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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오랜만에
내가 가사를 쓰고 노래했던 이 곡을 다시 들어본다.
2005년, 여름.
이 곡을 녹음하고 한 달 뒤, 5년 간의 모든 추억은 휴지조각이 됐다
양복 차림으로 돌아선 그의 생소하고 차가운 뒷모습, 엉망진창에 아무 힘도 없었던 나,
하염없이 비가 쏟아지던 그 날, 나는 그렇게도 맥없이 그를 보내야만 했다
1년 후, 신라 호텔에서 행사를 마치고 돌아서는 길
그 동네를 그냥 지나치기가 너무 힘들어서
딱 한번 전화를 걸었었다
그러나 그 휘트니휴스턴 컬러링도, 여보세요...하는 목소리도
모든 게 그대로인 것을 알았을 때
모든 게 정말 끝이라고 느꼈다. 난 말없이 전화를 끊었고, 그게 마지막이었다.
이별은 어떠한 형태로든 사람을 감정적으로 만든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어쩌면 사랑이 아니었을지도 모르는데
이별조차 아닐 수도 있는데
마치 진실로 사랑했던 것처럼 또 다른 남자를 미워하고 있다
미움도, 원망도, 훌훌 털어버려야 한다. 단 한 조각도 남기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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