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트럴마켓의 야외 상점거리
본격적인 실내 시장으로 들어가는 입구
입구의 타일이 너무 예뻐서 찰칵!
차이나타운의 하이라이트, 센트럴마켓
보통 외국 도시에서 '차이나타운' 하면 중국인들이 모여 사는 활기찬 상점 거리, 길어야 3~4블록의 구간이 전부다. 하지만 쿠알라룸푸르의 차이나타운에는 중요한 볼거리가 하나 더 있다. 입구에 새겨진 'Since 1888', 무려 12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실내 시장 센트럴마켓이다.
터키를 여행한 내게는 이곳의 첫인상이 마치 작은 그랜드 바자르처럼 느껴졌다. 이슬람 나라에서 쉽게 만나볼 수 있는 이러한 실내 시장은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볼거리 중 하나다. 변덕스런 날씨와 상관없이 느긋하게 구경할 수 있고, 오래된 역사와 전통이 스며있는 물건들이 많기 때문이다.
주로 전통 공예품과 의상, 스카프와 액세서리 등을 많이 파는데 워낙에 색상들이 강렬해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간간히 호객 행위를 하긴 하지만, 다른 나라들에 비하면 양반 수준이다. 대부분 가격을 써놓은 정찰제여서 크게 바가지 쓸 위험도 없고, 여러 개를 사면 깎아주기도 하니 흥정은 필수다.
추천 원피스 가게, GEE
센트럴 마켓에서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낸 옷가게는 2층에 있는 부티크 Gee다. 디스플레이된 옷부터가 예사롭지 않아서 직원에게 물어보니 현지 디자이너가 직접 디자인한 옷이라고 한다. 쿠알라룸푸르에 딱 어울리는 멋진 여름옷이 가득한데, 특히 목 부분에 긴 천을 연결해 머플러처럼 연출할 수 있는 원피스나 몸에 달라붙지 않는 시원한 천으로 만든 롱 원피스 등은 입어보니 그 진가가 더 빛났다. 나는 위 사진 속 마네킹이 입고 있는 3색 홀터넥 원피스를 구입했는데, 해변가에서 멋지게 연출할 수 있는 아이템이다. 가격대도 저렴해서 한화 15000~30000원 사이에서 대부분 구입 가능.
센트럴 마켓에서 맛보는 로컬 음식
원피스 사는데 30분이나 옷을 입었다 벗었다 하고 나니 배가 고파져서 푸드코트로 직행, 모처럼 사테를 시켜 맛본다. 고소한 코코넛 땅콩 소스는 언제 먹어도 너무 맛있다. 힌두교인들이 많아서인지, 푸드코트 한켠에는 손을 씻는 코너가 따로 마련되어 있고, 곳곳에 수식을 하는 현지인들도 보인다. 여러 나라의 문화가 뒤섞인 현장에서 맛보는 로컬 음식의 맛은 더욱 생생하고, 실감난다.
쿠알라룸푸르의 차이나타운은 싱가포르나 홍콩에 비해서도 정말 훌륭한 컨텐츠를 갖고 있어 깜짝 놀랐다. 무작정 상업적이지도 않고 아직 관광지의 때가 묻지도 않은, 현지의 생활터전 위에 만들어진 멋진 볼거리들이 가득하다.
이제 느긋한 오후의 티타임을 위해 올드 차이나 카페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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