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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이틀 앞두고, 세계 최고의 가을 풍경인
대한민국의 가을을 만나기 위해 하늘공원으로 향하다
108번뇌를 궁시렁거리며 계단을 오른다
293개의 계단을 오르면 저멀리 경기장도 바라볼 수 있다
숨이 턱까지 차오름을 느끼며 새삼 운동부족의 위험성을 깨닫다
처음으로 시크릿폰의 파노라마 기능을 사용해본다.
(클릭하면 더 크게 보여요)
억새와 파란 하늘이 맞닿은 지점에서.
10월의 억새축제가 끝난지 한참 지났는데도
여전히 아름다운 억새들은 사람들을 반겨준다
메마른 바닥에 뿌리 곧게 박고
산들산들 흔들리는 억새의 웃음소리를 들으며
행복한 가을 데이트를 즐긴다
파노라마도 재밌지만
4분할 사진도 참 재밌게 나온다
억새와 갈대의 차이점이 씌여진 안내문과
색색의 깃발을 유쾌한 듯 바라보며
바윗등에 아무렇게나 앉아 잠시 쉰다
보온병에 싸온 케냐AA 드립 커피는
아직도 김이 모락모락 난다.
구수한 커피 한잔과 함께 억새 나들이. 기분 최고! ^^
로모 슈퍼샘플러도 부지런히 찍었는데 현상하는 대로 또 포스트할 예정^^
폰카도 나름대로 인스턴트스러운 즐거움을 안겨주는구나.
여행갈 때도 가져가야겠다. 흐흣.
억새숲 틈으로 어디선가 흘러나오는
잔잔한 재즈 선율
하늘공원은 음악이 함께 있어 더욱 행복감을 준다
이제 억새의 끝자락.
이 아름다운 억새와의 가을을 마지막으로 만끽하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았다.
어제 비가 와서 맑아진 하늘이 단단히 한몫 한다.
구경을 마치고 내려오는 길에는
어느덧 싸늘한 기운이 밀려든다. 기온이 뚝 떨어지는 느낌.
다음주부터는 본격적인 겨울 날씨가 시작된다지.
내려가기 전에 위에서 바라다보는 한강 한장.
태양이랑 맞짱뜨면 사진 안나온다고 극구 말리는 전문가님의 만류에도
기어이 한컷을 남겨본다. 에헷. 멋지기만 한걸.
억새와 함께 했던, 또 하나의 행복한 시간.
2008. 1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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