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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Singapore

싱가포르의 신상 호텔, 넓은 코워킹 공간과 세련된 디자인의 라이프(lyf) 패러파크

by nonie 2023. 1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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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2023년 10월 24일부터 27일까지 열리는 여행 박람회 미디어 취재를 위해 싱가포르로 향했다. 숙소를 직접 예약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큰 고민없이 예약한 싱가포르 호텔은 바로 라이프(리프) 패러파크 점이다. (호텔 바로 가기) 팬데믹 풀리자마자 가장 가보고 싶었던 신생 호텔 브랜드이고, 시내의 라이프 푸난(funan) 점보다 객실가가 저렴하면서도 행사장인 마리나베이 샌즈와 가까웠기 때문이다. 싱가포르는 이번이 6번째 방문이라 매우 친숙한 도시인데,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동네인 리틀 인디아에 위치해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여러 모로 기성 호텔의 틀을 깨는 서비스와 시설을 가진 라이프 패러파크 싱가포르에서 보낸 3박 4일간의 시간을 돌아본다. 

 

 

 

 

Location & 첫 인상

팬데믹 이후 3년만의 첫 해외 여행이다. 하지만 싱가포르의 편리한 대중교통 시스템은, 내가 외국을 여행하고 있다는 걸 잠시 잊게 만들었다. 창이공항에서 짐을 찾아 밖으로 나섰을 때, 그닥 머뭇거리지 않고 지하철(MRT)을 타러 가는 내 모습이 오히려 낯설었다. 출발 전 예습을 통해 미리 등록해둔 현대카드의 애플페이는, 오래되어 유효기간이 만료된 이지링크 카드를 재구매하지 않도록 해주었다. 애플페이로 지하철을 탈 수 있는 도시에 오다니! 그렇게 지하철을 두세 번 갈아타고 도착한 행선지는 패러파크(Farrer Park) 역이다. 예약한 라이프 패러파크 싱가포르는 지하철역 G번 출구에서 도보로 2분 컷이다. 하, 진짜 편하다. 

 

싱가포르에 본사가 있는 글로벌 부동산기업 애스콧은 전 세계에 700개가 넘는 호텔이 있는 큰 회사다. 애스콧은 지금까지 만들었던 전형적인 비즈니스 호텔과는 전혀 다른 브랜드, 라이프(LYF)를 런칭했고 팬데믹 기간동안 아시아 전역에 하나둘 지점을 늘려 왔다. 이 호텔을 꼭 묵어보고 싶어서 싱가포르 일정이 잡혔을 때 하등의 망설임없이 이 곳을 택했다. 굳이 고려를 하자면 싱가포르의 총 3개 라이프 지점 중 어느 곳을 선택할 것인가가 문제였다. 하지만 그것도 금방 결정했는데, 푸난 점은 편리하지만 비쌌다. 원 노스(one north)는 시내에서 너무 멀었다. 출장 목적인 만큼 행사장인 마리나베이 샌즈와의 교통이 편리하고 가까운 패러파크 점이 딱이었다. 2023년 10월 말 기준으로 1박에 130불 정도에 예약했다. 👉🏻 라이프 패러파크 싱가포르 호텔 객실별 가격 자세히 보기

 

 

 

 

 

라이프는 디지털 노마드를 위한 호텔이다. 로비가 있는 1층 공간 전체가 코워킹 스페이스로 꾸며져 있는데 엄청나게 넓고 콘센트도 많은데다 음료나 다른 걸 주문하지 않아도 된다. 언제나 개방적이고 한가로운 분위기지만, 가끔은 무슨 행사가 있는지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릴 때도 있었다.

아침식사도 여기 있는 카페에서 서빙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예약 시에 조식은 포함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용하지 않았다. 참고로 호텔 맞은 편 시티 스퀘어 몰의 토스트박스가 문을 일찍 열기 때문에, 아침은 포함하지 말고 거기 가서 카야 토스트 세트를 사먹는게 이득이다. 또는 호텔 일대에 인도 레스토랑이 많아서 로띠 차나이 세트를 사먹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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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실

시티즌 엠과 같은 21세기의 비즈니스 호텔 객실을 연상케 하는 길고 좁은 구조다. 가장 안쪽에 침대가 위치해 있고, 벽을 따라 긴 책상과 수납공간이 있고, 현관문 앞에 세면대가 있다. 작은 공간에 욕실을 만드느라 세면대가 밖으로 빠져 있는 것이다. 일단 구조 상으로 큰 불편함은 없었다. 물을 끓일 수 있는 전기포트와 금고가 있었고, 욕실 어메니티는 일회용이 아닌 본품으로 제공된다. 

 

 

 

 

새롭게 오픈한 여느 호텔들이 그렇듯 머리 맡에 충분한 콘센트가 있어서 편리했다. 창문의 블라인드는 침대가 놓여있는 난간에 올라가서 내리고 올려야 해서 좀 불편하기는 했다. 바로 맞은 편에 빌딩이 있어서 옷을 갈아입으려면 블라인드를 안 내릴 수가 없다.  

옷장 대신 벽에는 옷걸이가 충분하게 걸려 있어서, 행사장에 입고갈 정장 옷들은 바로 여행가방에서 꺼내 여기 걸어 보관했다. 

 

객실 내 서비스의 치명적인 단점을 몇 가지 이야기해 보자면, 첫째로 객실 슬리퍼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건 싱가포르의 라이프 호텔에 묵었던 많은 여행자들이 이미 리뷰로 지적한 건데, 나는 이걸 좀 늦게 봐서 미처 준비를 하지 못했다. 알았다면 무조건 일회용 호텔 슬리퍼를 가져갔을텐데 아쉽다. 슬리퍼가 왜 중요하냐, 이건 두 번째 단점과 관련이 있다. 복도에 나다닐 일이 꽤 많은 숙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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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 정수기, 그리고 공유 냉장고? 

라이프 호텔의 특징이자 단점으로 꼽는 게 바로 물과 냉장고다. 물은 플라스틱 생수병의 소비를 줄인다는 목적으로 매 층마다 배치된 정수기에서 물병에 물을 떠와서 먹어야 한다. 여기까지는 감당을 할 만한데, 문제는 객실에 냉장고가 없다는 사실이다. 싱가포르처럼 더운 나라에서 객실에 냉장고가 없으니 사온 모든 음식을 다 공유 냉장고에 넣어야 한다. 그런데 이미 내가 도착해서 열어본 공유 냉장고는 꽉 차 있었다. 다른 사람들과 냉장고 내용물을 공유해야 한다니.....참 아무리 뭐든 공유하는 MZ세대 호텔이라지만 이건 좀 너무한 게 아닌가. 

 

좌식 생활을 하는 한국에서 온 나는, 밖을 쏘다니다 들어온 더러운 신발로 온 객실을 돌아다닐 순 없기 때문에 별도의 슬리퍼가 꼭 필요했다. 게다가 물도 떠오고 냉장고에 있는 음식도 가져와야 하는데 매번 신발을 신었다 벗었다 할 수 없는 노릇 아닌가. 그래서 라이프 호텔 전 지점을 예약한다면 슬리퍼는 필수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라이프 지점에서도 마찬가지로 슬리퍼가 없었다!!! ) 

 

 

 

 

하지만 모든 '공유' 시설이 다 안좋기만 한 건 아니었다. 특히 4층의 공유 주방 시설은 꽤 좋았다. 야외에는 운동 기구가 갖춰진 공유 정원이 있고, 실내에는 주방과 식당 공간이 갖춰져 있어서 요리를 데워서 먹거나 외부에서 사온 음식을 편하게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어차피 객실에 냉장고도 없는데 괜히 좁은 객실에 음식 싸와서 먹지 말고, 여기서 먹고 쓰레기까지 처리하고 객실로 가는 게 훨씬 낫다. 

 

 

 

 

디지털 노마드를 위한 호텔 브랜드, 라이프

1층 로비 역시 여러 부대시설이 있다. 일단 세탁실이 있다는 점에서 이 호텔이 타깃으로 하는 소비자는 체류형 여행자임을 짐작해볼 수 있다. 여기서 세탁실을 이용해본 건 아니고 쿠알라룸푸르로 넘어가서 같은 라이프 호텔을 또 묵었는데 거기서는 세탁실을 이용했다. 로비 카운터에서 직원에게 세탁기 코인을 구매해서 이용하면 되는 간단한 시스템이다. 

 

코워킹 공간이 있는 로비 한 켠에는 자판기가 두 대 정도 비치되어 있는데, 미니 바가 없는 대신 각종 음료와 간식 등을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었다. 다만 내 기억으로는 맥주는 자판기에서 살 수가 없었다. 싱가포르도 쿠알라룸푸르도, 캔맥주 하나 사는게 한국처럼 쉽지가 않았다. 종교적, 사회적으로 주류 판매를 엄격하게 통제하는 분위기가 여전했다. 하는 수 없이 매번 호텔 맞은 편 시티 스퀘어 몰 지하의 대형 마트에서 맥주를 겨우 구해오곤 했지만, 차가운 맥주가 아니었다. 냉장고도 없는데!!! (그러다 여행 막바지에 스퀘어몰의 돈돈돈키에 가면 일본 맥주를 차가운 상태로 구매할 수 있음을 알게 된다.....) 

 

 

 

 

3일간 마리나베이 샌즈의 컨퍼런스 장에서 영어로 흘러나오는 이야기를 하루 종일 듣고 정리하기 위해, 오직 그 일만을 위해서 싱가포르에 왔다. 놀러온 것이 아니라서 해야 할 일도, 생각해야 할 일도 많았다. 미처 정리하지 못한 것들이나 한국에서 급작스럽게 들어오는 일을 처리해야 할 때, 이곳의 넓고 아름다운 코워킹 공간은 큰 도움이 되었다. 오며가며 등에 메고 있던 노트북만 펼치면 여기가 사무실이 되는 거니까.  👉🏻 라이프 패러파크 싱가포르 호텔 객실별 가격 자세히 보기

 

 

 

 

요새 싱가포르 가는 여행자들에게 아이주스(Ijooz)라는 생 오렌지 주스 자판기가 핫한 모양이다. 2sg$를 넣으면 즉석에서 오렌지 두 개를 즙을 짜서 컵에 담아주는 기계다. 그런데 이 기계가 호텔 정문 맞은 편에 놓여 있어서, 손쉽게 비타민 보충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지나다 보면 현지인들도 꽤나 많이 이용하고 있었다. 

 

 

 

 

이 호텔의 최대 장점 중 하나를 꼽자면 호텔 맞은 편 건물이 시티 스퀘어 몰이라는 점 아닐까 싶다. 3일간 머물면서 가장 많이 들락거렸던 장소다. 맥주를 사기 위해, 저녁거리를 포장하기 위해, 쇼핑을 하기 위해 등등. 하지만 역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여행 도착 첫 날 먹었던 저녁식사일 것이다.

온갖 체인 식당들이 입점해 있는 쇼핑몰 지하를 두리번대다가 구석에 간이 호커센터처럼 현지식 서너 가지를 판매하는 부스를 발견하고, 이거다 싶었다. 사실 포장을 주문했지만 못알아들은 점원은 접시에 내어 주었고, 차슈를 얹은 국수에 완탕 국물까지 나오는 한 끼 식사를 단돈 6달러에 해결할 수 있었다. 싱가포르는 서울처럼 물가가 비싼 도시라, 이 가격에 식사를 해결하려면 무조건 현지식을 찾아야 한다. 국수는 꽤 맛있었고, 그 다음 날은 치킨라이스를 포장해 호텔 공유 주방에서 먹었다. 

 

 

 

 

라이프 패러파크 싱가포르 점이 위치한 리틀 인디아 일대는 처음 싱가포르를 찾는 이들에겐 다소 낯설고 무서울 수도 있는 동네다. 일단 인도인들의 거주 비율이 상당히 높은데, 그럴 경우 남성들만 밖을 돌아다니기 때문에 남성 밀집도가 매우 높은 경향이 있다. (쿠알라룸푸르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너무 늦은 시간까지 돌아다니는 건 비추한다. 

 

참, 그 유명한 무스타파 센터가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다. ㅎㅎ 다만 무스타파 센터 입장시 가방 검사가 철저하고 입구를 케이블타이로 묶는 등 제재가 있으므로 호텔을 라이프 패러파크에 잡았다면 그냥 가방은 놓고 나오자. 나도 지갑과 장바구니만 들고 가서 쇼핑하니 그렇게 편할 수가 없었다. 

 

👉🏻 라이프 패러파크 싱가포르 호텔 객실별 가격 자세히 보기 

 

 

 

 

 

싱가포르 여행의 3가지 하이라이트(호텔 포함)는 위 유튜브 영상에 알차게 담았다. 마리나이베이샌즈 57층에서 요가한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위 영상을 참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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