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nie의 호텔여행 타이베이 편 - 샹그릴라 파이스턴 플라자

지금까지의 대만여행이 주로 4성 중급 호텔과 함께 했다면, 대형 호텔에서 시작한 이번 여행은 첫날부터 한결 매끄럽고 쾌적했다. 점심 때까진 당최 배가 꺼질 리가 없는 푸짐한 뷔페 조식을 즐긴 후, 근처 지하철역에서 10여 분 만에 쇼핑의 거리 둥취로 향했다. 몇 군데 체크해 둔 상점에 들러 쇼핑과 구경을 마치고 다시 호텔로 돌아왔지만, 쇼핑은 저녁에도 끝나지 않는다. 호텔 건물 이름 자체가 The Mall인데, 쇼핑이 여기서 끝날 리가 없지 않은가.   









Breakfast @ Shangri-La

전 세계의 산해진미는 통으로 옮겨다 놓은 듯한 샹그릴라의 메인 조식뷔페는, 아침부터 테이블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로 붐빈다. 매번 블로그에 샹그릴라 호텔을 소개할 때마다 강조하는, '최고의 레스토랑과 최고의 조식' 법칙은 이번에도 예외가 아니다. 타이베이답게 딤섬 섹션도 본격적이고, 일본인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호텔답게 일식 코너에는 회와 초밥이 그득하다. 특히 내 눈에 띈 건 주스 바. 온갖 과일은 다 종류 별로 갈아서 준비해 두었다. 조신하게 죽 한 그릇과 파파야 주스 한 잔으로 시작해도, 식사가 끝날 무렵엔 몸을 일으키기 힘들 정도로 과식하게 되는, 샹그릴라 조식만의 고급진 매력. 역시 최고였다. 








쇼핑의 거리, 둥취(동취) 주변 돌아다니기

샹그릴라에서 지하철로 4정거장 거리에 있는 중샤오둔화(충효돈화) 역은 둥취라는 이름으로도 유명한 쇼핑의 거리다. 처음 대만에 왔을 때도 온 적이 있지만, 별다른 정보 없이 그냥 오면 쇼핑을 즐기기 어렵다. 제일 먼저 내가 향한 곳은 일본의 차 브랜드 루피시아의 대만 매장이다. 루피시아를 워낙 예전부터 좋아했고, 대만 한정 차를 사려면 꼭 매장으로 와야만 한다. 너무나 예쁜 패키지의 대만 한정차들이 있는데, 하와이 매장과는 달리 티백으로 골고루 살 수 없는 게 아쉽다. 몇 가지 시음차도 마셔보고 실컷 구경도 한 뒤, 리필팩으로 한정 차를 하나 구입했다. 










점심을 먹기 위해 근처 소고 백화점으로 향했다. 소고 백화점은 대만 뿐 아니라 일본 물건도 많고 쇼핑하기 매우 쾌적한데, 특히 지하 1~2층은 각종 카페와 고급 슈퍼마켓이 있어서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기에도 좋다. 지하 2층의 오가닉 슈퍼마켓에서 운영하는 카페에서, 연어알을 올린 버섯밥과 곡물을 갈아넣은 행인차를 주문했다. 밥을 시키면 커다란 밥솥에서 직접 밥을 퍼다가 주고, 음료도 주문 즉시 만들어주는데 너무나 건강한 맛이다. 아침에 많이 먹어서 이렇게 가벼운 점심 식사를 먹고 싶었는데, 딱 맛있게 먹은 한 끼. 










조카바보 이모는 로컬 그림책을 사러 근처의 아동서적 전문점으로 향했다. 예쁜 울타리가 쳐진 동화속 집처럼 꾸며 놓아서 들어갈 때부터 기분이 좋아진다. 생각보다 꽤나 큰 규모의 서점인데, 한쪽 구석에는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는데 마침 내가 방문했을 땐 워크숍이 열리기 직전이다. 


친절한 직원이 말을 걸길래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잠깐 기다리란다. 곧이어 등장한 다른 직원이 능숙한 한국말로 "무엇을 찾으세요"라고 묻길래 놀라서 한국인이냐고 물으니 한국어를 배웠단다. 요즘 대만에선 이렇게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대만인도 어렵잖게 만날 수 있다. 그녀의 도움으로 조카에게 선물할 그림책을 무사히 찾아 구입했다. 내가 구한 그림책은 대만 작가의 그림이 영어/중국어로 동시에 실려있고, 내용을 녹음한 CD가 들어있어 아이가 정확한 발음을 들을 수 있는 책인데 딱 맞는 책이 있었다. 엄마랑 이모가 둘다 중국어는 못하니까ㅠ 중국어 책은 읽어줄 수 없는데, 영어 해석이 있고 사운드까지 탑재되니 이 정도면 완벽하다.   









호텔로 컴백, 이어지는 쇼핑

만족스럽게 둥취 쇼핑을 마치고 호텔로 향했다. 샹그릴라 호텔은 여러 지하철역과 인접해 있지만, 그 중 제일 가까운 역은 새로 생긴 네이후 라인에 있는 류장리 역이다. 왜 샹그릴라가 한국인에게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나 굳이 따져보면, 류장리 역이 생기기 전까지는 접근성이 조금 떨어지는 다안 지구에 있어서 그렇지 않았나 싶다. 하지만 요새는 다안도 엄청 뜨고 있고, 101 타워 뷰가 정확히 보이는 시티 센터인 만큼 대만에 두번째, 세번째 오는 여행자에겐 신이 지구보다 몇 배 편리한 지역이 아닐까 싶다. (게다가 호텔 맞은 편에 대만에서 몇 군데 없는 시티은행이 있어서, 나처럼 환전 안하고 국제현금카드만 들고 오는 여행자에겐 닥치고 찬양을 외쳐야 하는 입지...) 샹그릴라 호텔 건물의 외벽에는 The Mall이라는 사인이 크게 보인다. 객실에 짐은 놔두고 홀가분하게 더 몰을 제대로 돌아볼 시간. 









호텔 로비는 5층부터고, 1~5층과 지하는 모두 쇼핑몰이다. 특히 주목해야 할 쇼핑 스팟은 지하 1~2층인데, 얼마 전에 오픈한 무인양품의 대규모 매장부터 홍콩에서 건너온 시티 슈퍼까지 있다. 여기저기 찾아다니며 쇼핑했던 많은 브랜드가 호텔과 같은 건물에 있다는 건, 나같은 쇼퍼홀릭에겐 기쁨이자 고통이다. 하루하루가 가는 게 너무나 아쉬웠던, 샹그릴라에서의 또 하루가 흘러간다.  



샹그릴라 파이스턴 플라자 타이베이는 공식 웹사이트에서 예약했다. 샹그릴라 파이스턴 플라자 호텔 자세히 보기(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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