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nie의 호텔여행 타이베이 편 - 메리어트 타이베이

타이베이에서의 마지막 호텔은, 완전히 새로운 지역으로 시선을 옮겨보기로 했다. 송산공항 북쪽, 관광객의 발길이 뜸한 IT 신도시 다찌(dazhi)에 오픈한 대형 호텔 메리어트 타이베이다. 사실 대만에서 대규모 특급호텔은 아직도 드물기 때문에, 부대시설만 즐기러 오는 로컬도 있을만큼 현지에선 화제가 되고 있다. 시내로 나가지 않고도 하루가 훌쩍 끝나버린, 메리어트 타이베이에서의 하루.








Overview & Room

그동안 여러 호텔을 경험하면서, 이상하게 인연이 없는 브랜드가 몇 있는데 메리어트가 그 중 하나다. 8년 전 오키나와 메리어트에 묵은 적이 있지만 거긴 리조트고, 온전한 메리어트 메인 브랜드에서 투숙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미 시내에 중급 브랜드인 코트야드가 있는 상황에서 한 체급 올린 메리어트가 어디로 왔나 했더니, 지금껏 한번도 가보지 않은 시내 북부라는 게 되려 호기심을 자극했다. 망설임없이 여행의 마지막 호텔로 새로운 지역, 새로운 호텔에 도전하기로 했다. 사전에 메리어트에 대한 고정된 이미지가 없었기 때문에, 동양적인 벽화가 그려진 높은 천정의 로비와 차분한 목조 재질의 내부 디자인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메리어트 타이베이 객실별 자세히 보기!(클릭)








객실의 첫인상은 깔끔한 화이트다. 흔히 대형 호텔, 특급 호텔 하면 떠오르는 화려한 침구와 아트피스 등을 최대한 배제한, 모노톤으로 심플하게 꾸며놓은 객실이 마음에 들었다. 메리어트가 자리잡은 다찌 지역은, 지금 타이베이가 전략적으로 키우고 있는 일종의 IT 산업단지다. 서울로 따지면 미디어시티가 있는 상암이나 구로 디지털단지를 연상하면 된다. 그래서 주변 회사로 출장을 오는 비즈니스 여행자를 배려한 객실 디자인임을 쉽게 짐작할 수 있었다. 워크 플레이스부터 침대 옆 콘센트 하나하나까지, 공들여 찾을 필요없이 편리하게 디자인된 객실이어서 여행과 일을 함께 하는 내겐 더없이 편안했다.   








반면 욕실에는 다소 화려한 어메니티가 기다리고 있는데, 태국산 스파용품 탄(Thann)의 오렌지&탠저린 라인을 갖춰 놓았다. 기본 디럭스 룸인데도 낭낭한 사이즈의 대리석 욕조와 별도의 화장실/샤워부스를 갖춘 욕실에서, 특급 호텔의 클래스를 확인하게 된다. 











호텔 앞, 까르푸에서 점심

몇 년 전부터 한국인들이 온갖 기념품을 싹쓸이해 품절 사태를 일으킨다는 대형마트, 까르푸. 모든 여행서에도 까르푸가 대만여행의 추천 쇼핑 스팟으로 소개되다 보니 여행 중에 일부러 택시를 타거나 시간을 내어 찾아간다는 후기가 많다. 그 까르푸가, 메리어트 타이베이 건너편에 있다. 그래서 여행의 마지막을 메리어트에서 마무리하기로 한 이번 여정은, 그야말로 완벽했다. 


내일도 있으니 쇼핑은 잠시 미뤄두고, 1층에 있는 푸드 리퍼블릭에서 영문을 모르고 시킨 반반짜리 우동을 엄청 맛있게 먹었다. 짬짜면도 아니고 반씩 나눠진 그릇에 카레우동, 쇠고기 우동이라니. 싱가포르의 푸드코트인 푸드 리퍼블릭은 홍콩에선 흔한 반면, 대만에서는 여기 포함 몇 군데 없다고 한다. 순식간에 우동을 뚝딱한 후, 선메리 매장에서 낱개로 사온 특제 펑리수 곁들여 커피 한 잔. 아, 미팅 전까지 알찬 점심시간이었다.  









객실 내에 있는 욕실이 잘 되어 있긴 했지만, 공용 부대시설도 둘러보지 않을 수 없다. 시원한 빌딩 숲으로 둘러싸인 수영장을 오아시스마냥 즐기고 나면, 내부에 있는 사우나에서 잠시 쉬어가는 시간도 갖는다. 북유럽 스타일의 건식 사우나에서는 도심 풍경이 한 눈에 내려다 보였다. 더 좋았던 건, 아직 풀장 내에 이 사우나와 목욕 시설이 완벽히 갖춰진 걸 모르는 투숙객이 많아서, 낮에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이때 타이베이에 큰 행사가 있어 빈 객실이 거의 없는 데도!) 아직은 여유롭게 부대시설을 즐기기에 좋은, 신상 호텔만의 매력이다.  









Dinner @ Mark's Teppanyaki

하루 일정을 마치고,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1층의 막스 데판야키로 향했다. 눈 앞에서 셰프가 조리해주는 철판요리와 와인을 곁들여 즐길 수 있는 고급 데판야끼 레스토랑이다. 워낙 도처에 맛있는 먹거리가 널린 대만이지만, 가끔 파인 다이닝을 접할 때마다 그 수준과 맛에 깜짝 놀라곤 한다. 이 날도 저녁 7시가 넘어가자 몇 개 안되는 좌석이 꽉 차고 말았다. 그래서 예약은 필수.  









막스 데판야끼에선 대부분 코스를 주문한다. 그날의 신선한 해산물과 스테이크를 즐길 수 있고, 중간에 셰프의 특제 디쉬도 만들어 주는데 채소 요리 마저도 너무나 훌륭했다. 메인 요리인 스테이크는 갈릭칩과 즉석에서 만든 파마산 치즈 크리슾을 곁들여 미디엄으로 내놓았는데 조합이 산뜻해서 끝까지 맛있게 먹었다. 마지막 디저트로 나온 프룻 컵을 받아들자 입구에 걸쳐진 햐얗고 둥근 덮개가 신기해서 뭐냐고 물으니, 숟가락으로 깨서 같이 먹으면 된단다. 몇 잔의 와인이 술술 들어갔는지 모를, 끝없이 이어졌던 데판야키 디너.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듯. :)   



메리어트 타이베이는 중화권 호텔예약의 최강자, 씨트립에서 예약했다. 최근 씨트립이 대만호텔을 매우 저렴하게 판매 중인건, 현지 호텔리어들도 슬쩍 알려준 공공연한 비밀이다. 특히 프로모션 할인을 받을 때, 타사는 세전금액에서 할인되어 할인폭이 작지만 씨트립은 무려 최종 금액에서 할인이 된다. 현재 마스터카드 7% 할인 중이니 저렴하게 예약할 기회도 놓치지 말 것. 메리어트 타이베이 객실별 가격 상세히 보기(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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