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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HongKong

2010년의 마지막 여행지는 홍콩! 여행 준비에 참고한 책들

by nonie 2010. 1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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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일본보다 더 많이 간다는 여행지 홍콩. 하지만 이상하게도 지금까지 인연이 없어 빠른 시일 내에 꼭 가보고 싶은 아시아 도시로 싱가포르와 함께 꼽아 놓았던 곳이다. 과연 간절한 꿈은 이루어지는 걸까? 삼성카드의 레스토랑 위크 취재를 위해 홍콩에 갈 기회가 주어졌고, 드디어 이번 주 일요일 홍콩행 비행기에 오른다. 취재 일정은 2박 4일이지만, 항공권을 2일 더 연장해 총 4박 6일간 홍콩 여행을 하게 된다. 크리스마스 선물 치고는 좀 멋진데.:)

여행을 앞두고 내가 가장 먼저 하는 일은 국내에 출간된 가이드북과 에세이류를 총체적으로 검토하고 여행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다. 정보가 도시 여행(특히 맛집과 쇼핑)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를 잘 알고, 남들과 똑같은 방식으로 여행하는 것을 매우 싫어하기 때문에 일단 한국인의 여행 패턴을 파악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언제나 그랬듯 백배나 저스트고같은 백과사전식 가이드북을 일차로 제외하고 나니, 몇 권의 트렌디한 홍콩여행 책이 보인다. 그렇게 고르고 골라낸, 나의 첫 홍콩 여행과 함께할 몇 권의 책들.

nonie가 선택한 홍콩 여행 가이드북은?
홍콩 여행 정보야 워낙에 넘쳐 흐르기 때문에, 나만의 여행 테마를 명확하게 정립하는 게 중요하다. 그리고 나서 나의 여행 스타일과 잘 맞는 여행 책을 선정하게 된다. 일정상 정해진 레스토랑을 돌아보게 되므로 맛집 보다는 다른 여행 정보, 특히 내가 선호하는 디자인 숍과 독특한 카페, 저렴한 아울렛 등의 정보가 풍부하게 담긴 책이 필요했다. 



현재 발행되는 한국 여행잡지 중 최고로 치는 오프(OFF)의 에디터였던 정미환이 2008년에 쓴 '홍콩을 걷다'는 특유의 유려한 문체와 꼼꼼한 정보가 돋보인다. 내가 좋아하는 '산책' 컨셉으로 홍콩을 잘 나눈 점도 마음에 들고, 무엇보다 쇼핑 고수인 그녀의 열정이 담긴 각 쇼핑몰의 자세한 약도와 특징을 볼수 있어 이번 여행에 동행할 예정이다. 여기에 내가 가지고 있는 OFF의 Vol.9가 홍콩 특집(역시 정미환 에디터가 커버!!)이어서 최신 정보 보완도 완벽하다. 



여행잡지 오프 Off 2010년 vol.9는 홍콩 특집. 따끈따끈한 최신 정보가 수록되어 있다.



사실 2010년에도 많은 홍콩 여행 서적이 나왔다. 트래비 기자 출신이 쓴 It's hot 홍콩 쇼핑은 압도적인 쇼핑 정보를 담고 있지만 자칫 여행이 쇼핑 위주로 흐를 수 있어 제외했고, 홍콩에 취하다와 홍콩에 반하다는 일반 블로거가 쓴 책이라 그런지 정보도 문체도 너무 약했고, 홍콩 배케이션은 명품 쇼핑에 럭셔리 호텔 위주였다. 




그러나 단순한 information보다 더 궁금했던 것은 처음으로 가게 된 홍콩의 깊숙한 속살을 이해할 수 있는 '현지인'의 솔직담백한 에세이였다. 관광지가 아닌 사람 사는 도시 '홍콩'을 좀 더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고 싶었다. 
이렇게 차별화된 홍콩 여행을 꿈꾸는 이들이 반드시 봐야 할 책이 2008년에 나온 '홍콩의 보물창고'다. 보물창고 시리즈가 평균 이상의 퀄리티를 자랑하지만 홍콩 편 역시 혀를 내두를 만큼 멋지다. 일단 홍콩에서 태어난 현지인들이 썼기 때문에 매우 섬세하고 희귀한 숍 정보를 담고 있으며, 감각적인 사진과 글도 훌륭하다. 올해 나온 책보다 몇배는 더 읽어볼 가치가 있다. 이 외에 순수한 홍콩 관련 에세이로 거의 유일한, 홍콩에서 오피스 레이디로 살아가는 일상을 담은 한국 여성의 얘기 '콩남콩녀'도 재미있다. 



쇼핑의 천국에서, '쇼핑'을 다시 생각하다
홍콩 쇼핑에 대한 한국인의 관심은 예전같지 않다. 화장품이나 명품 브랜드나 한국 면세점이 가격 경쟁력을 가진지는 꽤 오래되었고, 왠만한 수입품은 이제 서울에서 다 구할 수 있다. 과연 홍콩에서 뭘 사야 잘 샀다는 소리를 들을까? 나는 홍콩 쇼핑이 아닌 '쇼핑' 자체에 대한 고민을 다시 하게 되었다. 쇼핑도 이젠 "기술"이라는 생각이 서서히 들기 시작한 게다. 이런 내게 도움을 준 책이 있다.


서은영이 사랑하는 101가지 - 10점
서은영 지음/그책


전 세계를 다니면서 예쁘고 좋은 것만 뽑았다는 이 책에는 저렴 브랜드부터 명품 브랜드의 추천 아이템이 차별없이 소개되어 있다. 유니클로 티셔츠와 에르메스 켈리백이 동일선상에 있으니 말 다한게다. 이 책 덕분에 쇼핑할 때 어떤 점을 유념해야 하는지에 대한 팁을 많이 얻었다. 이 책 읽고 열폭한 여성들이 많은 걸로 아는데, 그만큼 한국에서 평범한 쇼핑을 하는 대다수에게는 다소 거리감이 느껴지는 컨셉인 게 사실이다. 하지만 "내가 아니면 누가 나에게 예쁘고 좋은 걸 해줄 수 있겠나?"라는 저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나는 절대 공감하는 편. 전 세계를 다니면서 뽑아낸 나만의 페이보릿 아이템을 연재해 보고 싶다는 새로운 결심도 하게 됐다. 이번 홍콩 여행에서 나의 쇼핑 테크닉이 진일보하게 된다면, 아마 이 책 덕분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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