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난에서의 시간은 JJ-W호텔에서의 행복했던 48시간으로 온전히 기억된다. 창의적인 건축물과 객실을 갖춘 호텔은 많지만, 동시에 감동적인 서비스를 준비한 호텔은 드물다. JJ-W 호텔이 내게 완벽했던 결정적인 이유는 그들의 정성어린 서비스, 그리고 차별화된 몇 가지 히든카드 때문이었다. 객실에서 뜨끈하게 발을 데울 수 있는 한방족욕 서비스, 그리고 소박한 로비에서 즐기는 맛있는 코스식 아침식사는 머무르는 내내 많은 영감을 주었다.   









객실에서 즐기는 한방 풋스파

사시사철 여름인 대만이라지만, 우리 모녀가 타이난에 도착했을 즈음엔 거센 태풍이 몰려오면서 도시 전체가 싸늘한 분위기로 돌변했다. 하루종일 비 맞으며 돌아다니다 왔더니 몸을 데워줄 따끈한 스파가 간절할 때. 문득 JJ-W에서 유료 서비스(250NT$,한화 1만원)로 제공한다는 한방 풋스파가 떠올라 로비에 내려가 미리 예약해 두었다. 원하는 시간보다 최소 1시간 전에 예약을 해야 족욕물을 우려낼 수 있다.

 

저녁 7시, 한약 향이 풍기는 커다란 나무통이 객실 문 앞으로 배달되었다. 달콤한 푸딩과 몇 권의 잡지, 그리고 시간 제한 없이 원하는 만큼 충분히 족욕을 즐기라는 친절한 당부와 함께. 처음에는 물이 엄청 뜨거워서 발을 담글 수 조차 없었지만, 살짝 식혀서 담가보니 무릎까지 차는 족욕물이 온 몸을 순식간에 따끈하게 데워준다. 요럴 땐 다시 시원한 맥주 한 모금이 절로 생각난다. 푸딩도 어디서 공수해온 것인지 너무 맛있어서 또 감동.   









매일 바뀌는 코스식 아침식사, 양식과 로컬의 조화

처음 체크인할 때부터 절로 시선이 머무는 아티스틱한 로비에는 자연광이 섬세하게 비쳐드는 레스토랑이 운영되고 있다. 기다렸던 아침식사 시간, 설레는 마음으로 내려가 보니 놀랍게도 뷔페식이 아니었다. 모든 투숙객은 정중한 안내를 거쳐 자리에 안내되고, 샐러드의 드레싱부터 토스트에 곁들일 소스까지 일일이 주문을 받은 후 서빙된다. 








처음엔 바구니에 담긴 토스트를 보며 "어라, 양이 너무 적잖아?"라며 내심 실망했는데, 브라운으로 바삭하게 구워진 곡물토스트에 꿀과 버터를 곁들여 맛을 보고 이거다 싶었다. 빵의 퀄리티도, 주문한 원두커피의 퀄리티도 너무 훌륭했고, 게다가 빵은 계속 리필된다.   








곧이어 나온 샐러드에는 내가 주문한 요거트 드레싱이 곁들여져 나왔고, 메인 디쉬는 토스트와 잘 어우러지는 베이컨+스크램블 에그+매쉬드 스윗포테이토와 그릴드 베지터블. 소량의 맛있는 재료들로 채워진 디쉬. 잠도 덜 깬 상태로 접시들고 여기저기 헤매야 하는 뷔페에서 드디어 벗어났기에, 그 어느 때보다도 여유롭고 우아하게 아침을 즐겨본다. 







토스트가 너무 맛있어서 커피와 함께 리필! 이번에는 초콜릿 스프레드를 주문했는데 이게 또 걸작이다. 질좋은 이태리 제 초콜릿을 발라 섬세한 크레마가 이는 커피와 곁들이니 끝없이 들어간다. 아침이니 괜찮다며 일단 흡입하고 반성하기. Pleasure Guilty. 






JJ-W 아침식사의 마지막 코스는 매일 바뀌는 타이난의 로컬 디쉬. 현지식을 많이 못먹는 내게는 호텔에서 선보이는 지역색 듬뿍 든 음식들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첫날은 굴 스프가 나왔는데 엄마도 맛있다며 잘 드셨을 정도. 개운한 맑은 국물을 후루룩 하고 나니 하루를 시작할 에너지가 충전되는 기분. 









이건 둘째 날의 아침식사. 메인 디쉬는 베이컨 대신 햄, 스크램블 대신 프라이드 에그로 바뀌어 있고 사이드 메뉴도 조금씩 달라진다. 로컬 메뉴는 대만식 계란 부침개(?). 쫄깃쫄깃한 맛이 입에 감긴다. 


이 외에도 아침식사 시간에는 따뜻한 우롱차와 신선한 두유 등을 셀프 서비스로 가져다 마실 수 있다. 주위를 둘러보니 대부분 일본인이 많이 눈에 띄었고, 혼자 여행하는 사람도 많았다. 







JJ-W에서의 아침식사는 이 호텔의 정체성을 정성들여 담은 일종의 작품과도 같았다. 모든 주문과 서비스는 투숙객 한명한명에게 주의를 기울이면서 이루어지고, 일일이 서빙되는 음식들은 심플하지만 훌륭했다. 호텔예약업체 페이지에는 별 3개뿐이지만 사실상 5성급에서도 쉽게 만날 수 없는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었다. 타이페이에도 이런 호텔이 있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램이 든다.



P.S 다소 늦은 여행기를 작성하는 지금, 다시 타이페이를 방문할 일이 생겼다. 이제 딱 2주 남았는데, 타이페이 시내는 아니지만 베이터우에 JJ-W와 유사한 컨셉트의 아트 호텔을 찾아 1박 예약했다. 벌써부터 너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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