크 숍을 따로 운영할 정도로 자부심이 있으니 맛볼 가치는 충분히 있다. 커피나 홍차 중에 선택할 수 있는데, 홍차 강력 추천. 만다린만의 중국 차와 서양 차 셀렉션이 매우 탁월하다. 만다린에서의 짧은 시간을 최상으로 마무리하게 해준 멋진 티 세트. 별점은 4/5. ★★★★
자세한 메뉴와 운영시간은 여기서 확인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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