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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Taiwan

동화적인 감성의 아름다운 호텔, 타이난의 JJ-W 디자인 호텔

by nonie 2013. 9.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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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페이의 호텔은 저마다 개성도 뚜렷하고 가격 대비 뛰어났지만, 디자인에서는 언제나 2%정도 부족함을 느꼈다. 호텔로서의 완성도와 훌륭한 디자인을 모두 갖춘 부티크 호텔은 대만에서 찾을 수 없는 걸까? 무려 4시간이나 기차를 타고 찾아간 타이난에서, 나는 그 답을 비로소 찾았다. 창의적인 감성과 최고의 서비스를 갖춘 JJ-W호텔과의 만남은 타이난 방문의 절대적인 이유이자 대만 여행의 하이라이트였다. 









여기가 호텔인가, 동화 속 과자집인가!

한국에는 전혀 소개되어 있지 않은 이 호텔을, 일본인들의 여행 포털에서 우연히 발견하곤 망설임없이 예약했다. 실은 이 호텔에 묵기 위해 타이난 일정을 일부러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여행 최대의 모험이었다. 


JJ-W 컬쳐 디자인 호텔은 일본 홋카이도 출신의 젊은 건축가 소우 후지모토(藤本 壮介)가 설계한 호텔로, 2009년 오픈 이후 독특한 외관과 객실 디자인 등으로 주목 받아온 소규모 디자인 호텔이다. 일본 특유의 아기자기한 감각과 타이난의 지역적인 색채가 섞여 완전히 새로운 호텔이 만들어졌다. 오래된 중국식 가구가 놓여진 모던한 객실, 그리고 1시간동안 우려내는 한방 풋스파 등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보고 이 호텔에서 꼭 묵어야겠다고 결심했다.  

 






타이난 역에서 택시를 타니 5~10분 만에 도착한 JJ-W호텔. 타이난 관광이 역에서부터 시작되는 점을 감안할 때, 다소 중심가에서 떨어진 묘한 위치에 꽁꽁 숨어있다. 그런데 휘휘 둘러봐도 호텔처럼 생긴 건물이 없다...고 의아할 즈음 눈 앞에 보이는 하얀 건물! 

중간에 인형같은 커다란 형상이 튀어나와 앉아 있고, 창문이 있을 것 같지 않은 지점에 창문이 뚫려 있고, 1층에는 카페인지 잡화숍인지 모를 입구가 로비로 이어지는, 이곳이 바로 JJ-W 호텔이다. 









작은 미술관에 온 듯한 로비

로비에 들어서자마자 커다란 원목의 조형물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상자와 나뭇가지가 얽힌 높은 조형물이 2층까지 기묘하게 이어진다. 평화로운 분위기의 로비 레스토랑에는 몇몇 투숙객들이 한가로운 오후를 보내고 있다. 앳된 외모의 여직원이 쾌활하고 상냥하게 체크인을 돕는다. 그녀는 '한국에서 왔다'는 말에 신기하다는 듯한 표정으로 "일본인인줄 알았어요"라고 답한다. 일본인 손님들이 워낙 많이 찾는 탓이리라. 곳곳에 디테일이 숨어있는 로비, 그리고 2층의 휴게실 라운지는 다음 편에 좀더 자세히 소개하기로 하고.  









빈티지와 동화적 감성의 만남, 디럭스 스위트

JJ-W의 객실은 총 6가지 타입이 있고, 모두 디자인이 다르다. 하지만 나는 아고다에서 예약할 때부터 디럭스 스위트, 그 중에서도 특정 객실("with Chinese treatment concept")로 배정해달라는 리퀘스트를 넣었을 정도로 꼭 이 방에서 머물고 싶었다. 앞뒤로 긴 독특한 구조의 객실, 그 중간에는 아주아주 오래된 서랍장이 침실과 거실의 경계를 짓고 있다. 서랍장의 윗문을 열면, TV가 놓여 있다. 단순히 컨셉을 위한 소품이 아니라 가구로 충분히 활용하는 것이다.  








서랍장을 지나 객실의 끝으로 가면, 작은 다락방이 있다. 책상 밑에 숨고 우산으로 집을 만들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아늑한 공간이다. 부드러운 쿠션에 누워 위를 바라보면 요렇게 재미난 구멍도 뚫려 있고. 책상에 앉으면 밖이 내다보이고, 노트북을 쓸 수 있게 콘센트도 윗쪽에 배치되어 있다. 구석구석, 머무는 사람을 위한 배려가 꼼꼼하게 숨어있다. 








다시 객실의 반대편으로 가면, 침대가 있다. 침대에 누우면 서랍장 속 TV가 보이는 구조. 매우 깨끗한 침구와 폭신하고 넓은 침대는 휴식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다. 







욕조는 없지만, 샤워실에 놓인 샴푸가 너무 감동적으로 좋아서 1층 숍에 가서 가격을 알아봤을 정도. 어메니티 역시 지역에서 만든 로컬 제품만을 사용한다. 1회용품을 제공하지 않는 건 조금 아쉽지만, 나름 낭비를 줄이기 위함인듯.







JJ-W에서의 2박 3일동안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매일 아침 일어나 창문으로 쏟아지는 햇살을 마주할 때였다. 호텔이라는 기분이 들지 않을 정도로 집처럼 편안하고 아늑했다. 때로 침대가 지루해질 즈음엔 객실 끝에 있는 다락의 구석에 누워 지내기도 했고, 거실의 동그란 테이블에 앉아 커다란 벽걸이 TV에서 흘러나오는 대만 MTV의 음악을 들으며 따끈한 카스테라를 먹기도 했다. 때로는 호텔이 여행의 모든 질감을 바꿔놓을 때가 있다. JJ-W에서의 시간들이 꼭 그랬다.  





지아지아 앳 웨스트마켓 JJ-W 홈페이지 jj-w.hotel.com.tw/eng/‎  객실 예약은 아고다에서. 호텔 자세히 보기 바로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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