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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Malaysia

페낭 조지타운 산책 여행 2. 커피와 아트, 프론미 누들과 첸돌 맛집

by nonie 2015. 7.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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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낭에는 내가 여행에서 평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이 다 있었다. 조금만 뒤지면 찾을 수 있는 근사한 카페와 커피. 조금만 걸으면 눈앞에 펼쳐지는 신기루같은 벽화, 맛있고 저렴하게 내 배를 두둑히 채워주는 최고의 음식. 페낭의 작은 도심 조지타운을 산책하다 보면 이 환상의 삼위일체를 언제든 경험할 수 있기에,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더웠던 페낭의 뜨거운 더위쯤은 기꺼이 감당할 수 있었다.

 







골목의 또 다른 표정, 페낭의 놀라운 벽화

다소 생소했던 페낭을 여행지로 결정했던 이유는 아름다운 리조트도, 식민 시대의 문화유산 때문도 아니었다. 굳이 쿠알라룸푸르에서의 쾌적한 도시여행을 포기하고 페낭으로 이끌리듯 오게 된 건, 언젠가 우연히 본 페낭의 골목 사진 때문이었다. 낡고 허름한 거리의 풍경 사이사이에 뜻밖의 그림이 숨어 있었다. 실제로 페낭에 와서 보니 놀라운 스트리트 아트가 너무 많아서, 내가 묵었던 호텔 젠에서는 이들을 찾아 다닐 수 있는 스트리트 아트 맵을 따로 만들어 투숙객에게 배포할 정도다. 그들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배경이 되어 녹아드는 매혹적인 벽화들은 내 발걸음을 거리 위에 붙잡아 두기에 충분했다. 조지타운 전체가 그 어떤 갤러리나 미술관보다도 흥미로웠다.   









로컬 카페, Easy Brew에서 진한 커피 한 잔

호텔에서 쥐어준 아트맵을 가지고 걷다보니 그 유명한 자전거타는 아이 벽화와 이를 카메라에 담으려는 수많은 관광객들이 보인다. 근데 그 벽화가 있는 골목에 원두 굽는 구수한 냄새가 가득 퍼져있어, 커피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그 냄새의 진원지인 한 카페로 들어섰다. 그런데 커피를 주문했더니 프렌치 프레스를 갖다 주네? 오오. 어제도 느꼈지만 페낭 카페의 수준이 이 정도다. 주인장에게 추천받아 주문한 탄자니아 아이스 커피는 불볕 더위에 지친 영혼을 달래기에 충분했다. 창문 너머로, 그 자전거 벽화가 보였다. 한참을 그렇게 창 밖을 바라보며 커피 삼매경.









커피와 야외 갤러리가 어우러진 카페, Bricklin cafe & bar

앞서 커피를 마셨던 이지 브루가 페낭의 로컬 컬쳐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빈티지한 카페라면, 저녁에 들른 브릭클린 카페는 마치 뉴욕의 어느 카페를 통으로 옮겨놓은 듯 서구적이다. 벽돌(Brick)로 아름답게 지어진 카페 내부를 보니 카페의 이름이 수긍이 간다.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구글맵에도 제대로 된 위치가 없어 찾기엔 어려웠지만, 호텔 젠에서 걸어서 10분도 안되는 거리라 부담없이 가볼 수 있었다. 창가의 예쁜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따뜻한 라떼 한 잔. 









커피 한 잔을 뚝딱 비우고 카페를 나서려는데, 입구에서 바로 이어지는 넓은 공간이 눈에 띄었다. 허름하고 낡은 공간이 근사한 갤러리로 꾸며져 있었다. 그 갤러리를 통과하면 더 놀라운 야외 갤러리가 나오는데, 여기저기 부서지고 불완전한 건물만 가득한 공터를 예술로 승화시켜 놓았다. 그림 하나하나가 꿈틀거리는 것처럼 생생하다.  










페낭이 스트릿 아트로 유명한 건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이야. 오래된 벽이 지닌 고유의 색감과 그 위에 덧대어진 화가들의 붓질이 어우러져, 건물 외벽 자체가 거대한 캔버스로 변신한 엄청난 광경을 맞닥뜨렸다. 아직도 젊은 예술가들의 작업은 한창 진행 중이었다. 그들의 분주하고 활기찬 움직임을 잠시간 지켜보다가, 갤러리를 빠져나왔다. 









호커 센터에서 맛보는 최고의 로컬 음식, 프론미 누들과 첸돌

페낭에 와서 이런 저런 음식을 많이 먹긴 했지만, 아직까진 호텔에서 때운 끼니가 더 많다. 원래 말레이시아 최고의 미식 여행지로 꼽히는 페낭을 먹거리 테마로 여행하고 싶었는데, 당초 조사해온 엄청난 맛집 리스트는 페낭의 더위에 무릎을 꿇었다.ㅠ 하지만 마지막 날 만큼은 제대로 된 로컬 푸드를 맛보고 싶어서 호텔 맞은 편의 호커 센터를 찾았다. 


현지에서도 인기가 많은 Presgrave 호커 센터는 저녁 5~6시쯤 되면 슬슬 문을 열고 손님 맞을 준비를 한다. 유난히 손님이 북적거리는 누들집에 자리를 잡고 프론미 한 그릇을 시켰다. 테이블에 앉으면 따로 음료를 주문하러 오는 프로세스도 이젠 익숙해졌다.ㅋㅋ 오늘은 음료수 대신 페낭의 대표 디저트, 첸돌을 먹어본다. 이집 첸돌이 그 유명한 맛집 페이머스 첸돌보다 훨 맛있다는 소문을 접수했기에. 








면발은 굵은 쌀국수와 얇은 버미셀리를 반반으로 했는데, 탁월한 선택이었다. 어찌나 맛있던지ㅠㅠ 몇 달 전 싱가포르에서 먹은 프론미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얼큰하면서도 깊은 새우맛이 일품이어서 땀을 흘리면서도 순식간에 마셔버렸다.;; 아이스카창에 비해 첸돌은 어떤 맛일까 궁금했는데, 완전 내 스타일! 진한 코코넛밀크의 풍미와 흑설탕의 조화가 예술ㅠ 매운 누들을 먹고 첸돌을 먹으니 더욱 개운하게 입맛을 정리해 주는 느낌이다. 로컬 푸드의 맛을 알아갈 때가 되니, 어느새 페낭을 떠나야 할 시간.ㅠ 다음엔 페낭의 유명한 호커만 돌면서 모든 메뉴를 하나씩 정복해 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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