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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Malaysia

페낭 조지타운 산책 여행 - 예쁜 카페와 스트리트 아트 탐험하기

by nonie 2015. 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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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낭의 리조트 지구에만 있다가 이제 조지타운 시내 호텔로 옮겼으니, 본격적으로 이 조그만 마을의 매력을 탐구해볼 참이다. 특히 다채로운 미식 문화로 잘 알려진 페낭은 주변 동남아 젊은이들이 주말에 가볍게 놀러오는 휴양지이기 때문에 세련된 카페 문화도 함께 발달해 있다. 숨쉬기 힘들만큼 더운 날씨 속에서도 문득 고개를 돌릴 수 밖에 없게 만드는, 어마어마한 스트리트 아트의 향연이 여행의 순간을 풍성하게 해주었다. 









한 폭의 캔버스같은 거리, 조지타운을 걷다

호텔 젠 샹그릴라의 매니저가 귀뜸해준, 그녀가 자주 간다는 카페는 호텔에서 15~20분 거리에 있었다. 처음엔 만만하게 보고 걷기 시작했지만 약 5분 정도 지나니 온몸에 땀이 흐르고 양산을 놓으면 머리 위로 불덩이가 떨어지는 듯 하다. 그래서인지 조지타운의 오후엔 거리에 사람이 진짜 없다. 하긴, 이 날씨에 걷고 있는 내 자신이 미련하게 느껴질 정도니까. 하지만 카페가 위치한 Jalan Nagor 거리에 들어서자, 갑자기 한 폭의 캔버스같은 생생한 풍경이 나를 반긴다. 싱가포르의 아랍 스트리트처럼 다채로운 색채의 옛 건물, 선명한 표정을 담은 벽화...너무나 아름다워 자꾸만 선글라스를 벗고 바라보게 된다. 










그렇게 찾은 피크닉 카페의 분위기는 무척이나 편안했다. 조지타운의 예술적인 감각을 그대로 담고 있으면서도, 플라스틱 바구니를 조명갓으로 쓰는 소박한 센스마저 근사하게 어우러진다. 카페의 슬로건이 재미있다. Good Friends Never Bojio. Bojio라는 말은 싱가포르에서 배운 건데, '너 왜 나 안 불렀어?'라는 뜻의 은어다. 좋은 친구는 좋은 곳이 있다면 함께 간다는 의미겠지. 오후 3시부터 7시 사이엔 케이크 한 조각과 음료수를 합쳐 단돈 10링깃(한화 3천원). 페낭의 저렴한 물가는 여행자의 마음을 더욱 여유 넘치게 해준다.  









바삭바삭 씨가 씹히는 패션프룻 치즈 케이크, 그리고 허니레몬 티. 느릿하게 흐르는 페낭의 시간처럼, 달콤하고 진하다. 사실 이 집은 와플로 만드는 버거가 일품이라는데, 점심을 먹고 온 게 너무 아쉬웠다.

  

떨어지지 않는 엉덩이를 겨우 일으켜 카페 문을 나서니, 느릿느릿 나를 반기는 냥이 한 마리.









시시각각 모양을 바꾸는 그림자, 혹은 벽에 붙어있는 오브제와 혼연일체로 어우러진 벽화를 그려낸 당신들은 도대체 누굴까. 페낭의 벽화는 그동안 여러 나라를 여행하면서 맞닥뜨린 벽화들과는 아예 느낌이 달랐다. 그림을 그린 화가의 영혼이 살아 숨쉬듯 생생하고 강렬하다. 조지타운의 곳곳에서 이런 퀄리티의 그림을 만날 수 있으니, 내가 이곳에 와야 할 이유는 그것으로 충분했다.










페낭의 새로운 카페 컬쳐, 맥컬럼 로스터리

맥컬럼은 이제 막 오픈하자마자 페낭 젊은이들의 명소로 떠오른 곳이라 미리 점찍어두고 있었다. 워낙 신상 카페다 보니 구글맵으로도 찾기가 어려워서 길을 한참 해맸다는. 위치가 정말 엄한 데다 인도 차도의 구분이 따로 없어서 오토바이 행렬을 헤치면서 걸어가는 과정이 길찾기 만큼이나 힘들었다. 생각보다 규모가 엄청 큰 건물이어서 놀랐고, 내부의 인더스트리얼한 디자인이 요새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카페 컬쳐에 절대 뒤지지 않는 수준이어서 더욱 놀랐다.  


이 카페의 자랑은 역시 로스터리답게 커피지만, 저녁 시간에 방문을 한 터라 저녁시간에 카페인 음료를 먹지 않는 내겐 메뉴 선택이 고민이다. 음식도 꽤 맛있다는 현지인의 추천이 있었던 터라, 일단 서버를 불러 추천 메뉴를 물었다.  









그리하여 맛보게 된 놀라운 메뉴는 바로, 커피 스파게티! 이름만 들으면 왠지 토나올 것 같은 조합인데;; 직원이 강력 추천 메뉴로 권해줘서 속는 셈 치고 한번 시켜봤다. 이때 아니면 언제 이 괴식을 먹어보겠나 명색이 커피 전문점에 왔는데 커피를 아예 패스하긴 그래서 나름 절충점으로 시켜본 건데ㅋㅋ 과연 맛은 어떨까?


오 근데, 의외의 맛이다! 이집의 특제 에스프레소 한 샷을 넣었다는 크림 소스에는 생크림의 느끼한 맛이 싹 사라지고 끝에 커피의 향이 살짝 감도는 고소한 풍미가 꽤나 감칠맛난다. 쫄깃하고 식감이 좋은 소시지를 두툼하게 썰어넣어서 면과 어우러지는 맛도 근사하다. 소시지가 약간 간이 세서, 점심으로 아이스 커피와 함께였다면 더욱 좋았을 메뉴. 


다음 날에도 계속 이어지는 페낭의 맛집 탐험.:) 투비 컨티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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