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 호텔놀이 2. 지루할 틈이 없는 엔터테인먼트형 호텔, Sheraton Macao
차분하게 나만의 휴식과 마카오 적응기간을 보낸 콘래드에서의 이틀을 마치고, 같은 아케이드로 연결된 쉐라톤 호텔로 향했다. 2년 전에는 전반적인 시설만 둘러봤는데, 이번에는 클럽층 스위트에서 이틀간 머물면서 쉐라톤만의 다양한 부대시설을 충분히 즐길 수 있었다. 특히 쉐라톤과 드림웍스의 만남으로 빚어낸 예쁜 패밀리룸과 수영장, 그리고 캐릭터 퍼레이드는 쉐라톤이 어떤 호텔로 보이고자 하는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클럽층에서 머무는 동안은 저녁과 아침식사 만큼은 걱정을 놓고 지냈던, 오감이 모두 만족스러웠던 쉐라톤 마카오에서의 이틀.
Living Room@ Executive Suite
침실과 완벽히 분리된 드넓은 거실에는 빨간 컬러의 소파가 가장 눈에 띈다. 콘래드와 달리 활기찬 분위기의 호텔이라는 게 단번에 느껴진다. 테이블에는 과일 바구니 외에도 쉐라톤답게 디저트가 한상 그득히 차려져 있었다. 전 세계의 호텔 체인 중에서도 쉐라톤의 웰컴 스위트 인심은 참 후한 편인 듯. 길다란 유리 접시 뚜껑을 열어보니 예쁘게 디스플레이된 조각 케이크가 줄을 서 있는데, 먹기조차 아까울 만큼 예쁘다. 이틀 내내 객실에서 일하는 동안 따뜻한 차와 함께 티타임 가지기 좋았다.
Bedroom @ Bathroom
거실이 다소 화려하고 활기찬 분위기라면, 침실은 한 톤 내려앉은 차분한 옥색의 인테리어로 꾸며져 있어 하루 일정을 끝내고 푹 쉴 수 있었다. 사진엔 보이지 않지만 침대 맞은 편에 업무용 책상도 잘 갖춰져 있어서 노트북을 놓고 일하기에 좋았다. 침실은 욕실과 문 하나 사이로 바로 연결되어 있는데, 욕실도 만만치 않게 드넓다.;
쉐라톤의 시그니처 디자인인 블랙앤화이트로 짜여진 욕실과 화장대는 스위트룸에서 훨씬 멋지게 돋보인다. 화장실과 샤워실도 모두 독립적인 공간으로 분리되어 있고, 수도꼭지나 샤워기가 클래식한 금속 재질의 디자인으로 만들어진 것이 독특했다. 어메니티는 쉐라톤의 브랜드 스파인 'Shine'의 제품으로 통일했다. 일반적으로 화장대 섹션이 다른 호텔에는 거의 없는데, 워낙 욕실이 넓다보니 여기는 메이크업할 수 있는 공간이 넉넉해서 파우치 펼쳐놓고 화장하기도 참 편했다.
Collaboration with Dreamworks
객실 수가 4천 개에 육박하는 쉐라톤은 현재까지 마카오에서 가장 큰 대형 호텔이다. 그래서 투숙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도 남달리 공을 들이는데, 특히 드림웍스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야외 수영장부터 패밀리룸까지 호텔 깊숙히 캐릭터의 마법을 부려 놓았다. 수영장의 몇몇 카바나는 야예 쿵푸팬더와 슈렉으로 도배되어 있고, 패밀리룸 객실에는 이렇게 예쁜 캐릭터 쿠션과 캐릭터 어메니티를 곳곳에 갖춰 놓았다. 또 매일 오후 3시부터 쇼핑 아케이드에서 드림웍스의 모든 캐릭터가 총출동하는 올스타 퍼레이드가 약 15분간 펼쳐진다. 우연히 퍼레이드가 막 시작할 때 운좋게 구경할 수 있었는데, 다들 어찌나 에너지가 넘치시던지. 퍼레이드 지날 때 서 있으면 하이파이브 한 5번은 할 수 있다는....ㅎㅎ
Dinner & Breakfast @ Club Lounge
쉐라톤 하면 뷔페계의 최고봉인 피스트(Feast)를 가장 먼저 떠올리기 쉽지만, 쉐라톤 마카오에 묵는다면 가급적 클럽 베네핏을 포함할 것을 추천한다. 나는 씨트립에서 예약을 했는데, 객실 선택 시에는 클럽을 따로 선택할 수는 없고, 대신 체크인할 때 추가금액을 내고 클럽층으로 바꿀 수 있다. 쉐라톤 마카오 호텔 객실별 요금은 여기.
저녁에 세미 뷔페와 알코올 무제한이라고 해서 클럽 라운지에 갔다가 깜놀!! 일반적인 라운지의 규모가 아니라 왠만한 호텔 레스토랑 규모에 어찌나 크고 사람도 많던지. 역시 객실 4천개의 위엄이 괜히 있는게 아니구나 싶더라. 주류는 바에서 자유롭게 와인과 맥주를 가져다 마실 수 있고, 음식은 조식 수준은 아니지만 고기 류도 꽤 실하고 다양한 요리가 준비되어 있다. 다음날 아침도 피스트가 아닌 클럽에서 먹었는데, 중국식부터 양식, 즉석 조리까지 뭐 하나 빠지지 않는 다채로운 구성을 자랑한다. 덕분에 뷔페 조합 스킬이 좀더 늘었다.ㅋ
내가 추천하고 싶은 메뉴는 플레인 흰쌀 죽+ 중국식 토핑 + 튀긴 도넛의 조합. 그리고 즉석 와플 + 코울슬로 + 허니글레이즈 햄 + 메이플 시럽. 이번 마카오 여행 이후 중국식 아침식사에 맛들려서, 완전 현지식으로 죽을 한 그릇 먹어야 다음 메뉴로 넘어가는 게 버릇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여기 뷔페에는 와플 기계가 있어서 자기가 해먹을 수도 있고 수시로 쉐프가 와플을 구워다 놓는데, 여기다 샐러드와 햄(베이컨) 등을 조합해 디저트가 아닌 Savory 스타일로 먹으면 참 맛있다. 물론 여느 때처럼 오믈렛을 주문해도 좋겠지만, 이번 여행에서는 최대한 자제하고 삶은 계란으로 대신했다. 워낙 기름진 음식이 많다보니 약간의 조절도 때론 필요한 법이니까. 어쨌든 쉐라톤 클럽 조식은 대만족! :)
쉐라톤 마카오 호텔은 중화권 호텔예약의 갑, 씨트립을 통해 직접 예약했다. 중국/홍콩/대만/마카오 등 중화권 호텔을 예약할 때 왜 씨트립을 써야 하는지는 여행 직구 노하우 편에서 자세히 소개했으니 참고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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