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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Canada

도심 속의 완벽한 휴식, 스탠리 파크와 잉글리시 베이

by nonie 2008. 9.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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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밴쿠버를 다른 도시와 비교해서는 안 되겠지만,
왜 아직도 뉴욕이나 파리, 런던에 비해 관광지로 유명세를 못 타는 건지
솔직히 잘 이해가 안된다. 아무래도 관광보다는 실제로 와서 정착해 사는
한국 사람들이 훨씬 더 많이 눈에 많이 띤다. 그만큼 살기 좋은
곳이라는 뜻이겠지? 밴쿠버가 왜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인지,
스탠리 파크(Stanley Park)에 가보니 피부로 깨달을 수 있었다.

지도를 보니 숙소인 하얏트 호텔에서 걸어서도 갈 수 있는 거리다. 이렇게
큰 공원이 다운타운이랑 가까운 곳에 있다고? 공원 면적이 지도로만 봐도
어마어마하다. 조금은 쌀쌀한 아침 공기와 더불어 천천히 걷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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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딩숲 사이로 하얀 배들이 두둥실 떠있는 걸 발견한다면
스탠리 파크로 접어드는 길목에 다 온 것이다. 아직 이른 아침이라 조금은
적막하지만, 파란 하늘과 시원한 물빛에 가슴이 탁 트이는 느낌이다. 숨을
크게 한번 들이마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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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배들을 보며 감상에 젖어 있다가 문득 뒤를 돌아보니
푸른 들판 너머로 밴쿠버의 빌딩숲이 보인다. 문득 뉴욕의 센트럴파크가
떠오르기도 한다. 복잡한 도심 속에 이렇게 큰 자연의 휴식 공간이 있다는 건
정말 부러운 환경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캐나다의 풍부한 산림 자원과 깨끗한 물이
든든히 한몫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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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길을 따라 조금씩 걷다 보니 저리도 예쁜 하얀 집이 보인다.
마치 물 위에 두둥실 떠 있는 것만 같다. 하얀 배들과 어울려 마치
한 채의 고급 별장같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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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드디어 스탠리 파크 입구에 도착. 그런데 또 이 압박스러운 거대한 지도를
보니 어디서부터 어떻게 구경을 해야 할지 도통 모르겠다. 먼저 현재 위치부터
파악해주고. 우리는 잉글리시 베이를 거쳐 그랜빌 아일랜드까지 걸어갈
계획이었기 때문에 로스트 라군(Lost Lagoon)을 따라 서쪽으로 걷는 길을 택했다.
지도 정중앙에서 살짝 아랫쪽에 있는 둥그스런 호수가 바로 로스트 라군.
어쩌면 우리는 스탠리파크를 맛만 보고 지나치는 지도 모른다.

이건 사실 즉석에서 결정한 루트였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스탠리 파크를 도보로 이동하는 경로로 꽤나 괜찮은 추천 코스 더군.^^
만약 스탠리 파크 전체를 돌아보고 싶다면 무료로 운행하는 셔틀 버스를
타거나 자전거를 대여하면 된다. 이것도 한번 타볼걸 하는 아쉬움이 든다. 그래도
좋은 사진 많이 찍으려면 걷는게 최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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꺄! 로스트 라군에 아침 해가 반짝반짝 비치고 있다. 환상적인
스카이라인과 함께 어우러지는 이 밴쿠버의 경치란.
공원 한 가운데 이렇게 커다란 호수가 있다는 것도 놀랍고,
곳곳에 표지판이 있어 호수 속 자연 생태계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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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트 라군을 따라 이어지는 좁은 길. 호수의 아름다운 풍경이 너무너무
아까워서, 드디어 가방 속에서 캠코더를 꺼내 들었다. 하지만
내 두 눈에 담겨 기억하는 그 햇살의 반짝임은, 영상으로도 재현할 수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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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는 스탠리 파크를 걸으며 만난 친구들.
길가를 마구 뛰어다니는 요 귀여운 검은 다람쥐. 털을 한번
쓰다듬어주고 싶을 만큼 광택이 자르르 난다.ㅋㅋ
사실 스탠리 파크가 아니어도 풀숲이 우거진 곳이면 쉽게 만날 수 있고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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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건 무슨 새인지 모르겠다. 우아한 검은 목을 굽히고 있는 커다란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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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트 라군으로 가는 길에는 야생 산딸기가 주렁주렁 열려 있다. 새가 따
먹으라고 따먹지는 않고 보기만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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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덧 로스트 라군의 미로같은 풀숲은 끝이 나고 탁 트인 해변이 나타났다.
세컨드 비치(Second Beach)가 보인다면 이제 잉글리시 베이가 가까이 온 것.
로스트 라군의 호수길도 무진장 길지만, 요 해변길도 만만치 않다.
합쳐서 1시간~1시간 30분은 꼬박 걸을 생각을 해야 한다.
종종 벤치에서 쉬어가면서 걸어서인지, 오전 내내 걷기만 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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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에서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는 아버지와 딸. 예쁜 통을 가지고
모래 장난을 하고 있다. 잔잔한 해변과 너무 잘 어울리는 평화로운 한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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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리시 베이. 밴쿠버 현지인들이 강추하는 아름다운 해변이다.
통나무 등받이에 앉아 한가로운 한때를 즐기는 여유로운 밴쿠버 사람들.
여기 오니 나도 천천히 밴쿠버 특유의 느긋함에 푹 빠져들고 있다.

어느덧 한국에서의 바쁜 종종걸음과 골치 아픈 일상 따위는
안드로메다로 날려버렸다. 여기서는 그냥 따뜻한 햇살만 즐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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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을 걷다가 발견한 이눅슈크(Inukshuk) 조형물 앞에서 한 컷.
캐내디언 인디언을 상징하는 조형물로, 밴쿠버를 비롯한 캐나다 곳곳에서
이 조형물과 같은 모양을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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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버라드 브릿지가 보인다. 이 다리 뒤로 조금만 더 가면
드디어 그랜빌 브릿지가 나오고, 그 다리 밑에 그랜빌 아일랜드의 상징,
퍼블릭 마켓이 있다. 우리의 해변 데이트는 여기까지. 이젠
사람 사는 향내 물씬 풍기는 밴쿠버 관광의 하이라이트, 그랜빌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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