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RAVEL/Malaysia

페낭의 천국같은 하루, 샹그릴라 라사사양 리조트 - 객실과 스파 편

by nonie 2015. 6. 7.
반응형








nonie의 페낭여행 4박 5일 @ Shangri-La's Rasa Sayang Resort & Spa

촉촉하면서도 청명한 공기, 푸르른 녹음 속의 고요한 프라이빗 풀...라사사양 리조트에 들어서면 일상의 시간은 잠시 한 걸음 뒤로 물러서고, 대신 새소리와 아로마 향이 그 자리를 채운다. 페낭의 휴양지구 바투 페링기를 대표하는 최고의 리조트, 라사사양에서 보낸 2박 3일은 정말 간만에 온전히 누린 휴식이었다. 매번 일과 여행의 경계선에서 아슬아슬한 긴장감을 유지하느라, 나 자신을 내려놓고 쉬는 여행은 쉽지 않다. 샹그릴라의 자랑, 'Chi' 스파에서 오랜 여정으로 다운된 기(氣)를 다시금 끌어올리며 몸과 마음을 다스렸던 힐링의 하루.  








페낭 리조트 여행의 시작 @ 라사사양 리조트 앤 스파

새소리에 잠을 깨어본 게 얼마 만인지. 쿠알라룸푸르에서 새벽같이 출발해 국내선 타고, 또 1시간 가까이 택시로 여기까지 왔던 어제가 왠지 모르게 아득하게만 느껴진다. 찌는 듯한 더위의 페낭이지만 아침만은 그래도 선선해서, 잠시 테라스에서 남은 잠을 떨쳐내는 아침. 마음이 절로 편안해진다. 


라사사양 리조트 홈페이지는 여기. http://www.shangri-la.com/penang/rasasayangresort/








라사사양의 객실동은 가든 윙(Garden Wing)과 라사 윙(Rasa Wing)으로 나뉘는데, 가든 윙은 가족여행에 좋은 리조트형 객실이고 라사 윙은 스위트룸 동으로 일종의 클럽 플로어같은 다양한 혜택이 포함된다. 나는 라사 윙의 라사 프리미어 룸에서 묵었는데, 스위트가 아닌데도 왠만한 호텔의 스위트룸 뺨치는 광활한 객실을 자랑한다. 아름다운 테라스가 딸려 있어서 가뜩이나 넓다란 객실이 더 넓어 보이기도 하고.









테라스엔 큼지막한 아웃도어 욕조가 설치되어 있는데, 프론트에 전화로 시간만 예약해 두면 꽃잎과 천연 입욕제(Soak)를 따뜻한 목욕물에 풀어 준비해주는 플라워 배스를 경험할 수 있다! 이번엔 스파를 받는 바람에 이 야외 입욕을 경험하지 못했는데, 다음에 페낭에 온다면 아마도 이 호텔에 다시 묵을 것이므로ㅎㅎ 꼭 해볼 생각.:) 너무나 로맨틱한 힐링타임이 될 것 같다.   








Afternoon Tea & Cocktail Buffet

라사사양에 머무는 동안, 내 여행은 조금 더 우아해졌다. 느즈막한 오후에 천천히 로비 라운지로 향하면 모든 테이블에 3단 애프터눈 티가 준비되어 있다. 마음에 드는 자리에 앉아 차 한 잔을 주문하고, 누구도 부럽지 않은 오후의 티타임을 즐겼다. 수영을 하다가 배가 고파지는 저녁 무렵이 되면 다시 이 곳을 찾아 좋아하는 칵테일 한 잔을 시켜놓고, 심플하지만 먹을 만한 것들만 차려진 뷔페에서 이런저런 음식을 가져다 먹었다. 


먹고 마시다가 테이블 주변을 문득 돌아보면, 배 나오고 흰머리 지긋한 영국 어르신들로 가득하다. 페낭은 젊은 여행자보다 인생의 마지막을 보내려는 유러피언이 더 많이 찾는다. 삼시세끼가 해결되는 쾌적한 비치 리조트에서 한달 혹은 일년을 보내는 노년의 인생이라. 부럽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조금 쓸쓸해 보였다. 돈과 시간만 많은 노년보다는, 나의 능력을 필요로 하는 곳이 많은 노년이 좀 더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드는 저녁.  










Chi, The Spa

각국의 왕족들도 빼놓지 않고 거쳐간다는 라사사양의 자랑, 치 스파를 드디어 경험해 본다. 전 세계 샹그릴라 호텔에 여러 번 투숙해 봤지만 스파를 받아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래서 가장 유명한 시그니처 마사지 프로그램인 1시간 30분짜리 코스를 선택했다. 말레이시안 스파는 태국 마사지와 발리니스 마사지의 중간 정도로 보면 된다. 아주 강하지도 약하지도 않게 근육을 이완시켜 주며, 천연 재료를 사용해 족욕부터 아로마테라피 마사지까지 편안하게 이끌어 주었다. 이곳의 테라피스트는 외부에서 고용하는 것이 아니라 샹그릴라 자체의 스파 교육을 거친 전속 마사지사여서, 수준 높은 스파를 경험할 수 있었다. 개별 스파룸 하나하나가 빌라처럼 따로 떨어져 있어서, 프라이빗하게 스파를 받을 수 있는 점도 좋았다. 부드러운 천이 발을 감싸는 슬리퍼를 신고 사뿐히 스파룸으로 입장하는 순간, 천국이 펼쳐진다.








꿈결같은 스파가 끝나고 나니 어느덧 페낭의 하늘엔 어둠이 짙게 깔린다. 모든 리조트 스테이가 그렇겠지만, 굳이 바투 페링기 주변을 쏘다니며 야시장이나 맛집을 찾기 위해 더위를 불사할 필요가 없었다. 넓고 쾌적하며 테라스가 아름다운 객실에서, 라사윙 게스트만 엑세스할 수 있는 전용 풀의 비치 베드에서, 바투 페링기 최고의 석양을 만날 수 있는 리조트 앞 비치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도 아직 페낭을 여행할 시간이 많이 남아있다는 게, 그저 행복할 뿐.

본격적인 라사사양 리조트에서의 비치놀이는 다음 편에 소개하기로.:)  


페낭의 샹그릴라 라사사양 리조트 앤 스파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프로모션 가격으로 예약했다. 페낭 라사사양 리조트의 객실 가격 및 프로모션 더 보기(클릭!)










Epilogue. 쿠알라룸푸르에서 페낭으로 @ KLIA 공항 & 말레이시아 항공

공항에서 KL 시내로 들어올 때는 택시를 탔지만, 갈 때는 새로 생긴 공항철도 KLIA 익스프레스를 타보고 싶어서 택시를 타고 센트럴 역으로 향했다. KL Sentral까지 가는 택시비에 철도 티켓까지 합하면 택시비와 20~30링깃밖에 차이가 안 나지만, 꽤 빠르게 도착할 수 있고 고속철도 시설도 엄청 좋더라. 심지어 객차 내에서 와이파이도 된다는.;;


KLIA공항은 KLIA1과 KLIA2로 나뉘는데, 국제선과 국적기는 1공항에서 타고 저가항공(LCC)은 신공항인 2공항에서 타게 된다. KL~페낭 구간은 말레이시아 항공(..덜덜)으로 이동했기 때문에 1공항에서 수속을 하고 비행을 기다렸다. 그런데 분명 국내선 터미널에도 PP카드를 쓸 수 있는 프리미엄 플라자 라운지가 있다고 했는데 아무리 찾아도 없어서ㅜㅜ점심이라도 해결할 겸 메리 브라운이라는 로컬 패스트푸드점에서 간단히 끼니를 해결했다. 프라이드 치킨과 나시레막의 묘한 조합, 전망만은 라운지 못지 않은 통유리창 너머 풍경, 이젠 페낭으로 향할 시간.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