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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강의

여행작가, 여행 글쓰기 수업을 듣기 전, 세 가지 체크리스트

by nonie 2014. 3.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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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다양한 지역의 아카데미에서 여행작가 및 여행블로그 입문, 스마트 여행법 특강을 하고 있습니다. 책과 블로그를 통해 글쓴이와 독자 관계로 만나다가 직접 많은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게 되니 느끼는 바가 많은 보람찬 나날인데요. 한 번에 여러 클래스를 진행하다 보니 매번 같은 질문과 같은 고민상담을 듣게 되어서, 수업을 선택하시기 전에 스스로 체크해볼 만한 일종의 체크리스트 질문을 몇 가지 던져보고자 합니다. 




1. 왜 글(흔적)을 남기고 싶은가?

여행작가 입문 과정에 오신 분들께 "왜 오셨나요?"라는 질문을 던지면, 단순한 호기심과 그간의 여행 기록에 대한 필요성 때문에 참가한다는 답이 가장 많습니다. 기왕에 이 클래스를 듣기로 선택하셨다면, "나는 왜 기록을 남기고 싶은가"에 대한 질문을 한번 더 하실 때입니다. 


여행작가 과정은 "나만이 혼자 간직할 여행기록"을 쓰기 위한 수업이 아닙니다. "내 경험을 남에게 전달하기 위한 방법"을 배우는 과정입니다. 따라서 내 글을 누군가가 읽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내려 놓으셔야 하고, 그래서 여행블로그 개설도와드리고 있습니다. 아울러 여행글쓰기의 목적(테마)이 분명해야 수강 후에도 글쓰기를 이어가실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됩니다. ("내 글이 누구에게 읽히고 싶은가"를 정하시면 더욱 좋습니다)



2. 여행은 내 인생에서 몇 번째인가?

1월 클래스에서 만난 수강생 분은 직장인임에도 불구하고 한 해의 해외여행 계획을 연초에 모두 세우고 저가항공을 1년 전에 예매하고 준비하는 등, 여행을 최우선 순위로 놓고 계셨는데요. 이미 전자책을 출간하셨고 여행블로그도 운영하실 만큼, '여행글쓰기'를 제 2의 일로 만들 준비를 탄탄하게 하고 계시더라구요. 


각자가 처해있는 상황은 다 다르고 여행을 매번 최우선으로 놓을 수만은 없는게 우리의 인생이지만, 적어도 여행글쓰기가 그리 만만하지 않다는 것을 위 사례를 통해 충분히 짐작하실 수 있겠지요. 제 수업을 들으시면 아시겠지만 저는 '여행글쓰기'를 희망하는 분들이 앞으로는 '지금까지와 다르게 여행해야 한다'는 방향 제시를 많이 해드리는 편입니다. 단순한 호기심보다는, 좀더 진지하게 내 인생의 한켠에 '여행과 여행 글쓰기'를 채워보고 싶다는 마음가짐이 확고한 분들이 저와 만나면 시너지효과를 내시리라 확신합니다. 



3. 충분한 양의 독서를 하고 있는가?

제 수업에서는 '글은 어떻게 쓰는가'를 알려드리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수 백만원짜리 글쓰기(책쓰기) 수업은 사기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모든 글쓰기는 배움이 아니라 '독서'에서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글쓰기 실력과 책읽기의 양과 질은 거의 비례합니다. 물론 양서를 택해서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절대적인 독서의 양을 늘리는 것도 그만큼이나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출판사를 거쳐 완결된 문장을 책으로 많이 접하는 것만큼 좋은 훈련은 없으니까요.


여행서도 좋고, 소설도 좋고, 실용서도 좋습니다. 여행 글쓰기 수업을 듣기로 작정하셨다면, 의식적으로 책과 가까이하는 습관을 들이셨으면 좋겠습니다. 참고로 저는 산 책과 빌린 책을 합해 연간 100여 권 정도는 정독 또는 속독합니다. 그 정도 까지는 아니어도 글쓰기가 독서와 매우 밀접하다는 사실만 알고 계셔도, 독서 습관을 갖추는 데는 충분한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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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 체크리스트를 작성하는 것은, 언제까지 여행작가 수업을 할지 미지수이기 때문에 혹시 수업을 하지 않게 되더라도 여행 글쓰기를 희망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에서입니다. 하반기부터는 직장인 분들이 글쓰기에 앞서 새로운 여행법 자체를 세팅하는 과정을 도와드리고 싶어서, 좀더 근본적인 커리큘럼 변화를 생각 중입니다. 언제든지 좋은 의견 있으시면 제안해 주세요. 수업 시간에 뵙겠습니다!



2014/03/02 - 3월 여행글쓰기 강좌 관련 추가 공지 및 FAQ

2014/02/09 - 2014년 3~4월 '직장인 여행작가 입문' 및 특강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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