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패션쇼 덕분에 싱가포르에 왔지만, 이런 황금같은 기회를 2박 3일로 날려버릴 수는 없어서 귀국 항공편을 연장하고 호텔을 예약해 자유여행을 해보기로 했다. 마침 싱가포르에서는 3월부터 5월까지 아트 비엔날레가 크게 열리고 있고, 찾아보니 예쁜 디자인 호텔도 많아서 알찬 여행을 하기에 좋은 시점이었다. 하지만 싱가포르를 여행하게 되기까지는 참 우여곡절이 많았다. 이런저런 시행착오, 그리고 앞으로의 여행기에 대한 약간의 코멘트.
싱가포르, 제대로 된 한글 가이드북은 전혀 없었다
싱가포르는 일본, 홍콩과 함께 한국인이 가장 많이 가는 여행지로 손꼽는다. 그러나 막상 패키지나 센토사 휴양이 아닌 시티 투어로 자유롭게 여행할 때 참고할 핫한 가이드북은 국내에 단 한 권도 없다. 여기서 내가 말하는 가이드북에 '백배, 저스트고, 세계를 간다;;;' 등은 포함되지 않는다. (오래되고 오류가 많은 정보로 많은 한국인을 길치, 여행치로 만드는 책이다)
그래도 최소한 여행 에세이는 있겠지. 근데 국내에 출간된 싱가포르 관련 '여행 에세이'는 2008년에 개정판이 나온 '싱가포르에서 아침을' 이라는 책이 유일했다. 쇼핑했다는 얘기 아니면 시니컬한 불평에 가까운, 수준 이하의 글이었다. 실제 여행에 참고할 만한 내용은 거의 없었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도대체 한국인들은 무슨 책을 들고 싱가포르에 가는 걸까. 속편하게 그냥 패키지로 가는 건가?
소장하고 있던 오래된 론리 플래닛 시티 가이드(지도를 보기 위해)도 관광지 찾을 땐 조금 유용했다.
나머지 정보는 언제나 그렇듯 나만의 비장의 정보 수집 루트를 통해 겨우 좋은 일정을 짤 수 있었다. 역시 현지인들의 정보는 여행자를 배신하지 않는다. 내가 중요시하는 핫 플레이스(새로 생긴 숍, 카페, 맛집 등 트렌드를 알수 있는 곳) 정보는 절대로 한국에서 찾을 수 없고, 다른 한국인 여행 블로그도 거의 쓸모 없다. 현지 정보가 가장 정확하다.
실제 여행했던 싱가포르 자유여행 일정 및 예산 정리
그럼에도 싱가포르는 정말로 매력적인 여행지였다. 여행 준비의 모든 짜증을 다 잊을 수 있을 수 있을 만큼.
그러나 만약 한국인들의 블로그나 가이드북을 참고한다면 칠리크랩과 리버보트에 만족하는, 남들과 똑같은 여행이 될 것이다. 싱가포르는 그보다 훨씬 많은 매력과 볼거리를 숨겨두고 있는 곳이다.
가격 대비 예쁜 디자인 호텔 3곳을 예약했고, 그 주변인 차이나타운, 센트럴, 리틀 인디아를 중심으로 여행을 했다. 아트 비엔날레 관람을 위해 하루를 투자했고, 지금 주목받고 있는 멋진 카페와 숍 순례도 원없이 했다. 음식은 현지인 푸드코트에서 대부분 해결. 까도 까도 끝이 없는 양파같은 도시 싱가포르는 5박 6일로는 택도 없는 곳이었다.
예상대로 숙박 비용이 가장 많이 들었다. 워낙 호텔비가 비싼 나라여서 각오는 했지만 OTL... 내역은 다음과 같다.
Wanderlust 1박 234 S$
1929 2박 398 S$
Hang Out @ mt.emily 2박 244.8 S$
-----
호텔 총 5박 876 S$ (한화 77만원 선) 모두 아침식사는 포함.
기타 식비, 쇼핑 비용은 아직 합산이 안됨. ㅜㅜ 식비는 1인 당 매끼 6~7천원은 잡아야 함. 스트릿 푸드도 싸지 않다.
15 Minutes Cafe @ Laselle Campus (Art School)
관계자 측의 무성의한 태도에 대략 실망하다
이 얘기는 쓸까말까 고민을 했는데, 이번 싱가포르와 같은 케이스가 처음이어서 좀 어이가 없어 몇자 적는다.
사실 이번 싱가포르 여행기는 이 블로그 뿐만 아니라 새로 오픈할 네이버 블로그 양쪽에 게재해서 한국인에게 새로운 싱가포르 여행법이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다. 싱가포르에는 정말 멋진 호텔과 여행지가 많은데, 한국인의 여행 루트는 참으로 천편일률적인데다 모든 액티비티가 테마파크나 휴양, 주요 관광지에만 쏠려 있다.
그런데 업계 관계자(관광청, 그리고 지금 열심히 애드센스 때려주시는 모 호텔 예약 사이트)은 공짜로 홍보해줄 사람들은 널렸다는 듯한 무성의한 태도를 보였다. 일본이나 홍콩은 한국인 모객 1위를 다투는 지역이지만 자유여행자 타겟 홍보에 절대 소홀하지 않는다.
중요한 팁, 싱가포르 자유여행의 시작은 항공권의 알뜰한 구입부터 시작된다. 편리하게 가격 비교를 할 수 있는 페이지로 넘어가려면 이곳을 클릭! 내가 탔던 싱가포르 항공 외에도 자신의 주력 마일리지에 따라 대한/아시아나 항공을 잘 선택하는 센스가 필요하다.
싱가포르 자유여행자를 위한 추천 카페와 추천 맛집 정보, 아이패드 가이드북 '히치하이커 싱가포르'에서 만나보실 수 있어요. 세련된 디자인, 구글맵 연동, 스타일리시한 여행팁이 담긴 전자책과 함께 편리하게 여행하세요!
아이튠즈 스토어에서 자세히 보기 (클릭!)반응형
'TRAVEL > Singapor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싱가포르의 트렌디한 숍이 모여있는 좁고 예쁜 골목, 하지 레인(Haji Rane) (2) | 2011.05.08 |
---|---|
이국적인 인도의 향취를 느끼다, 리틀 인디아에서 시작된 싱가포르 탐험 (2) | 2011.04.27 |
MFW 2011의 비하인드 에피소드 + 마리나베이샌즈에서 인터넷 이용하는 법 (2) | 2011.04.24 |
동서양의 오묘한 조화를 선보이는 차이니즈 시크(Chinese Chic), 상하이탕 (0) | 2011.04.24 |
MFW 2011 VIP 라운지의 칵테일 타임 + 일본의 Dresscamp F/W Collection (0) | 2011.04.1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