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nie의 페낭여행 4박 5일 @ Shangri-La's Rasa Sayang Resort & Spa

맑은 새소리로 눈을 뜨는 전원 속 리조트의 아침, 정성껏 차려주는 식사를 대접받으며 천천히 하루를 연다. 오전 내내 수영만 하기로 마음먹은 날, 비치백을 챙겨 조용한 프라이빗 풀로 향했다. 목이 마를 즈음이면 시원한 과일을, 찌는 듯한 태양이 내리쬐면 차가운 물수건을 가져다주는 라사사양의 서비스는 그동안 많은 리조트에서도 경험해보지 못한 것이었다. 셔틀버스 타고 조지타운 시내에 나가 점심과 쇼핑을 스피디하게 끝내고 호텔로 돌아오니, 어느 덧 해가 저문다. 영원히 잊지 못할 바투 페링기 해변의 석양을 마주 하며, 그렇게 하루를 마감한다.    







우아하게, 아침 식사 @ 페링기 그릴 Feringgi Grill

조식은 풀 뷔페인 스파이스 마켓(모든 투숙객 이용 가능)과 세미 뷔페 + 주문 메뉴가 있는 페링기 그릴(라사 윙 투숙객만 이용 가능) 에서 하루씩 번갈아가며 모두 먹어봤는데, 역시 샹그릴라답게 음식은 말할 필요없을 정도로 훌륭했다. 그래도 둘 중 하나를 꼽으라면 나만을 위한 메뉴를 만들어 주는 페링기 그릴에서의 조식을 꼽고 싶다. 호텔 생활을 오래 하다보니 비슷비슷한 메뉴가 많은 컨티넨탈 뷔페가 질리기도 하고, 로컬식으로 주문한 나시고랭 & 사테가 무척 맛있었다. 간단한 뷔페가 따로 준비되어 있으니 샐러드나 빵 등의 사이드 메뉴는 마음껏 가져다 먹을 수 있고, 아무래도 스파이스 마켓보다 훨씬 조용하고 편안했다.  









어른을 위한 수영장, 라사 윙 프라이빗 풀에서의 반나절

바투 페링기 해변으로 이어지는 메인 수영장은 규모가 상당한데, 주로 가족 게스트가 많이 이용한다. 너무 붐비는 대형 풀장보다는 조용히 나만의 비치타임을 갖고 싶었는데, 마침 라사 윙 게스트만 입장할 수 있는 성인용 풀장이 따로 있더라. 간단히 객실번호를 체크한 후 타월을 받아 원하는 베드에 자리 잡으면 된다. 이 풀장의 안쪽에는 자쿠지 풀이 있었는데, 오전에는 사람이 없어서 운좋게도 자쿠지 풀을 독차지! 보글보글 물마사지를 받으며 한참 물놀이 삼매경. 나같이 수영 못하는 아가씨에겐 자쿠지 풀이 딱이다.ㅋㅋ 








안하던 물놀이를 너무 오래 했는지 급피곤...; 수영하다 지쳐 비치베드에 누운 채 마냥 쉬려니, 여기가 천국인가 싶다. 


와이파이까지 터지는 비치에서 스마트폰 보면서 쉬고 있는데, 직원이 조용한 손길로 내미는 시원한 과일 꼬치...마침 목이 말랐는데 수박과 파인애플이 그냥 꿀맛이다. 점점 태양이 뜨거워질 무렵엔, 또 슬그머니 다가와 차가운 물수건을 얹어주고 간다. 객실 뿐 아니라 비치에서도 이렇게 꼼꼼하게 서비스를 해주는 호텔이나 리조트가 그렇게 흔치 않기에 라사사양의 서비스는 새삼 감동이었다. 


라사윙 풀이 너무 좋아서 늦은 오후에도 다시 와보니, 이미 좋은 베드는 만석에 자쿠지풀도 점령....역시 오전이 진리인갑다. 아쉬운 대로 비치백에 챙겨온 맥주와 어제 산 가렛팝콘을 안주삼아 냠냠하며 쉬어가기. 









무료 셔틀버스 타고, 조지타운 시내로

라사사양과 골든샌즈 리조트의 투숙객은 택시탈 필요 없이 셔틀버스로 편안하게 조지타운 시내로 이동할 수 있다. 12시 출발하는 버스를 탔더니 나와 중년여성 한 분 밖에 없다. 시내로 향하는 도중, 옆자리에 앉은 그녀가 말을 걸었다. '어디서 왔니? 난 싱가포르에서 왔어. 여긴 벌써 몇 번 왔는데, 페낭은 조용해서 싫어. 난 사람 많고 복잡한 도시가 좋아. 남편과 함께 여행 왔는데, 그는 방에서 자고 있지. 거니 플라자에 점심이나 먹으러 가는 중이야. 넌 어디 가니?'라며 유창한 영어로 수다를 늘어놓기 시작했다. 성공하고 싶으면 중국어를 배우라는 (싱가포르인 다운) 충고와 함께. 


검은 파마머리에 선글라스와 화려한 악세사리를 걸치고 태닝으로 짙게 그을린 피부의 그녀는, 꽤 젊어 보였는데 놀랍게도 나만한 딸이 있단다. 가족끼리 전세계를 자주 여행한다는 그녀의 삶은 매우 여유로워 보였지만, 어딘지 모르게 권태롭고 지겨움이 실린 표정도 때때로 내비쳤다. 다음날 다시 버스에서 만났을 땐 서양인 남편과 함께였는데, 조금은 더 쾌활해진 표정으로 내게 인사를 건넸다. 부디 즐거운 여행 하셨기를.  









조지타운에 왔으니 점심으로 꾸웨이띠여우 한 접시는 먹어 줘야겠지? 오래되고 유명한 주후이 카페에 갔더니 어찌나 사람이 바글바글하던지. 아마도 음식 사진 찍는 관광객은 나밖에 없는 듯한 레알 로컬 식당이다. 가까스로 자리를 잡았더니 할머니가 와서 음료수를 시키란다. 알고보니 가게는 한 곳이지만 음료수 따로, 음식은 따로 주문해야 한다. 아이스 밀크티를 주문해 놓고, 요리하는 쪽에 가서 꾸웨이띠여우를 시켰다. 페낭 와서 리조트를 벗어나 처음으로 먹어보는 로컬 요리인데, 워낙에 이름난 맛집이라 맛은 뭐 최고. 이렇게 먹어도 3천원도 안하는 페낭 물가도 최고.  








셔틀버스 시간이 정해져 있어서, 정류장인 호텔 젠(Hotel Jen) 뒷편만 살짝 돌아보기로 했다. 어짜피 다음 2박은 호텔 젠에서 묵을거라 조지타운 구경은 서두를 필요가 없었다. 꾸웨이띠여우를 맛있게 먹고 그 근처의 기념품숍과 옷가게 거리를 가볍게 둘러봤다. 마침 필요했던 편안한 냉장고 바지, 그리고 조카 입혀줄 예쁜 아기용 리조트 수트를 샀다. 요렇게 다 사도 만원도 안하니 쇼핑할 맛 난다! 


호텔 돌아와서 바지를 입어보니, 하아. 이렇게 편할 수가. 말레이시아의 전통 천인 바틱으로 만들었다는 바지는 너무 펑퍼짐하지 않고 날씬해 보이는 핏에, 허리와 발목을 편안하게 조여주어 활동하기도 편하다! 이렇게 멋진 바지를 그동안 나만 몰랐다니 너무 억울해!!! 감동의 이 바지는 페낭을 떠나 방콕과 싱가폴에서도 주구장창 입어 주셨다는. 올 여름엔 한국에서도 잘 입을 예정. 물론 강의 없는 날...ㅋㅋ 








Breathtaking Moments....바투 페링기 해변의 석양

보글보글 탄산이 코끝으로 터지는 샴페인과 함께 저녁을 뚝딱 하고 서둘러 해변으로 향했다. 해가 질 무렵의 바투 페링기 해변을 만날 수 있는 마지막 밤이니까. 성수기가 지난 5월 어느 날의 해변가는 그야말로 한적하고 걷기 딱 좋았다. 리조트에서 한 발짝만 나가면 펼쳐지는 끝없는 모래사장, 이제 막 바다 너머로 향해가는 태양이 온통 하늘을 물들이는 바로 그 타이밍이다. 이때, 하늘에 뭔가가 둥둥 떠다니기 시작했다.








나같은 고소공포증 보유자는 꿈도 못 꿀, 열기구! 해변 저 너머에선 이 아름다운 석양을 바로 코앞에서 즐기고 있구나. 그 기분은 과연 얼마나 짜릿하고 황홀할까. 이렇게 바라만 보는 것도 좋은데.  


한낮의 뜨거운 열기는 어느덧 사그라들고, 실크같이 부드러운 빛의 석양과 솔솔 부는 열대의 바닷바람이 어우러져 여행자의 마지막 저녁을 근사하게 장식해 준다. 마침 샴페인으로 알딸딸해진 기분에, 하염없이 해변에 앉아 해가 완전히 넘어갈 때까지 그냥 그렇게 나무 의자에 비스듬히 앉아 셔터를 눌렀다.







페낭에서의 천국같은 하루는 또 이렇게 꽉 차게, 아쉽게 흘러간다. 하루종일 수영만 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꿈만 같았던 라사사양 리조트에서의 시간을 뒤로 하고, 이제 조지타운 시내의 호텔 젠에 머물며 본격 시티(먹자)투어를 시작할 참이다. 위치가 환상이었던 호텔 젠의 투숙 후기는 다음 편에! :) 



2015/06/07 - 페낭의 천국같은 하루, 샹그릴라 라사사양 리조트 - 객실과 스파 편




페낭의 샹그릴라 라사사양 리조트 앤 스파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프로모션 가격으로 예약했다. 페낭 라사사양 리조트의 객실 가격 및 프로모션 더 보기(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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