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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Australia

시드니 시티투어 시작! 달링하버부터 패디스마켓까지 & 추천 카페

by nonie 2014.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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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으로 시드니 공항에 도착하면 오전 8시. 호텔에 짐을 풀고 무작정 나와보니, 이 도시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얼마간의 시간이 필요함을 직감했다. 도로 위를 흐르듯 지나는 트램, 숨통까지 탁 트이는 달링 하버, 몇 개의 고풍스런 쇼핑 아케이드를 지나 차이나타운의 낯익은 재래시장에 다다르기까지는, 꼬박 한나절이 걸렸다. 운좋게 현지인들이 줄서서 마시는 커피를 단박에 만나기도 했고, 그들의 느긋한 점심시간 한 켠에 끼어들어 스테이크를 썰기도 했다. 이제 막 여름을 맞은 시드니의 오후는 어디를 가든 맑고, 쾌청했다. 





시드니 시내를 잇는 트램. 시드니의 대중교통은 매우 편리하며 무료 셔틀버스도 있어 여행에 유용하다.


시드니의 아름다운 아케이드 '더 스트랜드'에서 열심히 기념촬영중이신 울 엄마 아빠.:)


타운홀 앞에는 일광욕 중인 젊은이들이 가득가득.



시드니와의 설레는 첫 만남

오페라하우스와 코알라같은 막연한 아이콘이 머릿 속의 전부였던 호주 제 1의 대도시 시드니. 물론 호텔 QT Sydney의 첫인상이 강렬하긴 했어도, 아직 시드니가 어떤 도시로 다가올 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나의 발걸음은 호텔에서 시드니타워로, 쇼핑 아케이드 '더 스트랜드'로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옮겨졌다. 세련된 멀티플렉스와 고풍스러운 옛 건축물이 공존하는 조지 스트리트에는 관광객을 잔뜩 태운 무료 셔틀버스가 센트럴역에서 서큘러키 사이를 부지런히 오간다. 어느 날씨 좋은 날 유럽의 한 대도시에 와있는 듯한 풍경, 그리고 섬머 크리스마스를 앞둔 젊은이들의 밝은 표정. 호주엔 처음 오신 부모님도 엄청 맘에 들어하시는 눈치다. 일단, 시작은 좋다.   










카푸치노 @ 워크숍 에스프레소 (Workshop Espresso)

길도 익힐 겸 55번 무료버스를 타고 시내를 신나게 돌고 있는데, 아빠가 매의 눈으로 뭔가를 발견했다. 타운홀 맞은 편의 한 카페에 길게 늘어선 줄! 성격급한 우리 가족, 기어이 그 줄에 서고야 말겠다는 의지로 바로 찾아가본다. 

워크숍 에스프레소는 지금 시드니 중심가에서 가장 주목받는 커피숍 중 하나다. 나중에 커피 리뷰 어플인 BeanHunter로 조회해보니 시드니 베스트 카페 20위 안에 랭크된 곳이었다. 


일단 커피 충전이 급하니 롱블랙 한 잔, 그리고 카푸치노 한 잔. 호주엔 아메리카노가 없으니 꼭 '롱블랙'으로 주문해야 한다는 거! :) 워크숍의 카푸치노에는 시나몬 외에도 달콤한 코코아 파우더가 더해졌다. 시드니 초짜의 첫 커피 치고는 정말 좋았던 선택. 이후에도 이보다 맛있는 커피 만나기는 쉽지 않았다. 









현지 관계자와의 미팅 @ QT Sydney Lobby

전 세계 6천여명 중에서 저 멀리 한국에 있는 날 뽑아준 은인들...을 잠깐 미팅해야 해서, 부모님은 달링하버에 모셔드리고 호텔 로비로 돌아왔다. 먼저 기다리고 있던 엠티비 호주와 NSW 관광청 언니들이 환한 미소로 나를 맞았다. 이번 일정을 어레인지하는 과정에 대한 대화도 나누고, 축하 인사도 직접 받으니 이제야 시드니에 왔다는 실감이 팍팍 든다. 


이어서 그녀들이 수줍게 건넨 봉투엔 '웰컴 투 오스트레일리아!'라며 예쁜 손글씨로 써준 안내사항과 아이벤처 카드, 내일 열리는 MTV 파티 초대장 등이 가득가득. 귀여워ㅋㅋㅋ 간만의 영미권 여행이라 좀 긴장하고 왔는데, 따뜻한 환대에 모든 걱정이 눈녹듯 스르르 사라짐을 느낀다. 이후에도 다양한 상황에서 여러 현지인을 만났지만, 대부분의 호주인들은 (꼭 관광객-현지인 관계가 아니더라도) 참 친절하고 따뜻했다. 게다가 어딜가나 영어를 폭풍 칭찬해주는 대인배 호주인들....니네 나라 말 쓰는걸 왜 매번 짚고 넘어들 가는지 원. 덕분에 호주에선 영어 스트레스도 전혀 없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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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레알 천국인가요. 달링 하버

호텔에서 5분 거리에 있는, 시드니의 대표 관광지 달링 하버. 오기 전엔 몰랐다. 이곳이 이렇게나 아름다운 스팟이었던가! 낮에는 낮대로, 밤에는 밤대로 매력발산의 절정을 달리는 한여름의 달링 하버는, 한두번 와서는 그 아름다움을 느낄 수 없다. 힘 닿는 데까지 계속 와봐야 됨ㅎㅎ우리 부모님은 1주일 내내 저녁 산책지로 아예 고정... 


달링 하버는 시드니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멋진 선착장이지만, 반대편의 서큘러키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서큘러키가 지금도 크루즈 운행으로 분주한 진짜 선착장의 분위기라면, 달링 하버는 복합적인 관광지의 느낌이 더 강하다. 이후 소개할 파워하우스 뮤지엄부터 해양박물관과 마담 투소, 체인 호텔로 둘러싸여 있어 볼거리가 풍부하고, 밤에는 강변을 따라 늘어선 분위기 죽이는 레스토랑과 바에서 최고의 다이닝을 즐길 수 있다. 그래서인지 달링 하버에선 한국 허니무너들도 꽤 많이 보였다는. 








시드니 첫 식사, 요 정도는 썰어줘야지 싶어서 객기 부려본 달링 하버의 맛집 '아임 앵거스(I'm Angus)'의 스테이크. 신선함이 폭발하는 로컬 크래프트 맥주도, 그릴자국 제대로 찍힌 호주산 소고기도, 모두 최고최고. 가격은 셋이서 한화로 10만원 정도 했던 듯. 호주의 또 좋은 점은 팁 문화가 없다는 거! 요거 먹을 때만 해도 그걸 잘 몰라서 팁 안두고 나온 걸 미안해 했는데, 알아보니 레스토랑이나 호텔은 대부분 팁 안줘도 된단다. 올레~! 









차이나타운의 복작이는 시장, 패디스 마켓

우아한 유럽풍의 건축물, 타운홀 뒤에는 또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오랜 역사를 지닌 시드니의 차이나타운, 그리고 그 중심에는 실내시장인 마켓 시티가 자리잡고 있다. 차이나타운의 명물인 패디스 마켓은 매주 수~일요일에만 열리는데, 마침 수요일에 도착한 덕분에 사람 미어터지는 활기찬 패디스 마켓을 구경할 수 있었다. 본다이 비치가 그려진 비치타올부터 캥거루 모양 필통까지 온갖 여행 기념품부터 저렴하고 신선한 호주산 채소와 과일까지...여행자라면 눈 돌아갈 시장 아이템들로 가득!!! 일단 쇼핑은 아직 시간이 많으니 과일이나 조금 사서 숙소로 돌아가기로.







호주산 다크체리와 망고. 산지 직송이라 신선하고 맛도 좋지만, 무엇보다 한국에서는 넘사벽인 저렴한 가격. 망고는 2~3개에 5천원이면 큼직한 것들로 데려올 수 있고, 체리 역시 봉지 가득 사도 5~6천원이면 족하다. 한국에서 이렇게 과일 한 상 먹으려면 얼마를 줘야 하는거냐....마침 호주의 여름이 시작되는 11월 말에 와서 과일 종류가 좀더 다양했던 것 같다. 패디스 마켓의 과일이 맛있고 저렴해서 이후에도 여행 중에 종종 찾았다. 벌써 또 그리워지네...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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