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맘먹고 떠났던 아시아 3개국 여행은 먹을 복이 내내 터지는 나날이었지만, 방콕에서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마짜로'의 저녁식사였다. 일반적으로 한국인이 방콕 자유여행에서 제대로 된 타이 퀴진을 접할 확률은 불행히도 매우 낮다. 왜냐면 접근성이 뛰어난 푸드코트나 관광객용 레스토랑이 도처에 널려 있어 굳이 'Dining'급의 음식을 찾아다닐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혹시, 최고의 로컬 쉐프가 펼치는 창의적이고 대담한 타이 퀴진을 합리적인 가격에 맛보고 싶다면, 사판탁신 역에 있는 부티크 레스토랑 'Mazzaro'로 가면 된다.









독특한 컨셉트의 타이-이태리 퓨전 레스토랑

내가 묵었던 샹그릴라 호텔의 바로 건너편 거리에 위치한 이국적이고 세련된 레스토랑. 지나다니며 몇 번 지나치긴 했지만 왠지 비싸보여 선뜻 들어갈 엄두를 못냈는데, 마침 방콕에서 일 때문에 만나기로 했던 현지인의 남친이 이 레스토랑의 셰프라는 놀라운 인연으로 이곳에서 저녁을 먹는 행운을 얻었다. 


마짜로는 전통 타이와 이탈리안 요리에 와인과 칵테일을 매치하는 독특한 컨셉트의 로컬 레스토랑으로, 럭셔리한 외관과는 달리 가격은 그렇게 겁낼 정도가 아니었다. 단품 가격이 7~8천원, 메인 요리는 그보다 좀더 비싼 수준이지만 여행 도중에 충분히 한 번 정도는 와인과 함께 기분내며 호텔 레스토랑처럼 즐길 만한 분위기였다. 검색해보니 한국에는 전혀 알려져 있지 않지만, 방콕여행 역사가 오래된 일본인들 사이에는 지난 4~5년간 꽤나 알려진 레스토랑이다.








사실 방콕에 온 이유는 여행보다는 현지 미팅과 호텔 취재를 포함해 5일의 시간을 따로 마련한 일정이었다. 이번 일정에서 가장 중요한 미팅이라 살짝 긴장도 했었는데, 쾌활하고 젊은 로컬 여성분들과 한국인 직원도 계셔서 술 한잔을 앞에 놓고 매우 즐거운 저녁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여자 4명이 모였으니 비록 영어지만 접시가 깨질만한 걸토크 작렬!ㅋㅋ









마짜로의 에피타이저는 빵 튀김과 돼지고기 튀김, 새우 꼬치 등 입맛을 돋우는 기름진 메뉴들이 먼저 나오는데, 요리의 비주얼만 딱 봐도 전통적인 로컬 퀴진의 레시피보다는 신선한 로컬 식재료를 이용해 동서양의 퓨전을 추구하는 요리가 많다. 맥주를 부르는 에피타이저 때문에 다들 와인과 칵테일은 빨리 비우고 비어를 외쳤다는.ㅋㅋ 









마짜로의 메인 요리가 진짜 환상인데, 튀긴 바질을 얹은 양다리 구이와 오리고기&커리, 킹크랩 등 고기와 시푸드를 넘나드는 각 메뉴에서 재료 본연의 맛을 최고로 살렸다. 양고기를 잘 못먹는 사람에게도 마짜로의 양다리 구이는 강력 추천. 미디엄으로 살짝 구워낸 육질이 너무나 부드러워서 술술 넘어간다. 태국 요리를 맛보는 것 같으면서도 소스나 조리법에서는 조금씩 서양식이 가미된 흔적이 보인다. 다른 곳에서는 맛볼 수 없는 진짜 '부티크'한 메뉴들. 








마짜로의 숨겨진 강추 메뉴는 바로 '팟타이"다. 비주얼만 봐도 알 수 있듯이 마짜로의 팟타이는 흔한 팟타이와는 완전히 다르다. 이곳의 셰프가 할머니에게 전수받은 오래된 레시피를 재해석해 만들어낸 팟타이로, 킹크랩 쉘에 럭셔리하게 담겨져 나오는 우월한 비주얼에 맛 또한 방콕에서 먹었던 그 어떤 팟타이보다 훌륭했다. 팟타이를 원래 좋아하기도 하지만, 양다리에 킹크랩으로 채운 배에 또 들어갈 정도면 맛의 레벨을 짐작하리라. 게다가 가격도 한화로 만원을 안넘긴다는 충격적인 사실...;; 실제로 이곳의 팟타이는 현지의 로컬들에게도 유명하다고.








크림 브륄레와 과일을 얹은 푸딩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 저녁식사. 요리도 물론 정성스러움이 묻어나지만 디저트 또한 소홀하지 않음을 느낄 수 있었다. 디저트 배는 따로 있는 여자 넷이서, 이 많은 요리에 디저트까지 기어이 소화하고 나서야 냅킨을 내려 놓았다는...좋은 식사였다..







방콕 최고의 디너라는 멋진 추억을 안겨준, 현지 미팅으로 만난 미녀 직원 나샤와 그의 남친이자 마짜로의 오너 셰프님. 너무나 잘~어울리는 한 쌍이다!! 부디 오래오래 행복하길!:) 







마짜로는 사판탁신 역 바로 근처에 있으니, 아시아티크 구경가는 길에 들러서 식사하기에 좋다. 샹그릴라 호텔을 등졌을 때 오른쪽으로 3분 정도만 걸어 내려가면 맞은 편 길가에 바로 보인다. 홈페이지에서 위치와 연락처 확인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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