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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GHT/라이프스타일

서울에서 만난 리얼 캘리포니아 퀴진, 홍대 델마에서의 행복했던 디너 타임

by nonie 2011. 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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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를 대표하는 두 도시 'LA와 샌프란시스코'에서 받은 작년 여행의 감흥이 채 가시지도 않은 지금, 서울에서 다시 한번 캘리포니아를 만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얻었다. 지난 2월 비자카드가 캘리포니아 미각여행을 떠났는데, 서울에서 그 맛의 향연을 나누는 자리 "Taste California with Visa" 를 마련해 초청해 주신 것. 현지에서도 미처 맛보지 못했던 리얼 캘리포니아 퀴진에 와인까지 테이스팅할 수 있는 기회라니, 싱가포르에서 막 도착한 당일 저녁의 피로감도 잊은 채 한걸음에 방문할 밖에! 좋은 분들과 함께 해 더욱 즐거웠던, 그날 밤의 생생한 현장.






홍대 근처에 위치한 델 마. 크지 않지만 아늑하고 빈티지 느낌의 분위기가 참 좋았다.

키친은 온통 와인병과 잔으로 둘러싸여 있다. 멋스러운 Del Mar의 로고 간판.

내 자리에 놓인 금문교 엽서와 여권 케이스. 샌프란은 언제 봐도 또 가고 싶은 로망의 도시.




1인 셰프의 부티크 레스토랑, 델 마(Del Mar)의 특별한 캘리포니안 퀴진
행사는 홍대 주차장 골목 맨 끝에 위치한 레스토랑 델 마에서 열렸다. 문을 열자마자 따뜻한 느낌의 조명과 빈티지한 인테리어가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주방에서는 셰프님께서 바삐 움직이고 계시는 모습이 언뜻 보이고, 키친 입구는 온통 와인병과 와인잔으로 가득하다. 뭔가 편안한 분위기에서도 내공과 포스를 느낄 수 있달까?

자리로 안내되자 샌프란의 상징 금문교가 담긴 멋진 엽서와 함께 비자카드의 여러 정보가 담긴 예쁜 여권 케이스가 놓여 있었다. 여권 커버에 그려진 작은 비행기 로고에서도 여행의 설렘이 그대로 느껴지면서, 캘리포니아에서의 많은 추억이 떠올라 왠지 기분이 좋아졌다. 


특별히 오늘은 함께 식사를 하게 될 분들의 면면이 화려하다. 워낙에 유명한 여행 블로거 4분이 오셨는데, 원래 알던 반가운 얼굴도 있고, 닉네임은 익히 알지만 처음 뵙게 된 분도 있어 통성명에 인사 나누느라 배고픈 줄도 몰랐다. 




여수 키조개 관자 트리오! 같은 키조개로 이렇게 다른 요리를 만드시다니..ㅎㄷㄷ

키조개 에피타이저는 상큼한 스파클링 와인과 함께 했다.

내 접시에 담아서 가까이 찍어본 키조캐 퍼레이드.

김미영 셰프님. 혼자 요리 준비하시느라 무지 힘드실텐데도 카메라 보시고 이쁘게 웃어주셨다. 감사합니다!




이게 다 키조개로 만들어졌다고? 셰프의 내공을 엿볼 수 있는 에피타이저
간략히 행사 프레젠테이션이 이루어진 후 본격적으로 식사가 시작되었다. 예쁘게 놓여진 에피타이저와 함께 스파클링 와인이 서브되었는데, 오늘 디너에는 각각의 코스에 특별히 페어링된 나파밸리산 와인이 나오게 된다. 와인에 대한 자세한 후기는 2편에 연재하기로. 

우선 델마의 김미영 셰프님을 소개하지 않을 수가 없다. 필름 2.0 기자로 일하시다가, 미국 캘리포니아로 건너가 캘리포니아 ‘파사디나 르 꼬르동 블루’ 에서 요리를 공부하고, LA의 베버리힐즈 페닌슐라 호텔과 미슐랭 2스타 레스토랑 '프로비던스’의 셰프로 일하셨다고. 김 셰프님은 "캘리포니아 퀴진"에 대한 나름의 확고한 철학이 있었다. "제철에 나오는 싱싱한 재료로 만든 요리"여야 한다는 것. 그래서인지 오늘 준비하신 코스는 어디서도 맛볼 수 없는, 한국의 재철 식재료와 캘리포니아의 음식 본연의 맛을 살리는 요리법이 독특하게 융합된 요리로 구성되어 더욱 의미가 깊었다.

에피타이저로 나온 요리는 일단 모양이 예쁘고 맛이 좋아서 해산물이 든 핑거푸드의 일종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놀랍게도 세 가지 모두 여수 키조개로 만든 트리오란다. 직접 노량진 수산시장에 가서 식재를 사오신다고 하는데, 요즘 제철인 키조개를 이렇게 특별한 조리법으로 맛보다니! 마리네이드, 크로켓, 브루스케타 타입으로 각각의 식감이 다 달랐다.







제철의 채소와 해산물의 맛과 향이 그대로 느껴지는, 독창적인 캘리포니안 퀴진
본격적인 메인 코스는 토마토 카르파치오로 시작되었다. 토마토와 바질이야 원래 찰떡궁합이지만, 두부라고 해도 믿을만큼 담백한 리코타 치즈 역시 직접 만드신 거라니 그 정성이 느껴져 더욱 깊은 맛이 났다. 토마토도 대저 짭짤이 토마토를 사용해 별다른 간을 많이 하지 않고도 토마토 본연의 간으로 조화로운 맛이 나도록 연출하신 게 인상깊었다.







다음은 요즘 최고의 주가를 올리는 제철 주꾸미! 특별히 공수하셨다는 부안산 주꾸미에 유기농 야채를 곁인 샐러드가 나왔는데, 역시 드레싱은 최소화하면서 주재료의 맛이 최대한 많이 나게끔 만들어져 입맛을 돋구었다. 적당히 구워진 주꾸미에 로버트 몬다비 화이트 와인을 곁들인 맛은, 정말 봄이 온몸으로 느껴지는 기분이랄까. 환상적이었다.:)




도다리와 조개, 뇨끼 요리. 부드러운 도다리와 뇨끼의 어울림이 절묘했다.

함께 나온 바삭한 바게트에는 조개 국물을 찍어 먹어줘야 함!!




메인 코스가 슬슬 하이라이트로 접어들 즈음 나온 요리는 주꾸미와 함께 봄에 빼놓을 수 없는 바로 그 생선, 도다리! 하지만 캘리포니안 퀴진 스타일로 해석한 도다리는 충격적일 만큼 새롭고 창의적이었다. 남해산 도다리를 구워 흰살만 발라내고, 와인에 스팀한 조개와 뇨끼를 곁들여 서브된 것. 특히 밑에 깔린 브라운 컬러의 뇨끼는 쑥물을 직접 우려 그 물로 반죽하셨다니 셰프님이 요리를 대하는 애티튜드를, 그 진지함을 느낄 수 있었다. 진짜 감동하면서 먹었다. 특히 모든 음식이 와인과 참 잘 어울렸지만, 이 도다리 요리는 그야말로 샤도네이와 찰떡궁합이었다.





채끝 스테이크의 위엄!! 두릅에 발사믹 크림소스를 묻혀 고기와 함께 먹으면 정말 별미다.




메인코스의 대단원에는 역시 스테이크를 빼놓을 수 없다. 어느 코스 요리에든 빠지지 않는 스테이크지만, 캘리포니안 퀴진과 우리 식재료가 만나니 완전히 색다른 모습으로 변신했다. 정읍산 채끝 등심을 미디움으로 익힌 정도가 너무 절묘해서, 최근 이런 스테이크를 만난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맛이 좋고 육질이 그대로 살아있었다.
가장 놀랐던 건 밑에 깔린 구운 두릅이 고기와 정말 잘 어울렸다는 것이다. 버섯과 부추 샐러드를 곁들이니 그야말로 고기를 먹는 건지 봄을 먹는 건지 헷갈릴 정도. 까베르네 쇼비뇽 한 잔이 금새 훌훌 넘어간다.








꿈같은 코스 요리와 캘리포니아 와인의 만남, Taste California
아무리 배불러도 디저트 배는 따로! 코스의 마지막은 먹기 아까울 정도로 예쁜 딸기 슈! 달지 않은 크림과 딸기, 부드러운 슈가 잘 어우러지면서 식사를 잘 정리해준다. 와인 한 잔씩 걸치면서 네 블로거 분들과도 더욱 많은 얘기를 나누게 되어 무척 즐거웠다. 여자 넷에 남자 하나라 접시가 여럿 깨질 정도로 수다를 떨었다는 ㅋㅋ 피곤한데다 와인까지 들어가니 나중에는 꽤 알딸딸해졌다. 하지만 와인 테이스팅 코스가 또 남아있으니, 아직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이어서 그날 만난 모든 나파밸리 와인에 대한 간략한 후기를 연재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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