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nie의 호텔여행 타이베이 편 - 샹그릴라 파 이스턴 플라자 Shangri-la Far eastern plaza Taipei

여행기 순서가 조금 바뀌었는데, 타이베이의 첫 호텔은 샹그릴라다. 이전부터 무척 묵어보고 싶었고 워낙 일본 여행자 사이에선 독보적으로 인기가 높은 호텔이라 기대가 컸는데, 결과적으로 첫 호텔이 샹그릴라였던 건 이번 여행 최대의 행운이었다. 연착으로 짐가방이 공항에 도착하지 않은 돌발상황이 발생했지만, 이 도시에서 가장 큰 호텔 중 하나인 샹그릴라를 모르는 공항 직원은 아무도 없었다. 결국 짐가방은 당일에 무사히 도착했고, 특유의 서비스 정신 덕분에 나의 여행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쾌적하게 이어졌다. 








Prologue. 특급 호텔이 돌발상황에 대처하는 법 feat. 샹그릴라

오랫동안 바래왔던 꿈의 호텔에 도착했는데도, 으리으리한 로비는 영 눈에 들어오질 않는다. 예상 도착보다 2시간을 훌쩍 넘겨 호텔에 도착했을 때, 마땅히 함께여야 할 짐가방은 아직 하늘 위를 나는 상황이었다. 캐세이 퍼시픽의 다구간 항공권은 전반적으로 가성비 최고였지만, 싱가포르에서 타이베이로 올 땐 예외였다.  창이공항에서 비행기가 2시간 이상 연착되면서, 나 포함 대부분이 환승객인 사람들이 다음 비행기를 모조리 놓치게 된 것이다. 운좋게도 경유선이 아닌 싱가포르 항공 직항을 얼결에 바꿔타고 왔지만, 짐가방은 뒷 비행기로 밀리면서 졸지에 수하물 분실자가 되었다. 여기서, 첫번째 호텔이 이렇게도 중요할 줄은 몰랐다. 이 구역에서 가장 큰ㅋㅋ 샹그릴라 호텔을 바로 알아듣고 신속하게 신고절차가 마무리되는 걸 보면서, 첫 호텔이 소형 호텔이나 비앤비였으면 진짜 아찔할 뻔. 밤 12시 경에나 짐이 배달될 거란 말에, 기운이 빠진 건 어쩔 수 없지만. 


공항에서부터 나를 마중나와 있던, 게다가 비행기가 바뀌어 옆 터미널에서 소식을 듣고 헐레벌떡 뛰어온 샹그릴라의 직원들은 나를 편안하게 픽업했다. 클럽 라운지에 체크인하러 올라가는 길, "우리 모두 Miss kim을 걱정했어요" 라며 늦게 도착한 나를 안심시키고, 샴페인을 따라 준다. 조용히 수하물 신고서류를 건네받아 컨시어지에 접수해 두고, "짐은 잘 도착할 거에요. 늦은 시간이니 먼저 전화를 드린 후 가방을 올려 드릴께요"라며 신속히 대응해주는 직원 분들 덕분에 나는 비로소 마음을 진정시키고 객실로 향할 수 있었다.










Room

클럽 라운지에서 저녁도 얼추 때우고 멘붕도 가다듬은 상태에서 객실로 오니, 무척이나 편안하고 넓은 객실이 서서히 눈에 들어온다. 입구 오른편에 커다란 욕실이 있고, 정면에는 넓은 거실이 편안하게 게스트를 맞이한다. 무엇보다 좋았던 건 크고 고급스러운 베딩. 여기 한번 누우니 짐가방 도착할 때까지 잠 안자고 기다리려 했던 노력은 물거품이 되었다. 눕자마자 금새 깜박 잠들고 말았으니까. 침대 한 켠에는 블루투스 스피커도 있어서 스마트폰 속 음악을 들으면서 쉴 수도 있다. 









너무나 아름다운 클럽룸의 욕실은, 이번 여행에서 묵은 열 곳이 넘는 특급호텔 중에서도 best 3 안에 꼽고 싶다. 내가 좋아하는 둥근 욕조와 원목 받침대, 록시땅에서 별도로 제작한 어메니티, 세면대 위의 미니 TV까지 부족함 없는 욕실 시설을 갖췄다. 사실 입욕을 좋아해서 이 예쁜 욕조를 꼭 써보려 했으나, 샹그릴라의 공용 사우나 시설이 너무너무 좋아서 여기서 목욕을 한번도 못했다는 사실. 역시 일본인들이 사랑하는 호텔답게, 샹그릴라의 스파 & 피트니스 센터 내에는 투숙객이면 누구나 무료로 출입할 수 있는 욕장과 건식&온식 사우나가 있다. 









이튿날 아침, 내 방에서 바라본 101 뷰. 흐릿한 날씨라서 쨍하니 보이지는 않지만, 객실 내에 전망을 감상할 수 있도록 별도의 소파체어를 창 쪽으로 돌려 갖춰놓은 세심함이 참 샹그릴라답다. 네스프레소 한 잔 뽑아서 여기 앉으면, 시간의 흐름을 느낄 수 없을 만큼 고요하게 흐르는 나만의 휴식시간이 끝없이 이어진다. 









부대시설의 끝판왕

컨시어지의 적극적인 대처로 짐가방은 무사히 첫날 밤에 왔고, 다음날 일찌감치 조식을 먹고 호텔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그런데 큰 호텔 없기로 유명한 타이베이에도 이런 대형 호텔이 있었구나. 파 이스턴 플라자(Far eastern Plaza)가 뭔가 했더니 이 호텔이 있는 건물 전체가 복합 쇼핑몰이다. 시티슈퍼부터 무인양품 등 우리가 사랑하는 많은 매장이 호텔과 엘리베이터 한 방으로 연결되어 있다. 


게다가 야외 수영장에 대형 목욕탕, 38층엔 101뷰를 완벽하게 끼고 있는 마르코폴로 라운지까지 있다. 사실 샹그릴라를 결정한 것 중에 가장 큰 이유가 이 라운지 때문인데, 대만에선 매우 드물게 최고의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스카이바다. 하지만 결국 저녁 일정이 맞지 않아 야경과 칵테일 한 잔은 아쉽게 놓쳤다. 2박 3일이면 충분할 거라 생각했는데, 내 기준에선 샹그릴라는 2박도 엄청 빠듯하게 느껴졌다. 










Dinner @ Shang palace

레스토랑과 바만 무려 9개를 보유한 샹그릴라 타이베이에서 과연 무엇을 먹어야 하느냐. 딱 하나만 골라야 한다면 단연 샹 팰리스의 베이징 덕이다. 우아한 차이니스 레스토랑인 샹 팰리스는 입장할 때부터 마음을 두근거리게 한다. 눈 앞에서 장인정신을 발휘하는 셰프의 능숙한 칼솜씨를 구경하다 보면, 순식간에 바삭바삭한 껍질의 오리고기가 놓여진다. 오리 한 마리로 만들 수 있는 모든 것을 선보이는 이 코스는, 밀전병에 싸먹는 고기 맛에 취해 정신없이 먹다가 뒤이어 나오는 오리 죽으로 차분하게 쉬어가는 타이밍이 있다. 이날 함께 식사를 했던 매니저 글로리아가 한류 광팬이어서, 어찌나 재미나게 한국 얘기를 이어갔는지. 


샹그릴라 호텔은 타이베이 내에서도 너무나 유명하고 규모가 크다보니, 하루종일 로컬 매체와 해외 방송사의 화보나 방송 섭외가 엄청나게 많이 이어진다. 그런데도 신기하게 한국에는 많이 안 알려진 편인데, 다음 편에는 호텔과 가까운 둥취를 중심으로 한 여행을 돌아보기로. :) 




샹그릴라 파이스턴 플라자 타이베이는 공식 웹사이트에서 예약했다. 샹그릴라 파이스턴 플라자 호텔 자세히 보기(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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