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나는 호텔을 여행한다'가 출간된 지 어느 덧 두 달 가까이 흘렀다. 신기하게도, 책이 세상에 나오기도 전에 '호텔 칼럼니스트'로서 자문을 구하는 인터뷰 요청이 몇 차례 있었다. 2018년은 확실히 '호텔'이 트렌드의 중심에 와 있다는 것을 새삼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출간 전에 했던 인터뷰가 대부분 월간지여서, 책이 나온 후에 기사가 나와 준 것도 운이 좋았다. 신간 코너에 크게 실어주신 마이웨딩 9월호를 포함해, 이런 저런 매체에 소개된 인터뷰를 리뷰해 보기로. 







애비뉴엘 2018년 7월호 - Hotel is the Life

지난 보그 3월호 인터뷰 이후로, '호텔 칼럼니스트'라는 나의 타이틀을 빌려 호텔업계 트렌드를 인용하는 매체가 늘어났다. 사실 이 인터뷰를 했던 시점이 '나는 호텔을 여행한다'를 막 계약했던 때여서, 가급적이면 호텔쪽 일을 한다는 사실을 널리 알릴 필요성도 있었다. 


마침 집필이 마무리되던 5월 즈음, 롯데백화점의 VIP용 매거진인 애비뉴엘에서 연락이 왔다. 7월호에 호텔 관련 기사를 기획하는데 자문을 구하는 요청이었다. 애비뉴엘은 예전에 호텔 기사를 기고했던 인연도 있었고, 기사의 취지가 매우 흥미로웠다. '한 달 살기 열풍'에 호텔을 결합한 '호텔에서 한 달 살기'가 주제였다. 그러나 막상 질문지를 받아보니 딱히 조언할 부분이 많지 않아서(이유는 아래 있다), 통상적인 글로벌 트렌드에 대해 간단히 적어 보냈다. 잡지도 보내주지 않아 잊고 있다가, 온라인에서 확인을 해보니 인용 기사가 나오긴 나왔더라. 







기사는 '나 혼자 산다'에서 도끼가 드래곤 시티 스위트룸에서 장기 거주하던 상황을 기준으로, 이런저런 사례를 이어붙인 듯한 느낌이 들었다. 실제로 '호텔의 장기 체류'가 여행업계에서 유의미한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는지, 최소한 국내 여행시장에서 뚜렷한 흐름을 갖고 있는지 개인적으로는 의문이다. '호텔에서 한 달 살기'가 단독 기사로 다룰 만큼 럭셔리 여행의 '현상'으로 대두되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애초에 '호텔 장기투숙'과 '한달 살기 여행'은, 두 현상이 일어나게 된 원인과 목적이 매우 다르다. 호텔 거주의 핵심은 '편의성'이고, 한달 살기의 핵심은 '현지문화 체험'이기 때문이다. 호텔에서 한 달을 살 수 있는 럭셔리 여행자가 과연 '현지문화 여행'을 위해 호텔을 선택할까? 만약 호텔을 '반거주지' 용도로 다룰 목적이었다면 럭셔리 호텔 아파트먼트, 호텔형 코리빙 스페이스처럼 본격적인 서비스형 주거시설을 다뤘어야 했다. 호텔을 한달 살기에 이어 붙인 이 시도는, 기사로 이어지는 워커힐과 드래곤시티를 럭셔리 테마로 소개하기 위한 무리수 장치였던 것으로 보인다. 










마이웨딩 2018년 9월호 - 신간 소개 & 국내호텔 이용 꿀팁 인터뷰

출간 이후 인터뷰 중에는 마이웨딩이 좋은 사례다. 신간 소개에 크게 실어주시면서 인터뷰를 같이 부탁하는 것이, 상도의(?)에 맞는 진행법이라고 본다. 인터뷰는 외고 기고와 달리 비용청구 없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매체가 각 분야 전문가의 콘텐츠를 쉽게 따 오는 방법 중 하나가 인터뷰다. 이를 잘 알기 때문에 인터뷰에 응하는 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지만, 신간으로 낸 책을 소개해주는 조건이라면 이야기가 많이 다르다. 게다가 9월호도 나오자마자 배송해 주셨다.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내 책의 독자층을 넓히는 데 기여한 기사라는 점이다. 신혼여행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호텔'은 그 어느 여행에서보다 중요한 요소다. 그래서 허니무너에게 추천하는 신간으로 '나는 호텔을 여행한다'의 유용함을 꼼꼼하게 알려주신 기자님께 감사드리며. 이어서 국내 호텔을 이용할 때 나름의 팁을 인터뷰 원고로 드렸는데, 잘 실어 주셨다. 아래는 기사 링크. 디자인하우스는 콘텐츠의 디지털화가 매우 일찍부터 이루어졌고, 개별 기사는 빠르게 홈페이지에서 찾을 수 있는 점도 큰 매력이다. 



마이웨딩 9월호 기사 전문 보기(클릭) 









어반라이크 37호 'Hello Hotel' - 2018년 7월 출간 

가수 선미가 등장하는 표지에서 알 수 있듯이, 이 매거진은 패션과 대중문화를 결합한 잡지다. 또한 월간지가 아니라 테마가 정해지면 기획되어 나오는 비정기적 간행물이다. 어반라이크는 몇 년 전에도 호텔을 한 차례 다룬 바 있고, 패션업계 또한 호텔이 촬영지가 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충분히 기획 가능한 테마라고 본다. 놀라운 점은, 나를 포함해 무려 100명의 창작자에게 호텔이 무슨 의미를 갖고 있는지 물었다는 점이다. 이번 호의 대부분은 그 원고 분량이 차지할 정도로 인터뷰의 비중이 크다. 100인 100색의 인터뷰는 사실상 겹치는 내용이 없어서, 텍스트 중독자인 나같은 이에겐 무척 행복한 지면이었다. 인터뷰는 출간 전에 진행했지만, 매거진은 내 책과 비슷한 시기에 나와 주었던 것도 행운이었다. 


호텔 콘텐츠의 저변이 넓어지기를 바라는 호텔 책의 저자로서, 같은 시기에 이 매거진이 출간된 것은 여러 모로 좋은 일이었다. 하지만 인터뷰를 청탁해올 때와는 달리, 출간 후 내가 제안했던 합동 강연이나 북토크가 '컨셉이 안 맞는다'는 이유로 결국 성사되지 않았던 건 아쉬움으로 남는다. 대중에게 가까이 다가가거나 새로운 독자층을 발굴하는 비즈니스적 관점이, 이쪽 업계에서는 '모양새'보다는 덜 중요하다는 걸 새삼 확인했던 결과. 




epilogue

저자로서 최근 몇 달 간 여러 매체와 인터뷰를 진행했던 이유는, 당연히 새로 나온 책과 현재 하는 일을 알리기 위해서다. 만약 콘텐츠 생산자로서 위와 같은 목적이 부합되지 않는다면, 보상이 전혀 없는 인터뷰는 쉽게 수락하지 말라고 조언하고 싶다. 특히 월간지나 매거진의 경우, 외고 기고를 청탁하면 비용이 드니 적당히 인터뷰로 퉁치려는 경향이 예전에도 그랬지만 더 심해졌다. 콘텐츠를 요청하려면 정당하게 외고를 받으면 될텐데, 뭔가 1~2년 전보다도 매체쪽 상황은 더 열악해진 것 같다. 


이번 출간 마케팅을 하면서 더더욱 뼈저리게 느끼는 건, 저자가 발로 뛰는 마케팅만큼 효과적인 게 없다는 것, 그리고 이제 종이매체의 역할은 축소되다 못해 완전히 뉴미디어 채널로 이동했다는 것. 책을 내기 전에 나의 매체를 먼저 구축하면, 기성 매체 인터뷰는 굳이 할 필요가 없다. 기왕 인터뷰를 할 거라면, 나와 다른 독자층을 가진 콘텐츠 플랫폼과 콜라보를 하는 것이 가장 좋다. 이번에 출연한 팟캐스트 방송이 훨씬 재미있고 유익한 경험이었는데, 그 이야기는 방송이 업데이트되면 풀어보기로. :) 








2018년 7월 출간! 

내 스타일대로 떠나는 최고의 호텔 여행 가이드

'나는 호텔을 여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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