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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Korea

꽃을 품은 영암무화과 여행 (2) 무화과의 향기로운 맛에 취하다

by nonie 2009. 9.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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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화과는 작년부터 나의 레이더망에 걸려든 신비의 과일이다. 처음엔 건무화과로 맛을 보고 반했지만, 생과도 국내에서 생산한다는 걸 알게 된 건 얼마 안됐다. 그런데 국내 무화과 생산량의 80% 이상이 이곳 영암에서 나온다니, 영암 무화과가 국내 최고의 품질을 자랑한다는 건 두말할 나위 없겠다. 이번 영암 여행의 주 목적도 바로 무화과였던 만큼, 무화과 농장 체험을 앞두고 너무 설레고 기대가 됐다. 먼저 하우스 농장을 운영하는 산들바람 농장에 들렀다. 하우스에 들어서자마자 가장 먼저 만난 건 주렁주렁 탐스럽게 열린 빨간 무화과.









무화과 촬영은 뒷전이고 잘 익은 무화과를 일단 따서 반을 갈라본다. "꽃을 품은 무화과"라는 이름에 걸맞게 무화과 속은 발그레한 핑크빛으로 가득 차 있다. 농약을 치지 않는 친환경 과일이라 씻지 않고 껍질 채 입에 쏙 넣었다. 와. 이 은은한 달콤함을 맛보기 위해 이렇게 먼길을 온 거구나.

서울에서 손님이 왔다고 손수 무화과 주스도 준비해주셔서 색다른 맛도 볼 수 있어 감사했다. 무화과와 우유, 요구르트를 넣어 갈은 것인데, 설탕을 넣지 않아도 정말 달고 맛있다. 집에 와서 요렇게 해먹고 있는데 아침에 식사 대용 or 후식으로 최고.







촬영은 후다닥 끝내고 무화과 따기 체험 돌입!! 어느새 내 손에 들린 바구니는 팔이 아플 정도로 묵직해졌다. 박스에 하나하나 골라내고 있으려니까 "무화과 깔끔하게 잘 땄네~ 시집가면 살림 잘하시겠다"며 한 소리씩 하시니 급 부끄러워진다. ㅋㅋ 무화과 딸때는 꼭지까지 따야 보관성이 높다고 한다. 줄기가 꽤 굵어서 생각보다 따기가 쉽지 않았다.







오늘의 포토제닉, 하트 무화과! 영암무화과 사진전에 요 사진을 응모했다. 잘 돼야 할텐데. 히히.







가을에 수확하는 무화과는 지금부터 10월까지가 제철이고, 하우스 무화과는 12월까지도 나온다고 한다. 생과와 냉동 제품 외에도 무화과잼, 무화과즙 등 다양한 가공 제품도 만날 수 있었다.







다음으로 가본 농장은 하우스가 아닌 노지 무화과를 만날 수 있는 삼호농원이다. 가히 규모 면이나 시설 면에서 최고라 할 만큼 크고 넓은 농장이었다. 마침 날씨도 너무 좋아서 뜨거운 햇살 아래 한껏 익어가고 있는 무화과를 만날 수 있었다.









하우스에서 따본 경험을 토대로, 노지에서도 무화과 따기 체험 돌입!! 이젠 좀더 잘 딸 수 있게 됐다. :) 농장 대표님이 알려주신대로 장갑을 낀 손으로 무화과를 살짝 쥐고 줄기를 비틀어 따면 된다.  무화과는 아래쪽부터 익으니 밑에 열린 무화과부터 딸 것. 그리고 무화과를 딸 때 줄기에서 나오는 흰 수액에 손이 닿으면 단백질 분해 물질 때문에 피부색이 변할 수도 있으니 꼭 장갑을 낄 것.








삼호농원을 운영하시는 김종팔 대표님. 무화과의 유래부터 종류, 농법까지 정말 상세하게 설명해주셔서 무화과에 대해 더 깊이 알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이 큰 농장을 운영하시기까지 정말 고생 많이 하셨을 듯 하다. 그만큼 열정도 많으시고, 무엇보다 무화과를 많이 드셔서 그런지 정말 젊어보이신다. :)







요건 초록 무화과. 덜 익은 게 아니라 붉은 무화과와는 종이 다른 것이란다. 크기는 살짝 작고 맛도 조금 차이가 있다. 색은 초록색인데 당도는 더 높다는 느낌이다. 그래서인지 초록 무화과를 내놓으시자마자 손이 끊이지 않는다. :)


태어나서 가장 무화과를 많이 먹었던 날.:) 손도 마음도 묵직하게 해주신 두 농원 관계자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다음은 영암에서 먹었던 남도의 먹거리 스페셜 연재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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