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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Indonesia

쉐라톤 스파의 발리니스 마사지 & 이탈리안 레스토랑 Bene의 디너

by nonie 2013. 1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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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조트 스테이의 장점은, 편안한 객실에서의 휴식과 함께 다채로운 부대시설을 논스톱으로 즐길 수 있다는 것 아닐까. 복작거리는 쿠타 시내 한복판에 있는 쉐라톤 쿠타 역시, 리조트를 벗어나기 싫을 만큼 괜찮은 스파와 레스토랑이 여행 사이사이의 남은 시간을 빼곡하게 채워준다. 샤인 스파에서의 노곤했던 아로마테라피 마사지, 그리고 정통 이탈리안 레스토랑 Bene에서 쿠타의 석양을 바라보며 즐기는 잊지 못할 저녁식사 시간들.  








샤인 스파에서 받는 정통 발리니스 마사지

쇼핑 다녀와서 스파를 받기 위해 오후 5시로 예약해 놓았던 1층의 샤인 스파를 찾았다. 쿠타 시내에 널린 마사지숍을 찾을 수도 있지만, 브랜드 호텔의 깨끗한 시설에서 믿을 만한 테라피스트에게 받는 정통 발리 마사지가 320,000 루피아(한화 32,000원)의 저렴한 가격! 시원한 웰컴 티&아로마 타월과 함께, 60분의 발리니스 마사지를 받을 릴랙스 준비 완료.  








일본인 모녀 한쌍도 나와 함께 탈의실에서 스파 받을 준비에 한창이다. 일회용 속옷과 가운으로 갈아입고 스파룸으로 가보니, 세련된 인테리어의 스파 룸이 마음에 쏙 들었다. 테라피스트에게 한국인 손님도 가끔 오냐고 물으니, 아직은 거의 없다고 한다. 그렇게 1시간 동안 누워서 향기로운 아로마 향을 맡으며 마사지 삼매경. 처음 받아보는 발리니스 마사지는 매우 부드럽지만 등이나 어깨를 마사지할 때는 절묘하게 아픈 부분을 짚어내 풀어준다. 사실 필리핀이나 마카오에서 마사지를 받을 땐 가끔 간지러움을 느끼거나 어설픈 기술도 감지했었는데, 발리니스 마사지는 꽤나 수준급이었다. 태국 마사지처럼 아프게 하지 않아도 충분히 온몸의 긴장을 풀어주고 끝난 후의 기분이 너무나 상쾌했다.   







사실 스파도 좋았지만, 릴랙세이션 룸이 따로 있어서 스파 후에 이렇게 누워 핫티를 마시며 메인 풀과 비치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마사지 끝나고 짐챙겨서 나가려는 성격 급한 나를 테라피스트가 붙잡아 안내한 건데, 여기 안왔으면 완전 후회할 뻔.ㅋㅋ 이 공간에서 쉬며 풍경을 감상하는 것도 일종의 스파 코스다. 왜냐하면, 이제 저녁 6시. 그 유명한 쿠타의 석양이 내려앉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해가 어둑해지면서 붉은 석양이 깔릴 무렵, 갑자기 한 무리의 전통 타악기 연주자와 댄서가 풀 앞에 자리를 잡더니 멋진 전통 춤을 시전하기 시작!! 물론 이 퍼포먼스는 쉐라톤 쿠타에 입장할 때 로비에서도 볼 수 있긴 하지만, 석양을 배경으로 감상하니 그 또한 일품이다. 한동안 뇌가 텅 빈 것처럼 입 벌리고 이 장관을 바라만 보고 있었다.







쉐라톤 쿠타의 하이라이트는, 일몰 경부터 시작되는 풀장에서의 DJ 파티다. 요 파티에 직접 조인하려면 비치베드가 한정되어 있어서 예약도 따로 해야 한다. 나는 예약해둔 저녁을 먹으면서 위에서 내려다보며 감상하는 걸로! 정말 24시간이 바쁜 쉐라톤에서의 하루.... 

이제 풀장과 쿠타 비치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Bene에서 대망의 저녁 식사를 할 예정이다. 실은 물리아 리조트에서 내 가방을 끝까지 찾아주고 큰 도움을 줬던 물리아 리조트의 매니저를 이 자리에 초대했는데, 급한 용무가 생겨 오지 못한다는 연락을 오늘 아침에서야 받고 조금 실망했다. 정녕 이 풍경을 혼자 만끽해야 한단 말인가!








이탈리안 레스토랑 베네에서의 우아한...디너

드디어 해는 바다 너머로 붉은 빛을 쏴대며 서서히 져가고, DJ 오빠는 단발머리를 휘날리며 완전 그루빙 돋는 플레이에 한창이다. 사실 여행이 길어지면서 혼자 먹는 식사쯤은 지겨우리만큼 익숙한데, 막상 약속했던 파트너가 오지 않으니 김이 새는 건 어쩔 수 없다. 이때 옆 테이블에서 노트북(?)을 테이블에 놓고 일을 하던 뚱뚱한 백인 아저씨가 뒤돌아서 날 보더니, "피자 먹을래요?" 이런다.ㅜ 나 진짜 불쌍해 보였나봐ㅋㅋㅋ 자기도 혼자 왔으니, 음식 나눠먹자 뭐 이런 얘기같다. 고맙지만 됐다고 미소를 날리며 어서 나의 디쉬가 나오기만을 기다릴 뿐. 샹그리아를 한 잔 시켰는데 로즈마리 동동 띄워 내온 게 이색적이었다.








푸짐한 식전빵, 그리고 주문한 라비올리는 정말 훌륭했다. 유난히 그날 저녁의 음식맛과 풍경, 음악과 모든 분위기가 뇌리에 참으로 선명하다. 그동안 쉐라톤 호텔은 가족여행에나 적합한, 지루한 빅 체인이라고만 생각했었다. 그런데 쉐라톤 쿠타 리조트는 신생 호텔답게 젊고 감각적이고, 여행자의 마음을 먼저 읽고 한발 앞서 즐겁게 해주는 능력이 탁월한 호텔임을 느꼈다. 세계적인 브랜드라고 해서 목에 힘을 주거나 비싼 가격을 매기지 않고, 모든 서비스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 직원들의 서비스 또한 5성급에 부합하는 정중하면서도 사려깊은 태도를 보여줬다. 로비에 가면 나를 체크인했던 직원은 내 이름(성이 아닌 이름)을 기억해 불러주었고, 미니바의 맥주 가격은 편의점보다 저렴했다. 발리에서만큼은, 제대로 된 식사 한 번 정도는 호텔에서 먹어도 큰 부담이 없다. 세계적인 여행지와 세계적인 호텔 브랜드가 가장 이상적으로 결합한 사례가 아닐까 싶다. 비록 오늘의 디너는 혼자였지만, 여운은 꽤나 길었던 그날 밤. 



발리 호텔 예약은 모두 아고다에서 진행했다. 비수기에 예약한 덕분에 1박 15만원 선의 파격적인 가격으로...;; 쉐라톤 쿠타 발리의 상세 정보는 홈페이지 요기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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