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피티의 거리, 차이나타운
차이나타운에는 유독 벽화가 많이 보인다.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에는 건물 외벽에 큼지막한 그림들을 많이 보았는데, 쿠알라룸푸르의 그것에는 또다른 빈티지한 멋이 있다. 사실 잘란 술탄 거리는 KLCC나 부킷 빈탕 같은 세련된 도심에 비하면 다소 변두리 지역이기 때문에 조금 지저분하고 정리되지 않은 대신 현지인을 가까이서 마주하는 매력이 있다.
이제 슬슬 시내 중심가로 이동하기로 한다.
퍼플 케인 티 하우스 Purple Cane Tea House
시내로 이동하는 길에 우연히 만난 차(Tea) 전문 숍. 진열된 상자의 패키지 디자인이 세련되고 예뻐서 들어가 봤는데, 알고 보니 꽤 유명한 집이다. 다양한 고급 잎차와 다구를 살 수 있고, 차를 잘 모르거나 가벼운 선물용을 사고 싶다면 예쁘게 포장된 틴이나 티백 상자를 사면 좋다. 직원들도 친절해서 조그만 찻잔에 연신 시음용 티를 담아 내온다. 보이차 시음을 따로 요청해 직접 맛을 보니 대만족! 곧바로 예쁜 티백 세트를 구입했다.
입장료 무료! 내셔널 텍스타일 뮤지엄
메르데카 광장으로 향하는 길목에 작은 박물관이 하나 있다. 국립 직물(섬유) 박물관인데, 입장료가 무료인데다 더위도 식힐 겸 부담없이 들어가 보았다. 사실 말레이시아 항공에서 기내지에 소개된 바틱 천에 홀딱 반해있던 터라 여러 모로 호기심도 많았던 차였다. 2층 규모의 전시관에는 바틱을 생산하는 과정이 생생하게 전시되어 있다. 각각의 실을 염색해서 촘촘하게 짜야 하는 바틱의 정교함을 더욱 자세히 관찰할 수 있다.
특히 천을 직조하는 과정을 인물모형으로 묘사하거나 귀한 옛날 바틱천과 도구를 전시해 놓는 등 은근 볼거리가 쏠쏠하다. 2층에는 멀티미디어 영상으로도 바틱에 대한 내용을 감상할 수 있다. 론리플래닛에서도 이 박물관을 추천하면서 "단, 진열된 바틱천의 색이 점점 바래고 있는 것이 아쉽다"는 재미난 코멘트를 달아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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