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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GHT/미디어

외국인이 바라본 한국, 그리고 한국사람

by nonie 2008. 10.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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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여행블로그가 모여있는 사이트에서 한국에 대한 여행기가 얼마나
되는지가 문득 궁금해져 한창 찾아보던 중이었다. 그러다 어느 미국인이 4달 간의
한국생활에서 알아낸 한국의 20가지 진실(?)에 대해 쓴 글을 목격했다.

20개의 심플한 문장 속에는 때때로 폭소를, 혹은 쓴 웃음을 자아내는
한국에 대한 낯선 시각이 담겨있었다. 특히 그중 몇 가지는 내가 한국에서 만난 다른
외국인들도 많이들 얘기하는 것이었다. 영어 원문이 궁금하시다면 아래를 펴주시길.





몇가지 꼭 짚고 넘어가야 할, 외국인을 바라보는 한국인, 혹은 한국인이 바라보는 외국인.

1. 한국인은 외국인에게 친절하다?
외국인들은 바보가 아니다. 우리가 그들에게 왜 친절하게 대하는지,
그들은 이제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바로, 영어 때문이다.
한국인들끼리는 어깨만 스쳐도 눈알을 부라리면서, 왜 유독 외국인에게만
친절할까? 예전에는 영어 때문에 피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오히려 생생한 영어 학습의 기회(?)로 삼으려는 한국인이 늘어난 것 같다.
they will be your friends because of this(speak english)라...
공짜 영어공부도 좋지만 왠지 씁쓸하다.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하는 외국인들이 좀더 많아져서
공평한 언어 교환이 이루어지면 정말 좋을 텐데. 영어에만 목숨걸 수 밖에
없는 지금의 현실이 참 안타깝다.

2. 한국은 영어 교육의 봉?
내 생각엔 이 글 쓴 아이도 정식 영어교육 전공을 한 미국인은 전혀 아닌듯 한데,
한국에서 4달간 영어 수업을 한 모양이다. 한국에서 알아낸 사실이라는게
고작 "한국에서 2명 잡아서 월 8시간씩 가르치는 것이 일반 샐러리맨 봉급보다 훨씬
많이 번다"라니...;;;;;;;;하지만 사실이다. 사실인걸 어떡하나.
미국에서 온 나의 친척은 대학 졸업장도 없이 월 400씩 벌고 있는걸. 단지 원어민이란
이유 하나만으로. 그저 허탈할 뿐.

3. 신호등 안지키면 죽을 수도 있다?
Never cross on a red-signal...you will die.
you will die...
you will die...

.....
이걸 보면서 어찌나 웃기던지.
맞다. 한국은 차 우선이지 사람이 우선은 아니니까.
동남아의 많은 나라가 그렇듯이 우리도 횡단보도에서 빨간 불을 무시하면
쌩쌩 달리는 차에 생명의 위협을 느낀다. 반대로 유럽이나 영미권에서는
많은 여행후기가 증명하듯이 보행자를 더 중시한다. 신호보다 사람이다.
하지만 한국의 도로 문화도 서서히 변화하는 중인 것 같다. 
 
4. 옷값은 너무 비싸고, 음식은 너무 적게 나와?
외국인이 한국 백화점에 가서 수많은 듣보잡 브랜드의 가격표를 보고
화들짝 놀라는 풍경은 충분히 있을 수 있다. 확실히 외국에 비해 우리나라 옷값은
심하게 비쌌다. 그래봤자 로컬 브랜드 주제에 디자이너 브랜드 값을 달고 있었으니까.
불황인 요즘엔 옷값부터 팍 내려서 그나마 나아졌지만.

음식 양은 우리가 적게 나오는게 아니고 미국인들이 비정상적으로 많이 먹는 듯;;
If you thought you could eat with chopsticks, come here, try metal ones...
be prepared to get schooled 이 말이 너무 웃겼다. 니가 지금까지 젓가락질 한건
젓가락질도 아니여~ㅋㅋ 한국 와서 쇠젓가락 함 써봐~;;
요즘 느끼는게 미드에서 부쩍 일식이나 아시아 음식을 럭셔리한 레스토랑으로
보여주는 일이 많아졌다. 젓가락질하는 게 뭔가 남과 다른, 혹은 비싼 거
먹는다는 일종의 표시인갑다. 재미있다. 별게 다 허영이 된다.

한국의 여행과 관광 후기를 소개하는 외국 사이트에 이런 글이 올라와 있어서
솔직히 속상했다. 우리나라에 대한 외국인의 시각은 아직도 단편적이고
왜곡되어 있다. 도쿄나 싱가포르처럼 서울도 충분히 트렌디한 도시 여행지가
될 수 있는데, 아직도 한국관광공사 사이트에 가보면 우리나라 볼거리가
경복궁에 명동, 남대문이다. 더구나 이렇게 실제 생활해본 사람들이 느끼는 한국은
영어제일주의에, 새벽 2시의 바깥도 전혀 한적하지 않은;;;불야성의 네온사인만
기억되는 것 같다. 어학원에서 원어민 선생님들과 얘기해보면 제일 처음
얘기하는게 '소주! 술!' 이었다. 외국 여행에서도 마찬가지. 월드컵 만큼이나
한국인의 3차 4차 술문화는 대내외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어, 외국인을
만날 때마다 솔직히 부끄러울 때가 많았다.

언제쯤 우리의 이미지는 세계 속에 올바르게 비춰질 수 있을까.
서울이 단지 중국, 일본여행의 거점이 아닌 당당한 여행도시로써
각인되려면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한 걸까. (서울도 도쿄 못지 않은
여행 컨텐츠를 무궁무진하게 가지고 있다. 문제는 이미지...) 
카타르항공 기내지에서 봤던 한 프랑스인 기고가의 한국여행 특집 기사가
떠오른다. 한국,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나라(북한)와 가장 가까운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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