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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GHT/라이프스타일

신도림역 주변의 괜찮은 카페들 - 커피랑, 커피도가, 키친메이드

by nonie 2010.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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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신도림으로 이사와서 가장 반가웠던 게 집 앞에 생긴 로스팅 카페 '커피 볶는 집 모모'였다. 주중 주말 할 것 없이 유모차 밀고 달려드는 아줌마들로 북적이는 테크노마트 스타벅스에 비하면 아담하고 커피맛 좋은 모모는 그야말로 천국이었다. (최근 2년간 집근처 소개팅은 다 여기서 한듯;;) 카페 앞을 지나가기만 해도 왠지 마음이 편안해질 정도로 나는 로스팅 카페를 편애한다. 

하지만 원두 소비량이 많다 보니 인터넷이나 코스트코에 비해 다소 비싼 로스팅숍 원두는 구입하지 않게 되고, 자연스레 카페 드나드는 발길이 뜸해졌다. 그러다 다시 새롭게 갈만한 카페들이 슬슬 생겨나고 있는데, 주말마다 한두 군데씩 들르는 재미가 쏠쏠하다. 신도림역 근방에 왔을때 고만고만한 체인 카페가 싫다면 좋은 대안이 될 몇 곳들. (모두 신도림역 1번출구 푸르지오 상가 근방에 위치해 있다) 





혼자 와도, 여럿이 와도 편안하게 쉴수 있는 커피랑의 2층 자리.

모든 테이블에서는 콘센트가 가깝고 Wi-fi도 당연히 무료. 비번은 카운터에서!

에스프레소를 시켰는데 큰 컵에 담아준다. 너무 써서 두유를 타서 먹고 있는.




편안한 2층 자리와 저렴한 커피가 매력적! 커피랑
푸르지오 상가 주변은 대형 카페의 격전지다. 탐앤탐스에 7gram, 퀴즈노스 서브와 크라제 등 카페를 대체할 만한 식당까지 포진해 있다. 하지만 커피를 제대로, 저렴하게 마시고 싶다면 유일한 로컬 카페 '커피랑'을 가게 된다. 2~3천원대에 대부분의 커피 메뉴를 맛볼 수 있고 토스트 같은 간단한 식사 메뉴도 있다. 1층만 보면 매우 좁아 보이지만 아늑한 2층 자리에는 스터디 테이블, 2인용, 창문의 1인 자리 등 의외로 다양한 테이블석이 있다. 무심한 듯 배려있는 서비스도 마음에 들고, 무엇보다 커피 볶는 집이라는 서브 타이틀에 맞게 커피맛도 평균 이상이라는 게 포인트.   





푸르지오에서 더 내려가면 e편한세상 상가로 이어진다. 맞은편에 생긴 대형카페 키웨스트.

드립커피가 매력적인 커피도가

베이커리 카페, 키친 메이드




e편한세상 주변은 로컬 카페 전성시대! 키웨스트, 키친 메이드
키웨스트 커피는 미국 체인인 듯 한데, 생뚱맞게도 역 주변도 아닌 아파트촌 맞은편에 며칠 전 오픈했다. 사실 여기 가려고 하다가 왠지 스타벅스 비슷한 분위기일 것 같아서 다음을 기약하고 아파트 상가 쪽을 더 살펴보기로 했다. (다음 플레이스 어플의 후기들 보니 큰 통유리창 덕분에 분위기는 좋다고.) 

e편한세상 상가 대로변에는 옆집 뚜*쥬르의 공세에 묵묵히 대항 중인 작은 베이커리 '키친 메이드'가 먼저 눈에 띈다. 들어가 보니 빵 종류는 적지만 모카 찹쌀빵이나 핸드메이드 쿠키 등 차별화가 될만한 아이템을 매일 구워낸다. 테이블도 몇개 있어서 공간은 다소 좁지만 저렴한 커피를 빵과 함께 즐길 수도 있다. 일단 모카빵 하나를 사들고 커피가 더 맛있는 카페를 찾아가 보기로. 바로 옆 건물에 있는 드립커피 전문 카페, "커피도가"가 보인다. 





커피도가의 내부는 생각보다 넓다. 주문하면 주인장 아찌가 직접 커피를 드립해주신다.

사진은 좀 어둡지만 밝고 아기자기한 카페 내부. 크리스마스 장식들로 가득했다.

카페의 수준을 알수 있는 잡지 코너. 일본 핸드메이드 잡지 컴홈과 쿠넬!!! 대박이다...

우아한 앙드레김 찻잔에 곱게 담겨나온 예가체프. 아...진짜 맛있었다.




최고의 드립커피, 최고의 만족도! 커피볶는 카페 '커피도가'
한동안 로스팅 카페의 이미지는 어두컴컴하고 한쪽에는 생두 담은 푸대자루들이 놓여있는 약간 칙칙한 브라운톤의 이미지였다. (집앞 모모카페도 사실 그쪽에 가깝다) 그런데 하얀 간판에 간결하게 씌인 '커피도가'의 디스플레이는 일단 인테리어에 신경쓴다는 느낌을 준다. 내부 역시 오렌지색, 연두색 등 밝은 컬러를 사용해 화사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마음껏 리필해 드린다는 메뉴판의 문구 하나하나에도 서비스의 '기본'을 담았다. 게다가 드립커피의 가격도 4000원(Ice는 4500~5000원대) 이니 경쟁력이 있고, 이제 커피 맛만 좋으면 백점인데.....

기꺼이 백점 줬다. 예가체프와 콜롬비아 모두 수준급이었고 리필로 하우스 블렌드를 주문했는데 역시 만족스러웠다. 테이블 한켠에는 쟁반 위에 넓게 펼쳐진 생두가 보였는데, 열심히 핸드픽 중인 주인장 아저씨의 정성과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오픈한지 6개월도 되지 않았지만, 앞으로도 오래도록 맛있는 커피 끓여주셨으면 하는 바램. 참, 산지별 다양한 로스팅 원두도 판매하는데 100g에 6천원 선이다. 조만간 사다 먹어볼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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