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과 루앙프라방을 오가면서, 처음으로 '방콕항공'을 타게 되었다. 타이항공과는 달리 처음 타보는 항공사인데다, 한국에는 취항하지 않는 태국 기반의 로컬 항공사여서 무척 궁금했다. 역시 '부티크 항공사'라는 타이틀답게, 전용 라운지 무료 이용이나 충실한 기내식 등이 참 만족스러웠다. 두 공항의 여러 라운지 후기와 함께 정리해본, 방콕항공의 첫 탑승기.







방콕항공 전용 라운지 @ 수완나품 국제공항

방콕항공은 태국 최초의 민간 항공사로, 국내선 및 태국 주변국을 잇는 20여개 단거리 노선을 운항한다. 한국에서 방콕항공은 방콕~코사무이 노선을 독점하는 비싼 로컬 항공사로만 알려져 있다. 실제로 코사무이는 방콕항공이 공항 자체를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선이 국제선보다 더 비싸다. 하지만 국제선은 타 항공사와 경쟁을 하기 때문에 비교적 저렴한 편이다. 루앙프라방의 경우 한국에서 비엔티엔까지 저가항공으로 가서 라오항공으로 이동하는 루트만 알려져 있지만, 방콕을 기점으로 이 항공사를 이용하면 방콕과 루앙프라방을 동시에 여행할 수 있다는 사실은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방콕항공은 지상/기내서비스 모두 상당히 독특한 점을 가지고 있다. 일단 이코노미 승객도 전용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다. 나는 PP카드가 있지만 방콕항공 라운지가 궁금해서, 먼저 찾아가 보았다. 몇 가지 간단한 먹거리도 있는 점은 좋은데, 역시 사람이 굉장히 많은 편이다.

  








일반적인 사설 라운지가 어느 정도 좌석마다 독립성이 있는데, 방콕항공 라운지는 일종의 간이 라운지처럼 탁 트인 공간에 의자만 다닥다닥 붙어있는 구조여서 편안하게 쉬기는 좀 어려웠다. 갈길이 멀어서 폰도 충전해야 하는데 콘센트도 없어서, 우선 와이파이 번호만 받아서 몇 가지 먹거리만 맛보고 일어나기로 했다. 


기름진 빵류를 거의 안먹는데 죄다 페이스트리 뿐이어서, 결국 맛있게 먹은 건 태국식 찰밥이다. 바나나 잎을 벗기면 달콤하고 쫄깃한 찹쌀밥이 들어있는데, 한 두개만 먹어도 든든하다. 










미러클 라운지 @ 수완나품 공항

방콕항공 라운지가 영 신통치 않은데다 아직 탑승 시간도 많이 남아서, PP카드 라운지인 미러클 라운지로 자리를 옮겼다. 수완나품 공항에는 라운지가 많기 때문에, 탑승 게이트와 가까운 곳을 기준으로 찾으면 된다. 그런데 나중에 귀국하면서 알게 된 거지만, 최근 새로 오픈한 CIP라운지가 갑중의 갑이더라는. 엄청난 규모에 24시간, 샤워실에...스케일이 다르더라. 게이트랑 좀 멀어도 CIP는 가볼 가치가 있다. 이곳 미러클 라운지는 소형 라운지여서 시설은 평범한 편이다.  











그래도 방콕항공 라운지와 비교하면 공간도 훨씬 넓고 무엇보다 사람이 없어 좋다. 종류가 적긴 하지만 식사류가 있는데, 조합의 센스가 좀 필요하다. 볶음밥 위에 계란 프라이 올려서, 칠리소스과 태국 간장을 뿌려주면 꽤 먹을만 하다. 신선한 과일로 입가심까지 완벽하게 마치고, 루앙프라방으로 향할 마음의 준비를 가다듬는 시간. 









독특한 부티크 서비스, 방콕항공의 '방콕~루앙프라방' 탑승기

방콕항공은 한국의 저가항공 개념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항공사다. 운영하는 노선만 보면 LCC같은데, 요금이나 지상/기내 서비스를 보면 영락없는 풀 서비스 항공사다. 그러니 부티크 항공사라는 그들의 슬로건은 어찌 보면 적절한 셈이다. 방콕~루앙프라방 소요시간이 끽해야 2시간인데, 핫밀 기내식이 나와주니 고맙다. 오전 탑승이어서 아침식사 메뉴인 오믈렛이 나왔다. 







특히 내가 유심히 본 것은 방콕항공의 기내지 'Fah Thai'다.(팟타이가 떠오르는ㅋㅋ) 마침 취항지인 루앙프라방 기사가 실려 있어서 쏠쏠하게 정보를 얻기도 했고, 로컬 항공사답게 태국 전역의 수많은 여행 업체와 제휴를 맺고 있다. 탑승 후 보딩패스를 제시하면, 탄 스파에서 공짜 마사지를 받거나 푸켓 호텔 숙박비를 깎아주는 식이다. 주로 여성을 타겟으로 한 마케팅을 하는 게 인상적이었다. 2017년 과월호는 웹상으로도 볼 수 있다. http://fahthaimag.com/e-magazine/  










방콕항공 라운지 @ 루앙프라방 공항

루앙프라방에서 방콕으로 넘어올 때도 역시 방콕항공을 이용했다. 방콕항공 탑승자는 이코/비즈 다 이용할 수 있고, PP카드 라운지도 이곳이다. 루앙프라방 공항이 워낙 작다보니ㅎㅎ 그럴듯한 라운지가 여기 뿐이라 그런지, 역시 엄청 붐비는 편이다. 


특이하게도 버섯과 허브를 튀긴 스낵이 있는데 아마도 라오스 로컬 스타일인 듯. 이것과 찰밥 등으로 가볍게 요기를 할 수 있었다. 이런저런 여행잡지를 들춰보며 남은 일정을 정리하는 시간. 








루앙프라방~방콕 @ 방콕항공

이번엔 저녁 비행이라, 좀더 본격적인 기내식을 맛볼 수 있었다. 보기엔 허름해 보였는데, 간장에 짭짤하게 조린 치킨과 찰밥을 곁들여 먹으니 꽤나 맛있었다. 방콕~루앙프라방 노선 가격을 검색해 보니 9월 기준으로 20만원대 초반인데, 라운지에 기내식에 이 정도면 꽤 탈만 하다.


하나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마일리지다. 방콕항공은 자체 마일리지 제도인 'Flyer Bonus'를 운영하는데, 이게 태국 국내선을 자주 타지 않는 외국인에게는 그닥 쓸 일이 없다. 그래서 차선책으로 아시아 마일즈(캐세이)에 쌓는 방법이 있다. 그런데 아시아 마일즈로 쌓으면 클래스별 적립율도 낮은 편이고, 무엇보다 체크인 카운터의 직원들이 잘 모른다. 아시아마일즈로 적립해 달라고 해도, 캐세이 퍼시픽이라고 따로 말을 해줘야 알아 듣더라. 그리고 결정적으로 적립 클래스에 해당하는데도, 아직까지 적립이 되지 않았다는 것. 혹시 다음에 탈 일이 있다면 차라리 플라이어 보너스에 가입해서 그쪽에 적립을 해두는 게 나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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