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nie의 호텔여행 싱가포르 편 - 내셔널 갤러리, 콘래드 센테니얼

도심에 있는 호텔에 묵을 때는, 가급적 주변으로만 동선을 짠다. 오늘의 목표는 콘래드에서 15분 거리에 있는, 얼마전 오픈한 내셔널 갤러리다. 워낙에 규모가 크다는 소문을 들어서, 아예 하루를 온전히 할애해 느긋하게 돌아보기로 했다. 기대 이상으로 멋졌던 조식, 여행의 피로를 말끔히 풀어준 부대시설 덕분에 하루의 시작과 마무리까지 완벽했던, 콘래드에서의 하루.










Breakfast @ Conrad Centennial

사실 첫 조식을 먹기 전날, 이미 여기서 점심식사를 했다. 그래서 콘래드 센테니얼의 뷔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대략 파악한 다음이라, 조식 먹으러 가는 길이 어찌나 흐뭇하던지.ㅎㅎ 물론 런치와 조식의 구성에 일부 차이는 있지만, 가장 핵심인 와플/크레페 바와 프로즌 요거트가 나오는 즉석 기계 등은 놓쳐서는 안되는 포인트다. 특히 5월의 프랑스 미식 행사인 '르 프렌치 메이'가 홍콩쪽 이벤트인 줄 알았는데 여기도 열리고 있더라. 덕분에 코엥트로로 제대로 맛을 낸 프렌치 크레페까지 맛보는 호사를 누렸다. 


단점이 있다면, 여긴 언제 가도 너무 인기가 많다. 아침에도 어찌나 사람이 많던지 빈 테이블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이니, 가급적 일찍 가는 편이 좋을 듯. 그리고 콘래드에는 한국인 직원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으니, 소통이 어려울 땐 한국인 스탭을 찾으면 된다. 샐러드 코너에 김치도 빠짐없이 갖춰져 있는 센스도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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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오픈한 새로운 명소, 내셔널 갤러리
든든하게 조식을 먹은 후, 내셔널 갤러리까지 도보 이동에 도전! 어제 길을 한참 헤맨 덕분에 에스플라나드 아케이드는 대략 빠삭해 졌다. 덕분에 호텔에서 마리나 스퀘어로 건너가서, 에스플라나드에서 시티홀 역까지 15분만에 도보 주파 완료ㅋ 가는 길에도 지하 아케이드에 저렴하게 파는 잡화류 상점이 많아서 재미있었다. 시청 역에서는 내셔널 갤러리 방향 출구로 나가 조금만 걸으면, 바로 희고 고풍스러운 건물이 보인다. 


그런데 갤러리로 걸어가던 짧은 순간, 뜻밖의 낯익은 풍경과 마주했다. 까무잡잡한 피부의 앳된 여자들이 길거리에 나앉아 밥을 먹고 네일을 발라주는 바로 그 풍경. 홍콩의 일요일에도 자주 맞닥뜨린 상황이다. 필리핀에서 가정부로 일하러 온 여성들이 휴일을 맞아, 어림잡아 백명 가까이 갤러리 맞은편 공터를 점령하고 있었다. 최근에 싱가포르에 아시안 이주자가 엄청 늘었다더니, 어쩐지 생전 질문 하나 없던 싱가포르 입국심사인데, 이번에는 빡세게 하더라. 카메라를 들고 한량처럼 이 무리를 헤치며 지나야 하는 상황이, 어쩐지 찜찜하고 슬프게 느껴졌다. 한국에서 태어난 게, 이럴 땐 다행이라 해야 할지. 뭐라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이 잠시 스친다.









애써 흐트러진 마음을 다잡고 갤러리에 입장하니, 유럽의 여느 대형 갤러리처럼 시원시원한 스케일이 다시금 기분을 업 시켜준다. 입장권은 크게 두 종류인데, 일반 전시만 통과할 수 있는 패스, 그리고 특별 전시까지 다 입장할 수 있는 올 엑세스 패스다. 마침 전시 중인 모더니즘 전시도 볼 겸 별 고민없이 30불이 넘는 올 엑세스 패스를 끊었다. 싱가포르의 입장료는 어디든 비싸니 시간을 넉넉히 잡고 일찌감치 와서 보는 게 좋다.  










내셔널 갤러리가 왜 크고 넓다고 소문이 났나 했더니, 무려 두 개의 타워에 각각 갤러리가 흩어져 있고 두 건물이 3~4층에서 구름다리로 이어져 있다. 그래서 갤러리 맵을 보며 동선을 잘 짜야 에너지를 아낄 수 있다. 특별 전시인 '리프레이밍 모더니즘'부터 천천히 아래에서 윗층 갤러리까지 이동하며 관람을 시작했다. 내셔널 갤러리는 플래쉬만 아니면 사진촬영이 자유롭고, 일요일인데도 아직은 관람객이 많지 않아서 느긋하게 작품을 감상하기가 너무 좋았다. 입장료가 비싼 것도 한몫 하는 듯. 대신 싱가포르 국적자는 회원 가입하면 무료 관람인 게 함정.ㅜ   









이 갤러리 건물은 원래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역사 유적이다. 1900년대 초에 법원으로 지어진 서양식 건축물이고, 시청사로도 쓰였다가 다시 리노베이션하여 국립 박물관으로 재탄생시킨 것이다. 그래서 단순히 아트 관람 뿐 아니라 건축물 곳곳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살린 건축미를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리고 1년 내내 갤러리 내에서 다양한 퍼포먼스가 펼쳐지는데, 마침 내가 간 날엔 1층 로비에서 무려 디제잉을 시전!!! 이 고풍스러운 유럽식 건축물을 가득 채우는, 공간감 쩌는 디제잉 사운드라니. 제대로 간지 폭발! 구름다리에서 한참을 넋놓고 구경했다. 









Lunch @ Gallery & Co.

사실 이날 내셔널 갤러리에서의 일정을 넉넉하게 잡은 건, 점심을 꼭 여기서 먹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최신 오픈한 갤러리답게 씽크빅이 넘치는 'Gallery&Co.'는 카페와 기념품숍, 서점의 역할을 모두 합쳐놓아 더욱 오랫동안 머물며 구경하고 싶어진다. 카페의 간단한 식사 메뉴도 매우 독특한데, 내가 주문한 건 말레이식 어묵 비슷한 템파를 넣은 샌드위치, 그리고 로컬 고메이 브랜드인 셔메이에서 만든 프론 칩, 그리고 롱블랙 한 잔. 여기는 갤러리 카페답게 가격은 대체로 조금 비싼 편이다. 내셔널 갤러리는 입장료 + 점심까지 50불 정도로 넉넉히 예산을 잡는 게 좋다. 









이번 싱가포르 여행에선 이상하게 앉는 데마다 명당ㅋ. 밝은 햇살이 비쳐드는 창가 자리, 그 너머로 보이는 마리나 베이 샌즈의 시원한 풍경. 너무나 예쁜 카페에서 맛보는 싱가포르만의 맛. 커피는 또 어찌나 맛있던지, 다음엔 커피 마시고 여기서 파는 로컬 기념품 사러 카페만 따로 올 것 같다.  









Back to Conrad..

맛있는 점심 후, 갤러리 바로 근처에서 버스를 타고 비보시티까지 한 방에 가는 신공을 발휘, 간단히 쇼핑까지 마치고 호텔로 돌아왔다. 센토사의 관문인 워터프론트 역도 콘래드와 매우 가까워서, 이번엔 오차드에 한번도 가지 않고도 엄청난 쇼핑을 했다는 사실.ㅋ 사실 여러 번 싱가포르 와봐도 오차드가 제일 살 게 없고 다니기만 빡세다. 로컬 호텔리어도 하나같이 이구동성으로 비추를 날리는 오차드. 쇼핑은 역시 비보시티다. 여기에 무스타파 센터의 새로 지은 신관 덕분에 더욱 완성도있는(?) 쇼핑을 할 수 있었다는.ㅋㅋ 


이번에 묵은 세 호텔 중에, 콘래드가 유일한 대형 체인 호텔이다.(물론 카펠라도 규모는 큰 호텔이지만 글로벌 체인은 아니므로) 그래서 마지막 호텔로 가기 전에 충분히 부대시설을 이용했다. 특히 이번 여행에선 피트니스 센터를 거의 매일 다녔다. 태어나서 제일 열심히 운동한 한 달인듯.;;; 콘래드가 워낙 CBD의 대표적인 호텔이라 그런지 레스토랑 뿐 아니라 헬스장에도 사람이 항상 많다. 자체 멤버쉽 회원들도 오기 때문에 투숙객 전용은 아니더라는. 그래서 좋은 점은, 여느 호텔보다 헬스장의 규모도 크고 최신 기기도 다양하게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여행 중에 컨디션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던, 콘래드의 헬스장에서 마무리하는 하루. 






콘래드 센테니얼 싱가포르는 중화권 호텔예약의 최강자, 씨트립에서 예약했다. 최근 씨트립이 싱가포르 호텔을 매우 저렴하게 판매 중인건, 현지 호텔리어들도 슬쩍 알려준 공공연한 비밀이다. 특히 프로모션 할인을 받을 때, 타사는 세전금액에서 할인되어 할인폭이 작지만 씨트립은 무려 최종 금액에서 할인이 된다. 현재 마스터카드 7% 할인 중이니 저렴하게 예약할 기회 놓치지 말 것. 콘래드 센테니얼 싱가포르 객실별 가격 자세히 보기(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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