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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Canada

맛있는 향기 폴폴 풍기는 시장, 그랜빌 아일랜드의 '퍼블릭 마켓'

by nonie 2008. 9.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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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리 파크에서 잉글리시 베이까지, 쉴틈 없이 걷다보니 반가운 두 개의
다리가 보인다. 버라드 브릿지를 지나 그랜빌 브릿지, 그리고 그 밑에
선명하게 새겨진 간판, '그랜빌 아일랜드 퍼블릭 마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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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빌 아일랜드는 가장 밴쿠버스러운 곳이다. 그랜빌 브릿지 밑에
마치 창고처럼 지어놓은 퍼블릭 마켓은 밴쿠버 시민들의 눈과 입을
즐겁게 하는 형형색색의 먹거리들로 가득한 곳이다. 일종의 소울푸드랄까.
그러고 보니 밴쿠버인들의 소울푸드는 뭘까? 궁금해진다.
현지인들은 이곳에서 신선한 해물과 야채등을 잔뜩 사간다. 주말이면
관광객들까지 몰려 그야말로 복작복작 사람사는 냄새 제대로 나는 곳이다.

그런데 저 물건너 있는 섬 위의 시장을, 어떻게 가야 하지?
"지금까지 잘 걸어왔으니, 이깟 그랜빌 브릿지도 건너서 가보지 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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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건 거의 불가능하다.;;뭐 에너지가 남아 돈다면 가능할지도...
여기서는 씨 버스(Sea Bus)를 타면 된다. 밴쿠버에만 있는 독특한 교통 시스템(?).
그저 육지와 그랜빌 섬을 잇기 위해 왔다갔다 하는 쪼그만 배다.
요걸 타기 위해 사진처럼 정류장에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으므로
찾기는 쉽다. 편도는 3$, 왕복 5$. 구경 후 다운타운으로 돌아갈 거면 왕복이 편하다.
표는 따로 끊을 필요 없이 일단 탑승한 다음에 돈으로 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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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 버스의 내부는 요렇게 생겼다. 워낙 2~3분 거리여서 의자도 있는둥 마는둥한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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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 버스를 타고 바라보는 아름다운 버라드 브릿지의 전경. 어쩌면
하루도 안 빼놓고 하늘이 이렇게 그림을 그려주는지. 밴쿠버 여행의 최적기는
진정 9월이다. 9월에는 밴쿠버 행을 망설이면 후회한다. 정말...



드디어 그랜빌 아일랜드 입성! 도착 기념으로 정류장에서 한 컷  ^__^
오전 내내 걸은 증거로 벌써 얼굴이 쌔까맣게 익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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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게 바로 퍼블릭 마켓 앞의 유명한 풍경!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바다를 바라보면서 느긋함을 만끽하고 있다.
퍼블릭 마켓에서 사온 뜨끈뜨끈한 먹거리를 한 손에 들고,
혹은 그냥 계단에 드러누워. 저마다 그랜빌의 낭만을 즐기는 밴쿠버 사람들.



퍼블릭 마켓으로 들어가기 전에 잠깐!
언제나 공연이 많이 열린다는 그랜빌 아일랜드지만, 오늘따라 유난히 색색의
포스터가 잔뜩 붙여져 있다. 그 이유는 9월 3일부터 14일까지
밴쿠버 프린지 페스티발
이 이곳에서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여행 전에도
프린지 기간이라는 걸 알고 있었기에 재미있는 연극 한 편이라도
보고 싶었지만, 일정상 생략해야 했다. 9월 초~중순에 밴쿠버를 여행한다면
꼭 체크해 볼 것! 사이트는 http://www.vancouverfring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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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퍼블릭 마켓 입장!!! 제일 먼저 초록, 빨강, 노랑...색색의 싱싱함이
나를 반긴다. 토실토실한 토마토와 파프리카, 길쭉통통한 오이, 이상하게 생긴
처음보는 과일들까지....와우~ 눈이 핑핑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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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에서도 나를 사로잡은 건 탐스러운 빛깔의 체리!!
어쩌면 체리 땟깔이 저리도 고운지. 밴쿠버 이웃 도시인 오카나간은
와인 외에도 체리로 무척 유명하다.
이곳에서 파는 체리 역시 오카나간 산.
게다가 싸긴 또 왜 이렇게 싼지. 저 한 박스가 전부 2~3$ 정도다. 우리나라에서
체리 사먹으려면 만원 가지고는 절대 저 만큼 못 먹는데ㅠ.ㅠ
결국 한 박스 사서 숙소 가져가서 다 먹어줬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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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류를 좋아하는 난 라즈베리와 블랙베리에서도 눈을 떼지 못했다.
요넘들은 체리보다는 비싸고 금방 물러져서 차마 사진 못했지만.
BC주는 블루베리의 세계적인 생산지로 알려져 있다. 이곳에 왔다면
다양한 베리류를 꼭 즐겨볼 것. 신선하고 달큰한 베리의 향연에 푹 빠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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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익과 파이를 좋아한다면, 퍼블릭 마켓은 그야말로 주전부리 파라다이스!!!!
온갖 과일 타르트부터 호박 파이, 견과류가 잔뜩 든 파이 등등...집집마다
종류도 모양도 다 다르다. 구경하기만 해도 배가 부를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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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쿠키에 아이싱 해놓은 모양새 좀 보게.
플라워 쿠키란다. 너무 이쁘다^^ 먹기 아까울 정도로.
오른쪽 위에는 M&M을 박아넣은 무지개 빛 쿠키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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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빵집도 퍼블릭 마켓 내에 있다. 발효빵을 전문으로 하는 집인데
바게뜨나 파니니같은 기본 빵을 살때는 참 좋겠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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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발길을 차마 떠나지 못했던 곳, 각종 소스를 진열해놓은 코너!
뭔놈의 소스 종류가 이렇게도 많은지. 정말 여기서 살았다면 다 한번씩
맛볼 수 있을텐데. 냉장 식품이라 들고 가지도 못하고 흑...
눈으로만 즐겁게 구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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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 있는 길쭉한 건 살몬 페퍼로니. 연어 햄이다.
연어로 별걸 다 만드는구나! 먹어보고 싶었지만 일단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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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점심 때를 넘긴 시간. 슬슬 배가 고파지기 시작한다.
조리 식품을 파는 쪽으로 발길을 옮겨 본다. 여기두 종류가 하도 많아서
뭘 먹어줘야 할지 모르겠네. 고르기도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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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 내에는 다양한 요리들을 파는 레스토랑들이 빼곡히 모여 있다. 전 세계 요리를
다 여기 모아놓은 듯한 느낌?  중국식 패스트푸드부터 인도 커리, 그리스
요리, 독일 요리까지 없는 게 없다!!! 뭘 먹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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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고른 건, 아까부터 점 찍어두고 있었던 핫도그!!
복잡하게 생긴 음식보다는 이렇게 직관적으로 다가오는 비주얼이 땡겼다 ㅋㅋ
소세지를 그릴에 맛있게 굽고 있는 장면도 너무 먹음직스러웠고..
근데 유럽식 핫도그를 시키니 그릴에 구운 소세지가 아닌 데친 소세지를
넣어주더라;;;; 구운 소세지 먹고 싶은 사람은 미국식을 시킬 것.
빵에 소세지만 얹어주면 나머지는 바 앞에 놓인 야채와 소스를 양껏 넣어
먹으면 된다. 맨날 코스트코 표 핫도그만 먹다가 여기 오니 오..훌륭한걸?
독일식 사우어크라프트(양배추 요리)와 홀그레인 머스터드 등을 넣어주니
맛이 너무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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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도그는 순식간에 사라지고.. 다시 기운차리고 구경 시작!
캐나다 당근은 참으로 무시무시하게도 생겼다;;;

퍼블릭 마켓의 즐거운 구경을 아쉽게 뒤로 하고, 마켓 주변의 자그마한
숍들을 둘러보기로 했다. 마켓 뒤로 돌아나가면 숍들이 모여 있는데
여기도 은근히 볼거리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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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메이드 수공예품과 기념품을 파는 상점에 들어갔다.
커피 찌꺼기로 만든 양초를 팔고 있다. 향도 헤즐넛, 시나몬, 에스프레소 등
제각각이다. 첨에 먹는 건 줄 알고 냄새부터 킁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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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바바라 죠의 요리책 전문점(Barbara-Jo's BOOKS TO COOKS).
세상에 참 수많은 서점들이 있겠지만, 요리책만 파는 서점이라.
국내 요리 블로거들이 알면 무척이나 탐낼 만한 곳이 아닐 수 없다.
요리 책 뿐 아니라 요리에 관계된 스토리북도 있고 생각보다 라인업이 충실하다.
특히 비지즈(Visi's) (이)나 톳피노(Cioppino) 등 밴쿠버를 대표하는
최고의 레스토랑 세프가 쓴 책 등은 눈여겨 보자. 한국에 돌아가서
맛있는 요리를 재현해 보는 것도 멋진 일이 될 것이다. 또한 가게 내에
키친이 있어서 쿠킹 클래스가 정기적으로 열린다니 요리 관심 많은 여행자라면
한번쯤 들러볼 것.^^  http://www.bookstocooks.com/main.jsp?a=b
 

그랜빌 아일랜드의 마지막은 이탈리아식 젤라또로 장식했다!
숍들을 둘러보다 보면 큰 배가 물위에 떠있는데, 그 배 방향으로 돌면
배 바로 앞에 젤라또 가게가 있다. 일본인 언니들이 친절하게 반겨준다.
나는 메이플 바닐라와 크랜베리? 암튼 베리 맛 2가지를 얹어 푸짐하게!




배부른 그랜빌 아일랜드 탐험은 여기까지.
다음은 예일타운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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