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st Day, pm 9:00
나름 강행군이었던 마카오에서의 첫날 일정을 마치고 객실로 돌아오니,
멋진 룸서비스가 기다리고 있다.
손으로 쓴 카드, 웰컴 프룻, 그리고 마카오의 상징 '에그 타르트'.
거한 식사 뒤여서 차마 먹을 엄두는 나지 않았지만
카드를 펼쳐보며 포시즌의 진심어린 서비스에 흐뭇한 미소가 흐른다.
2nd Day, am 8:00
다음날 아침, 취재로만 돌아봤던 스파를 온전히 혼자 즐기기 위해 스파룸으로 향했다.
사실 전날의 엄청난 피로에 과식의 후유증까지 겹쳐 컨디션이 절반 이하로 떨어진 상태.
자쿠지에서 따끈하게 입욕을 하고, 천장과 벽에서 물과 향기가 뿜어져 나오는 아로마 배스도 해보고.
헤어 제품이 완벽히 갖춰진 드레스룸에서 천천히 메이크업을 했다.
다시금 하루를 시작할 힘이 조금씩 충전된다.
2nd Day, pm 3:00
결국, 둘째날 일정을 다 소화하지 못하고 호텔로 혼자 돌아와야 했다.
마카오 타워도, 세나도 광장도, 콜로안 빌리지도 가지 못했다.
물론 사진 남기기를 위한 일정이라면 내겐 큰 의미가 없기도 했다.
대신, 한국에서 하지 못했던 한 가지를 하기로 했다. 휴식.
가져온 배스볼을 욕조에 던져넣고, 거품 속에서 아무 생각 없이 눈을 감았다.
한국에서의 시간들이 점점 멀게 느껴진다.
어짜피 이틀 뒤면 다시 돌아가겠지만, 언제나 그랬듯
여행 전과 여행 후의 나는 조금씩 달라진다.
이번 여행은 참 어렵게 왔지만,
이제는 내게 주어질 수많은 기회를 더 많이 살릴 수 있는 타협점을
새롭게 찾아야 할 시점.
2nd Day, pm 7:00
아시아를 여행하는 게 행복한 이유는, 바로 채널[V]를 실컷 볼 수 있기 때문.
누워서 음악도 보고 듣고.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1번 채널에서는 느끼하게 생긴 두 남자가 마카오의 새로운 관광지를 소개한다.
아까 점심을 먹었던 핫팟 식당도 나오고, 베네시안의 추천 쿠키숍도 나온다. 내일 가봐야지.
하지만 점점 열과 오한이 나고 속은 여전히 뒤집어진 상태여서
여행 중에 처음으로 비상약 키트를 꺼내 이런저런 약을 찾아 입에 털어넣었다.
2nd Day, pm 9:00
창 밖으로는 번쩍거리는 콘래드와 하얏트 호텔이 보인다. 밤에 보니 또 새롭다.
제일 아쉬운 건, 아까 그 마카오 홍보 채널에도 등장한 멋진 클럽들을 가지 못하는 것.
마카오 여행에서 가장 소개하고 싶었던 게 새롭게 오픈한 핫한 클럽들이었는데..ㅜㅜ.
마카오는 최근 아시아의 큰 대중음악 페스티벌이나 대규모 DJ 파티를 많이 유치하면서
클럽 신이 활발하게 발전하고 있다. 다음엔 꼭 시티오브드림의 '큐빅'에서 밤을 보내리라 다짐을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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